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15.80
Description
탄탄한 내공을 갖춘 준비된 작가 김수연의 첫 소설집. 타로, 최애, 소개팅 등을 소재로, 자신만의 색깔이 선명하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은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한 유려함’이다. 바로 우리 곁에서 끌어온 듯 친근감이 드는 사랑 이야기들을 높지 않은 데시벨로 조곤조곤 들려주는데, 듣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자신도 모르게 그 편안한 목소리가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스토리도 문장도 대중적인 감성에 맞닿아 있지만 쉽게 휘발되지 않는 여운을 남기고, 사랑이라는 흔한 감정의 가장 사소하다 싶은 곳을 들여다보지만 그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저자

김수연

영상만드는공무원이었다가지금은IT회사에서마케터겸크리에이터로일하고있다.
창작하는일로10년간먹고살았지만결국엔‘사랑이야기’를하고싶어소설을쓰기시작했다.연애상담해주는것과사랑영화보는것을좋아한다.

목차


전지적처녀귀신시점
스위처블러브스토리
소도시의사랑
타로마녀스텔라
블라인드,데이트
어느꿈의겨울,아로루아에게생긴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여섯가지빛깔로펼쳐지는
‘산뜻하고무해한’사랑의스펙트럼

팬으로서의절대적인사랑,남의마음을읽는타로리더가은밀하게갈망하는사랑,정보없는소개팅에서시작된사랑,서로다른세계의이질적인존재와의사랑,과거연인들의현재의사랑,지친영혼에위안이되어주는사랑……여섯편의사랑이야기는장르도,담고있는사랑의느낌과맛도종합선물세트처럼다양하다.

「전지적처녀귀신시점」은피아니스트민계우의팬인스물세살‘나’가어느날사고로귀신이되면서벌어지는이야기다.일찍접혀버린생에대한미련이나회한,가족의슬픔따위가펼쳐지지않을까기대한다면오산이다.‘나’에게자신의죽음은팬으로서민계우를덕질하는데존재했던물리적한계들을날려버리는무한한자유와편리함의시작일뿐이니까.그렇다면시공간의한계도,나를드러낼필요도없이말그대로사랑하는대상의모든것을알고그의모든순간을일방적으로음미할수있다면과연행복할까?그런사랑은어떤모습,어떤느낌일까?이야기는그사랑의끝까지우리를데려간다.

「스위처블러브스토리」는헤어진연인이몸이바뀌며72시간동안갑자의입장을살아보는이야기다.다소씁쓸하고어색한관계에놓였던둘이지만,함께했던시간을돌아보고서로의의미를재해석하는과정이진한여운을남긴다.

「소도시의사랑」은태백에서온여자와남해에서온남자가“애틋하고도지긋지긋하고,빛나면서도구질구질한”서울에서만나사랑하는이야기다.서울에‘방’은있지만‘집’은없는,그래서서로에게집이되어주기로한두사람.그러나매력과함께사나움도지니고있는서울이라는도시의이율배반적인특징만큼이나두사람이함께하는시간역시마냥순탄하지만은않다.여섯편가운데가장현실에밀착되어있는이야기로,이작가의시선에묻어나는선량함이선천적인것에가깝다는사실을느끼게해주는작품이기도하다.

「타로마녀스텔라」는언제나남의연애운을타로로봐주지만정작자신은단한번도연애를해본적없는타로리더스텔라와단골손님연우사이에흐르는미묘한감정을그린다.작가가‘평범한사람들의귀함을소중히여기며그것을충실히그려내는작가’임을느끼게해주는작품이다.

「블라인드,데이트」는완벽한연애에대한관습적인환상을풍자적으로드러내보여주는작품이다.연애에서필연적으로찾아오는고비가있다면상대방의본질이우리의짐작과결정적으로다름을깨닫게되는순간일것이다.그순간그에대한감정은어떻게달라지고,그럼에도연애라는습관은어떻게유지될까?위안에대한갈망과타인에대한사랑은또어떻게다를까?소개팅에서시작된이사랑이야기는다양한사유의가지를뻗어나가게한다.

「어느꿈의겨울,아로루아에게생긴일」은계절이라고는겨울뿐인마을에서살아가는아로루아에게문명세계에속한여행자욘이찾아오면서벌어지는일을그린판타지동화다.너무나이질적인두존재사이에도사랑이라는감정은가능하며,서로에게맞춰자신을포기하지않아도,어떤사랑의순간은그자체만으로충만하다는사실을더없이몽환적이고아름다운분위기와문장들로그려낸다.

애틋하고우아한사랑본연의감정들,
탄탄한내공을갖춘준비된작가의탄생

김수연의소설전체를관통하는가장큰특징은‘조용한유려함’이다.바로우리곁에서끌어온듯친근감이드는사랑이야기들을높지않은데시벨로조곤조곤들려주는데,듣다보면어느새시간이훌쩍지나있고,자신도모르게그편안한목소리가끝나지않고언제까지나이어졌으면하고바라게된다.스토리도문장도대중적인감성에맞닿아있지만쉽게휘발되지않는여운을남기고,사랑이라는흔한감정의가장사소하다싶은곳을들여다보지만그시선이예사롭지않다.

이소설집을읽는경험은,알고는지냈지만깊은이야기를나눠볼기회는없었던가까운타인과우연히함께보내게된어느날오후,그의이야기를듣다가‘이사람이이렇게매력적인사람이었나?’하고새삼놀라며그를바라보게되는경험의연속에가깝다.요란한장식으로자신을과장하지도현란한기교에치우치지도않지만,자신만의색깔이선명하면서도불러일으키는공감의폭이넓은건오랜시간이야기를매만지고다뤄온작가의공력덕분일것이다.공무원으로,크리에이터로일하며10년동안다양한이야기를만들어온작가는“결국에는사랑이야기를하고싶어서”처음으로소설을쓰기시작했다고한다.“살아가는한우리는사랑의자기장안에서자유로울수없기때문”이라는게작가의말이다.

여섯편의사랑이야기에공통점이있다면‘서로를소유하기위한화려하고떠들썩한사랑’보다는‘천천히은근하게스며들어서로의삶과세상을보는시선까지바꿔놓는사랑’을다루고있다는점일것이다.김수연의사랑이야기들은다채로운시선을통해은밀하면서도애틋하고,간절하면서도우아한사랑본연의감정들,그원형들을독자의마음깊이심어놓는다.탄탄한첫걸음을보여준작가의다음작품들이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