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19.17
Description
정혜윤, 이다혜, 요조 강력 추천!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정의하고, 호명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실제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편찬 역사를 바탕으로, ‘영어의 규범’이라고 할 만한 이 사전을 만든 남성 편집자들의 역사에서 시선을 돌려, 사전의 권위에서 누락된 여성들의 언어와 사전을 만드는 데 기여한 다양한 여성들을 조명한다. 에즈미라는 책상 밑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그의 성장과 함께 더 멀리, 더 넓게 시야를 확장하며 사전의 역사뿐 아니라, 말과 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로 나아간다. 소설은 이 세계를 이루고 설명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권위에 포함되지 못한 단어들, 글로 쓰이지 않았지만 분명 존재하고, 어떤 세계를 설명해주는 단어들의 세계를 섬세한 감정들, 아름다운 문장들, 글과 말에 대한 애정으로 빚어낸다. 이 책은 흥미로운 사전의 역사이자, 한 여자아이의 감동적인 성장담, 서프러제트 운동을 비롯한 여성 인권의 역사로서, 세기의 전환점을 배경으로 주로 남성 엘리트들로 이루어진 공식적인 세계와 그 이면의 다채로운 세계를 오가며 아름답게 풀어낸다. 전 세계 10여 개국에 출간 계약된 화제작.
저자

핍윌리엄스

PipWilliams
핍윌리엄스는영국런던에서태어나오스트레일리아시드니에서자랐고지금은애들레이드힐스에살고있다.2017년좋은삶을찾아가족여행을떠난체험기인『원이탈리안서머』를출간한이후다양한글쓰기를활발히이어가고있다.
첫장편소설『잃어버린단어들의사전』에서작가는『옥스퍼드영어사전』의고문서보관소를파고들어잃어버린단어들과‘행간의삶’을살아갔던여성들의이야기를길어올렸다.흥미로운사전의역사이자,한여자아이의감동적인성장담,20세기초를생생하게재현한역사소설인이책은누락되고삭제된세계를섬세한감정들,아름다운문장들,글과말에대한애정으로세심하게빚어낸다.

목차

프롤로그1886년2월

1부1887~1896년Batten널빤지~Distrustful불신을품은
2부1897~1901년Distrustfully불신을품고~Kyx텅빈줄기
3부1902~1907년Lap무릎~Nywe새로운
4부1907~1913년Polygenous다원성의~Sorrow슬픔
5부1914~1915년Speech연설~Sullen시무룩한
6부1928년Wise현명한~Wyzen식도

에필로그애들레이드,1989년


『옥스퍼드영어사전』연표
소설에등장하는주요역사적사건연표
작가의말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전에서빠진한단어,그리고그단어를‘훔친’여자아이
글과말에대한호기심과애정으로길어올린행간의삶

“아주조그만보물하나가나를찾아냈다.
그건한단어였다.”

“그것은내게왔기때문에특별했다.거의아무것도아니었지만,아주아무것도아닌것도아니었다.작고연약했고,중요한뜻은담겨있지않을수도있었다.하지만나는그것이벽난로불길에던져지지않도록지켜야했다.”


아직학교를갈수없는나이,엄마가없는에즈미는『옥스퍼드영어사전』편집자인아빠와함께사전이만들어지는편집실에서매일매일을보낸다.에즈미의자리는편집작업테이블밑.어느날에즈미는테이블아래로굴러떨어진‘Bondmaid(여자노예)’라고적힌단어쪽지하나를우연히줍는것으로시작해,사람들이‘잃어버린’단어들을하나하나모으게된다.에즈미는그렇게차츰더많은‘거절당한/거절당할법한’여성들의단어들을하나둘모아자신만의‘잃어버린단어들의사전’을낡은트렁크안에꾸린다.사전의엄숙한권위에서밀려난말들,사전을만드는남자들이인정하지않는단어들이그속에쌓여가고,더는테이블밑에들어갈수없을만큼커버린에즈미는그단어들이주로여성들의언어라는사실을차츰깨닫는다.에즈미를둘러싼사전편집실의분위기,가슴아픈성장의고통,다양한언어를지닌다양한여성들속에서에즈미는단어들과함께성장하고살아간다.
『옥스퍼드영어사전』초판발간은완간까지70여년이걸린초유의프로젝트였다.소설은세계에서가장권위있는사전으로꼽히는『옥스퍼드영어사전』이편찬되는흥미로운역사적현장을치밀한자료분석과취재를통해꼼꼼히재현해낸다.에즈미라는허구의인물을중심에두지만,소설속등장인물대부분은실존인물들이며,사전을만드는과정뿐아니라,‘Bondmaid’라는단어가누락된사건역시사전역사의일부다.사전편찬연대를줄기삼아,일화들,서신이나단어쪽지같은자료들을면밀히취재해더하고,공식적인기록이남긴여백을날카로운질문들과풍성하고아름다운상상력으로채워나간다.저자인핍윌리엄스는엘리트남성으로대변되는공식적인역사의이면을들여다보며그속에서살아갔을사람들을생생히그려낸다.작가는에즈미못지않은단어에대한호기심과열정으로『옥스퍼드영어사전』의역사를파고들어행간의삶을살았던여성들의이야기를길어올린다.


잃어버린단어,잃어버린이야기를되찾는여정
누락되고삭제된세계를복원하는여성들의이야기

“이모든여자들과그들의말들.그들의이름을적어넣던기쁨.
그들이잊힌다음에도그들의일부가오랫동안남아있으리라는희망.”

