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리얼 : 복원본

에어리얼 : 복원본

$15.61
저자

실비아플라스

1932년10월27일매사추세츠주보스턴에서태어나스미스대학에서공부했다.1955년풀브라이트장학금을받아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유학했다.촉망받는시인테드휴스와1956년결혼하고1957년부터이년동안모교인스미스대학에서영문학강사로재직했다.생전에시집『거상TheColossus』(1960)과소설『벨자TheBellJar』(1963)를펴냈고,1963년2월11일스스로...

목차

서문프리다휴스

1부『「에어리얼」과그외시들』
아침노래
배송원들
토끼잡는사람
탈리도마이드
지원자
불모의여인
레이디라자로
튤립
비밀
간수
베인상처
느릅나무
밤의춤
탐정
에어리얼
죽음주식회사
동방박사
레스보스섬
다른사람
죽어멈춰있는
10월의양귀비꽃
입다물용기
닉과촛대
베르크해변
걸리버
그곳에가기
메두사
퍼다
달과주목나무
생일선물
11월의편지
기억상실증환자
경쟁자
아빠
너는
화씨103도고열
양봉모임
벌상자의도착
벌침
겨울나기

2부『「에어리얼」과그외시들』원고복사본

3부「에어리얼」초고복사본

부록1
·「벌떼」
·「벌떼」초고복사본

부록2
·BBC방송대본「실비아플라스의신작시들」

주데이비드시맨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현대시의방향을바꾸는데기여한걸작.”_뉴욕옵저버
★“20세기출판된가장충격적이고보편적으로사랑받는시집.”_타임

실비아플라스가남긴‘진정한’마지막시집
남편테드휴스가아닌,실비아플라스가의도한대로복원하다

“살아있었으면올해로90세가되었을,예민하고사랑스럽고총명했던시인”실비아플라스.그에게는여성주의문학의신화,페미니즘의아이콘,20세기영미문학사의전설,퓰리처상수상작가등의수식이늘따라붙는다.동시에비극적인사건과스캔들의주인공으로실비아플라스에대한이야기는“땅콩을씹어대는군중”(「레이디라자로」)의입맛에맞추어지거나때때로불필요한오해가덧씌워져재가공되었다.‘스타작가’의삶이라고일축할수도있겠지만분명실비아플라스의훌륭한문학적성취는그의비극적인삶을떼어놓고는설명이불가능해졌다.그리고그에대한이러한평가의중심에는실비아플라스의남편,영국의계관시인테드휴스가있다.

『에어리얼』에묶인시대부분은1962년가을결혼생활의긴장감이극도에달하던시기에쓰였다.초고는단번에쏟아져나왔고이후실비아플라스는한편씩신중하게퇴고해,타이핑된원고를‘「에어리얼」과그외시들’이라는제목으로묶었다.그리고1963년실비아플라스는세상을떠났다.이후『에어리얼』은1965년남편테드휴스의편집으로영국에서처음출간되었다.실비아플라스가남긴원고와는달리시의순서가바뀌고,일부시가제외되고생략되었으며다른작품이덧붙여진형태였다.그렇게『에어리얼』은작가가의도한형태에서점점멀어지면서“해부되고또해부”되었다.테드휴스는실비아플라스의『시전집』(1981년이책은퓰리처상을수상했다)을펴내면서,그책에『에어리얼』의원래차례를수록했다.하지만이는오히려공개적으로테드휴스의‘개입’을검토하게만들었을뿐이다.바로이지점이오늘날실비아플라스의‘「에어리얼」과그외시들’의원고가복원되는까닭이다.남편테드휴스가아닌실비아플라스자신이선별하고배열한대로,여전히읽히고전해지는실비아플라스의시를원래대로다시되돌려놓기위해서.

