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트, 묘지지기

비올레트, 묘지지기

$19.29
Description
“돌보는 이가 있을 때 묘지는 아늑한 정원이 된다.”
은은한 꽃향기가 온갖 나무들의 생생한 향기와 뒤섞이는 곳. 비올레트는 매일 아침, 그곳 묘지의 철문을 연다. 비올레트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어느 작은 마을의 묘지지기이다. 그는 꽃과 나무와 묘지의 오솔길을 돌보는 수호자일 뿐 아니라, 고요한 위안을 찾아 묘지에 들르는 남녀를 위한 상담자이다. 비올레트가 권하는 커피 한 잔, 와인 한 잔에 웃음과 눈물이 녹아든다. 밝은 ‘여름옷’ 위에 어두운 ‘겨울옷’을 입는 비올레트의 일상은 타인들의 비밀로 채색된다.

비올레트는 정성껏 묘지를 돌본다. 찾는 이 없는 묘석의 사진을 닦아주고, 잊힌 묘지에 화분을 놓아주고, 죽은 이들의 평화를 해치는 무례한 자들을 내쫓는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장례의 풍경을 기록한다. 묘지의 동료들을, 꽃과 나무를, 개와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보살핀다. 비올레트의 묘지는, 주민들이 추억과 슬픔을 나누는 공간, 죽은 자와 산 자들이 화목을 일구는 공간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묘지에 나란히 묻히고 싶어하는 한 남녀의 결정이 비올레트의 일상을 뒤흔든다. 한 경찰이 어머니의 유골을 들고 비올레트의 인생에 나타난 순간, 정돈되어 있던 묘지의 세계가 균열하며 우리는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과거들을 맞닥뜨린다.

저자

발레리페랭

프랑스소설가.2015년『일요일의잊힌사람들LesOubliesdudimanche』을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젊은요양보호사를주인공으로한이작품으로샹베리첫소설상,서점인이뽑은올해의책을포함해13개의상을수상했다.『비올레트,묘지지기』는그의두번째장편소설로,언론협회상과리브르드포슈독자상을수상하며평단과독자의열렬한지지를얻었다.프랑스에서만100만부이상판매되었고전세계34개언어로출간되었다.연극으로각색되었고현재영화화가진행중이다.발레리페랭은이작품으로,피가로리테레르가선정한‘프랑스에서가장사랑받는소설가10인’에이름을올렸다.

출판사 서평

“버팀목이되어주는존재가있을때,인생은견딜만한것이된다.”

정성껏묘지정원을가꾸고,묘지를찾는이들의상냥한귀가되고,그곳에잠든이들의평화를지키는비올레트.그간의힘든삶에서놓여나비로소고요하고자유롭게되었지만그의삶에시끄러운곡절이없지는않았다.무례한시련이많았고묵묵히간직한슬픔이여전히깊다.현재와과거,죽은이들의드라마와살아있는이들의드라마가중첩되며펼쳐지는이야기속에서우리는그의인생을날카롭게관통한많은비극들을본다.

그러나어떤만남들은인생을바꾼다.결코잊을수없는충실한이들과의만남이있어비올레트의인생은견딜만한것이되었다.인생은비올레트를아껴주지않았지만,그는아름답고,무엇보다선하게살아남았다.

-레오닌:천개의바람이된비올레트의태양.
-셀리아:철도파업이라는우연이맺어준인생첫친구.셀리아덕분에비올레트는난생처음지중해를보았다.난생처음‘휴가’를떠났다.비극의파도에휩쓸리는비올레트를지켜준사람.
-노노,엘비스,가스통:노노는절대노라고말하는법이없지만어린아이의장례만은노다.엘비스의신은엘비스프레슬리,가스통은죽은사람머리통에엎어지기일쑤.단순하고따뜻한3인조산역꾼.
-사샤:비올레트이전의묘지지기.비올레트의손을잡아흙을만지게한철학적인정원사.자연의생명력과회복력을삶에들이게해준인물.꽃과나무를돌보는것은자신을돌보는것임을알게해준비올레트의인생멘토,비올레트의구원자.

고단한생에바치는지극한위로의노래!
‘자기앞의생’을마주보게하는,한권의인생철학!

여자는왜묘지지기가되었는가,남자는왜사라졌는가,경찰은왜여자의삶에나타났는가.몇번의미스터리한추적과만남이거듭되는동안,작가는각각의인물이품고있는비밀들을하나둘내어주며읽는이들의마음을사로잡는다.이야기는서서히전혀다른국면으로접어들기시작하고,우리는마침내실체를드러내는비극앞에,비올레트의용기앞에,사건의진상앞에숙연해지고만다.

이책의각장을여는것은94개의묘비명이다.어떤것은시이고,어떤것은노랫말이고,또어떤것은작가가발견한실제의비문들이다.원제는‘꽃들의물을갈아주기’,책에는딱한번그표현이등장한다.“나는마침내정원으로돌아왔다.마침내꽃들의물을갈아주었다.”(528쪽)원제의희망이상징하듯,『비올레트,묘지지기』는상실과고통을딛고회복을향해나아가는한여성의감동적인여정을그리고있다.‘자기앞의생’을마주보게하는,한권의인생철학같은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