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들

해방자들

$17.00
Description
미국을 감동시킨 아름답고 섬세한 데뷔작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으로 그려낸 수작
고국을 떠난 사람들에게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새겨져 있을까. 코리안 디아스포라 문학의 자장 안에서 눈에 띄는 작가인 고은지의 첫 소설 『해방자들』이 출간되었다. 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 중 한 명으로도 잘 알려진 고은지는 이미 다양한 수상 이력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다. 2017년 시집 『시시한 사랑』으로 플레이아데스 프레스 편집자상, 2020년 자전적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로 워싱턴주 도서상, 퍼시픽 노스웨스트 도서상, AAAS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펜오픈북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영어로 번역해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3년에 출간된 고은지의 첫 소설 『해방자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2024년 뉴욕 공공 도서관 주관 ‘젊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수십 년간 계속된 점령, 전쟁, 분열의 상처를 여실히 그려냈다. 나아가 역사와 사회가 개인에게 남기는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낸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4 뉴욕 공공 도서관 주관 ‘젊은사자상’ 수상
★ <퍼블리셔스 위클리>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선정 최고의 책

저자

고은지

저자:고은지
1988년미국캘리포니아주새너제이에서태어났다.컬럼비아대학교에서문예창작과번역학으로석사학위를받고워싱턴대학교에서영어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7년시집『시시한사랑』을출간해플레이아데스프레스편집자상시부문을수상했고,2020년어머니와의관계를다룬자전적에세이『마법같은언어』로워싱턴주도서상,퍼시픽노스웨스트도서상,AAAS도서상을수상했으며펜오픈북상후보에올랐다.이원시인의『세상에서가장가벼운오토바이』를영어로번역했으며,이작업으로한국문학번역원번역대상을수상했다.드라마〈파친코〉에작가진으로참여하기도했다.
2024년젊은사자상소설부문을수상한『해방자들』은고은지가쓴첫소설로,코리안디아스포라의아픔과희망을섬세하고아름답게묘사한작품이다.한국에서미국으로이민을떠나게된한가족의역사를담은이작품은한반도에서수십년간계속된점령,전쟁,분열의상처를신중하고고운언어로되짚는다.나아가작가는과거가남긴고통을사랑으로치유하는희망의미래를그려낸다.

역자:장한라
서울대학교인류학과불어불문학을전공했으며,같은대학인류학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국제행사통역과사회과학분야논문번역을맡으며,다양한장르의책을번역하고글을쓰고있다.역서로『세계를움직인열가지프레임』『세계의교사』『말의무게』등이있으며,저서로『열두달초록의말들』『너와나의야자시간』(공저)『게을러도괜찮아』(공저)가있다.

목차

Ⅰ보이지않는선들
Ⅱ동물의왕국
Ⅲ빛의군락
Ⅳ마지막개체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여기,삶으로이루어진화음과평화를담은노래가있다.”한요셉(소설가)

★2024뉴욕공공도서관주관‘젊은사자상’수상
★<퍼블리셔스위클리><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선정최고의책

미국을감동시킨아름답고섬세한데뷔작
코리안디아스포라의아픔과희망을사실적이면서도시적으로그려낸수작

고국을떠난사람들에게한국은어떤모습으로새겨져있을까.코리안디아스포라문학의자장안에서눈에띄는작가인고은지의첫소설『해방자들』이출간되었다.드라마<파친코>의작가진중한명으로도잘알려진고은지는이미다양한수상이력으로이름을알린작가다.2017년시집『시시한사랑』으로플레이아데스프레스편집자상,2020년자전적에세이『마법같은언어』로워싱턴주도서상,퍼시픽노스웨스트도서상,AAAS도서상을수상했으며펜오픈북상후보에올랐다.또한이원시인의『세상에서가장가벼운오토바이』를영어로번역해한국문학번역원번역대상을수상하기도했다.
2023년에출간된고은지의첫소설『해방자들』은코리안디아스포라의아픔과희망을섬세하게묘사한작품으로,2024년뉴욕공공도서관주관‘젊은사자상’을수상했다.작가는이작품에서한국에서미국으로이주한한가족의역사를통해수십년간계속된점령,전쟁,분열의상처를여실히그려냈다.나아가역사와사회가개인에게남기는상처를사랑으로치유하는희망적인미래를그려낸다.