단어에관한한영국최고인사람들이모인사전편집실,‘스크립토리엄’이라는거창한이름을붙였지만실은뒤뜰창고에불과한그곳은어린에즈미에게는지니의램프같은“마법의장소”다.“존재한적있는모든것,그리고존재할수있었던모든것”이거기에있다고에즈미의아빠는말한다.하지만그곳에서에즈미는‘잃어버린단어들’을발견하고,그단어들은사전이수록하지못한/않은세계가있음을알려준다.남루한시장매대위로오가는거친입담속에,응접실에서벌어지는날카로운토론속에,세끼를준비하는부엌의평범한대화속에,분명존재하는단어들과,그단어들을말하고경험하고살아낸사람들.그들의단어는무시당하거나잊히고,어떤목소리는침묵으로남는다.에즈미는직접종이와연필을쥐고편집실밖세계로나가,잃어버린단어,잃어버린이야기를찾아나선다.
사전편집테이블밑에서나온에즈미는편집실밖으로걸음을옮겨세기의전환점에서일고있는변화들을마주친다.여성참정권운동으로들끓고있던20세기초,서프러제트를비롯해서다양한여성들이참정권으로대표되는여성의권리를외치며적극적으로투쟁을벌인다.앞자리에설수없었던에즈미는용기도확신도없는자신을탓하지만,이내그목소리들을관찰하고기록하며,투쟁의주변부에있는평범한사람들의생각과언어를수집하는것이자신의역할임을받아들인다.뒤이어발발한제1차세계대전은사전편집실을비롯해모든곳을전쟁의참화로물들이고,사전을만드는많은사람들이이거대한비극앞에서언어가무엇을할수있는지,회의감에젖는다.이런거대한역사의부침속에서에즈미는휩쓸리고흔들리지만,말과글에대한꿋꿋한애정과성실함으로자신의자리에서할수있는싸움을이어간다.
에즈미는단어들속에서,단어를천착하는사람들속에서평생을보내며그스스로단어에“매여사는”사람이되어간다.편집테이블밑에서자라결국그테이블앞에서일하게된에즈미는사전편집에헌신하는한편으로,자신의‘잃어버린단어들의사전’또한소중히일구어나간다.인생에서가장슬프고고단한때조차주머니에단어를받아적을쪽지와연필을챙겨다니며,누구도발견해주지않은단어들을발견하고정의하고기록하려애쓴다.
때로에즈미는여성을멸시하고차별하는단어앞에서,인간성의붕괴를드러내는단어앞에서,어떤단어들을기록하고남길것인가고민한다.그러나“남자들의경험한가운데서,여성들에게무슨일이일어났는지알려질필요가”있기에,공식기록에서빠진사람들에게말할기회를주어야하기에,에즈미는지워버리고싶은,언젠가는지워져야만하는단어들마저또박또박써내려간다.정중하고말끔하게편집된세계만으로는충분치않다고,그것들이할수없는이야기들이있다고,사전에없다고해서그현실이사라지지는않는다고,잃어버린단어들은,침묵당한목소리들은말한다.


우리는어떤단어로,어떻게정의될수있을까
자신의정의를찾고싶어한한여성의뭉클한성장담

“만약내가단어라면나는어떤종류의쪽지에적히게될까,나는때때로궁금했다.분명히길이가너무긴쪽지일것이다.아마도이상한색깔일테고.규격에잘맞지않는종잇조각일거야.어쩌면나는절대로분류함에서내자리를찾지못할것같아두려웠다.”

에즈미는테이블밑어린아이에서자신의일과말을가진어른으로자라며기쁨과슬픔을겪어낸다.성장에는기쁨만이기다리지않는다.에즈미는따듯한사람들과다정함에둘러싸여성장하지만위압적인사람들을만나거나사랑하는존재들을상실하는쓰라림역시겪는다.그런순간에언어는아무것도해주지않고사전은“오직거기가까운말들을제공할뿐”이다.언어로는닿을수없는순간들이있다는절망앞에서,서프러제트들의‘말보다행동’이라는구호앞에서,말로는이루다할수없는전쟁의참상앞에서에즈미는언어의무력함을절감한다.하지만어릴때자신을발견한첫단어를두손으로조심스레감싸쥐고간직했듯에즈미는단어들에대한애정을거두지않는다.여전히몽당연필을쥔채로에즈미는자신이발견한단어들을적어나가며다양한목소리를기록하는일을멈추지않는다.
그리하여에즈미의호기심과열정은말이아니라사람에닿는다.에즈미가적어나가는것은결국사전이아니라무시당하거나잊힌목소리들의삶이다.거침없는틸다의말들이하는저항과싸움을이해하고자매애를나누게될때,메이블의상스러운말들과그말이나타내는그의인생을보듬게될때,어릴때부터자신을돌봐준하녀리지의말을받아적으며온전한한인간으로마주하게될때,에즈미의세계는거듭넓어지고깊어진다.그리고단어들은“종이에적힌글자이상의무언가”가되고,서로를잇고이해하는수단이,세계를다르게정의하고말하고호명하는수단이된다.에즈미는다양한여성들과함께‘잃어버린단어들의사전’을채워나가며,엄연히존재하는삶을드러내고스스로의언어로말하는법을익혀나간다.그사이‘잃어버린단어들의사전’은더많은,더다양한삶을불러내며두터워지고,완성이아닌새로운시작으로,“오래걸리는싸움”을계속하도록남는다.핍윌리엄스가말했듯사전도언어도언제나“현재진행형의작업”이고,단어들을끊임없이새롭게발견하고다시정의함으로써우리는더많은,더다양한언어로말하게되리라고소설은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