“어머니는『에어리얼』의원고를‘사랑Love’이라는단어로시작해서‘봄Spring’이라는단어로끝나게만들었다.이는분명결혼생활이파탄나기직전부터새로운삶의결단에이르기까지를망라하고,아울러그사이에겪은극심한고통과분노를담도록의도된것이다.결혼생활의파탄은어머니의다른모든고통까지규정했고그고통에방향을부여했다.그것은시에하나의테마를제시했다.”―프리다휴스의「서문」중(13쪽)

삶의의미를탐구하는시작詩作과정
붕괴되고다시구축되는‘고백적’자아의내면

“절정에서절망으로,다시절망에서절정으로.
(…)시들은시인이살았던순간들,
절정과절망사이를오가며그가느낀모든떨림을보여준다.”_진은영

실비아플라스는자신을파멸로이끌고말것들을알면서도끊임없이그것을욕망했다.이를테면어린시절부터지속한글쓰기,글쓰기로쟁취할성공과명예,그리고감정의소용돌이를몰고온사랑을.삶에서경험한모든감각과감정,삶의전부를모두창작의재료로삼았기에자신을꼭닮은작품세계는그가살아온날들과완벽하게포개어진다.

가령어린시절겪은아버지의죽음은실비아플라스를일찍이공포의그림자아래몰아붙였다.이는“검은구두”“무시무시한조각상”“파시스트”“흡혈귀”“개자식”(「아빠」)이라는시어로분출되어아버지에대한억압과강박관념에사로잡힌채자기자신을파괴하는양상으로나타난다.보스턴대학의생물학교수이자땅벌연구의권위자였던아버지의영향은「양봉모임」「벌상자의도착」「벌침」「벌떼」등벌에대한작품에반영되었다.

“나는그일을다시해냈다./십년마다한번/나는그일을용케도해낸다.”(「레이디라자로」)라며거침없이죽음을향한충동을발산한실비아플라스는십년을주기로자살을시도했다.마치자신의죽음을예감이라도한듯서른한해의짧은삶이이를증명하지만동시에시곳곳에서보이는죽음을향한무시무시한에너지는곧자신이그것을통제할수있다는반증이기도하다.“자유롭게되는것.어둠이뭘하겠어/먹어치울열병이없다면?/빛이뭘하겠어/찌를눈이없다면?그가뭘/하겠어.하겠어.하겠어.내가없다면.”(「간수」)

팽팽한긴장감과서늘함이지닌진정한아름다움
진은영시인의섬세한번역으로만나는실비아플라스의시

실비아플라스는‘「에어리얼」과그외시들’를묶으며자신의두아이에게헌사를바쳤고,첫번째시로딸프리다에대한「아침노래」를배치했다.마침내『에어리얼:복원본』이출간되면서이시집의「서문」을,실비아플라스의딸이자시인인프리다휴스가썼다는사실은애틋하면서도복잡한심경을안겨준다.부모로부터위대한유산을물려받았지만그무게를걷어내고싶었던딸의입장에서쓰인글은보다다층적인시각에서작품하나하나를마주하게한다.이시집을번역한진은영시인은“사랑하는아이에대해쓸때조차도실비아플라스는팽팽한긴장감과서늘함을놓지않으며,그점이야말로그의시가지닌진정한아름다움이라는것을많은이들이기억해주”기를당부한다.

진은영시인은「옮긴이의말」에서“눈이아니라귀를위해쓰였다”는실비아플라스의시작詩作의도를충실히전달하고자,“원문의흐름을따라가면서시인이만들어내는이미지들의강렬한분출을드러내고,그것이가능한한에서음악적인요소를고려”했다고밝히고있다.실비아플라스의시는“눈으로만읽기보다는소리내어읽을때의미도분명해지고리듬감도제대로느낄수있”기때문이다.

복원본으로서의사료적가치를높이기위해이책은프리다휴스의서문뿐만아니라실비아플라스가직접타자기로작성한‘「에어리얼」과그외시들’원고복사본,표제시「에어리얼」의친필원고복사본을수록했다.이는작가의창작과정을확인할수있는귀중한자료로,자신의언어로자신을새롭게창조하고확장하고싶었던실비아플라스의진면목을제대로보게한다.『에어리얼:복원본』은실비아플라스가격렬하게증오하고치열하게사랑하며자신의정념을불태운그순간을시인이의도한온전한형태로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