작가의삶―나를작가로만든것은무엇인가
분노와고독,그리고상처를치유하기위한언어

고은지가지금까지출간한책은총네권이다.시집,자서전,번역서,그리고소설.네권이모두다른분야인것도놀랍지만,네권모두다양한수상이력을갖고있다는사실을더하면더놀라워진다.그가처음으로글을쓰기시작한것은대학교4학년.당시그는힙합댄서의꿈을꾸고있었다.그러다수학성적을채울수없어듣게된시입문수업을계기로그의인생은완전히달라졌다.수업을듣게된첫주에고은지는마흔편의시를썼다.시를쓰면서고은지는자신의언어를발견했다.“그당시나는무척우울했지만나에게는내가무엇을느끼고무슨일을겪었는지표현할수있는언어가없었다.시를쓰기전까지는내가지내는방식에불안한부분이있다는사실조차깨닫지못했다.”언어를손에넣으면서,자기안에있는결여와고통을마주보게된것이다.“이게나를살아가게하는것이구나―그렇게생각했던것을기억합니다.글쓰기는제인생을바칠수있는일이었어요.”
고은지는캘리포니아새너제이에서이민2세로태어났다.작가가열네살이되었을때,그의아버지에게한국에서일자리제안이왔다.정서적안정보다금전적인지원이중요하다고판단한그의어머니는남편과한국으로이주해9년동안아이들과떨어져지냈다.애정과소속감에굶주렸던고은지는오래도록눌러담은원망과분노를시에담기시작했다.시집『시시한사랑』은바로그런고독과공허의결과물이다.고은지에게교수는번역을시작해보라고조언했다.그의시에너그러움이부족하다면서,‘용서’를시안에녹여넣는방법을찾으라고한것이다.고은지가선택한용서의시작점은어머니가남긴편지들이었다.한국에서지내면서어머니는아이들에게편지를썼지만,고은지가49통의손편지가들어있는상자를열어본것은오랜시간이지난후였다.
편지번역은자전적에세이『마법같은언어』로이어졌다.편지를번역하면서고은지는마침내어머니를용서했다.그뿐만아니라어머니의선택도이해하게되었다.그편지에는어머니의사랑과함께,한국현대사에얽힌가족사가담겨있었다.관동대지진이후이어진한국인학살,제주도4·3,한국전쟁과분단,남한의군부독재까지.처음으로한국의역사가어머니와어머니의가족에게어떤상처를남겼고가족이어떻게무너졌는지알게된것이다.
어머니가자신에게남긴외로움을이해하기위한노력은이윽고어머니의고국이자자신의뿌리인한국으로이어졌다.고은지는한국의역사와역사가남긴고통을되짚는길을걷기로했다.그고민과노력은코리안디아스포라의과거,현재,미래를고민하는사람들에게닿았고,고은지는이민진의베스트셀러소설을드라마로만든<파친코>에작가진으로참여하게되었다.특정에피소드에서는메인작가로이름을올리기도했다.

조국이할퀸상처를안고살아가는한가족의서사시
나라와세대를넘어이어지는파괴와치유의노래

그의첫소설인『해방자들』은작가고은지의작품세계가온전히구현된작품이다.『해방자들』의이야기는1980년대전에서시작한다.군부독재와계엄령의시대,혼자딸인숙을키우던요한은공산주의자라는혐의를받고교도소로끌려가죽음을당한다.인숙은성호와결혼한다.성호는임신한인숙을어머니와함께남겨두고미국으로떠나고,인숙은시어머니후란의시집살이를견디며생계를이어간다.아들헨리가태어난후인숙은성호가있는미국캘리포니아로이주한다.조국과멀어진땅에서후란은아들과며느리사이를질투하고,성호는고부갈등을외면하고일터로도망친다.외로운인숙을위로하고헨리를돌보는사람은인숙이일터에서만난사업가로버트다.그런집에서자란헨리는한곳에머물지않는사람이된다.
가족의삶사이사이떠오르는과거는아직아물지못한상처다.군부독재정권은요한의목숨을빼앗고성호가허무를품게만들었다.로버트의어머니고일을망가뜨린건일본의지배와제주도4·3이다.전쟁과함께반으로갈린한국은로버트를영원히신념에붙들어두었다.북한에서건너온제니는통일이라는희망이과거를지우는망상이라며분노한다.서울올림픽의봉화는어린헨리에게영원히못박힌기억으로남았고,삼풍백화점소식은후란의트라우마를건드린다.세월호뉴스를보던어린하루는어째서아무도승객들을구해주지않는지묻는다.
개인의삶과나라의역사는거미줄처럼얽혀있다.『해방자들』의이야기는대부분미국캘리포니아를배경으로진행되지만,소설속인물들을얽매고있는가장큰고통은자신의조국이다.이이민자들의역사에서미국은조국의잔혹한전투로부터벗어날수있는도피처로표상되지않는다.국가가겪은수십년간의점령,전쟁,분열은개인의삶에도흉터를남긴다.그러므로『해방자들』은그저한재외국민가족의이야기가아닌,조국의역사에얽매인우리자신의서사자체다.

경계를흩뜨리고사람들사이에서희망을찾으며
기억의족쇄에서스스로를해방하는이들의이야기

『해방자들』에서눈에띄는점은많은파괴와상처가한국인사이에서일어난다는점이다.이민자문학에서주로보이는‘이방인의식’은주로인종차별과소수집단의무력감,떠나온모국과거주하는타국의경계에서어디에도속하지못한다는자의식에서기인한다.그러나고은지의작품에서주축을이루는것은다름아닌‘재외동포의한(恨)’이다.그렇기에『해방자들』은경계를극복하는방법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사람들은한국을떠나서도한국의역사가남긴상처로일그러졌고서로를향해경계를세웠다.마치한나라를반으로가른‘인위적으로만들어진선’처럼.‘자연스러운경계가아닌’국경은‘문화와언어를공유하는사회’를갈라놓았으며,사람사이에세워진경계는서로를끝없이외부인으로만든다.그러나신념이나세대를이유로서로를괴롭히고죽이던사람들의이야기는,그럼에도화해와화합을향해나아간다.세대차이에힘겨워했던후란과인숙은서로를인정하며받아들이고,성호와인숙의불화는후란의죽음과함께치유된다.신념의차이가있긴해도헨리와제니는같은음식을먹으며하나로묶인다.그렇게역사적사건들에몰려삶의터전을옮겨간가족의이야기는계속이어진다.다치고상처받았다해도서로를감싸고위로하는한우리는언제든다시하나가될수있다는믿음,이묵직한메시지와함께『해방자들』은독자들에게치유와화해에대한소설로다가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