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는 작가

영혼 없는 작가

$18.00
Description
★ 언어와 함께 가장 먼 여행을 떠난 다와다 유니버스의 시작
★ 독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재출간을 열렬히 요청한 책
★ 「사랑의 광물학」 「귀신들의 소리」 「번역가의 문 또는 첼란이 일본어를 읽는다」 등 다와다 요코의 국내 초역 단편 아홉 편이 추가된 개역 증보판
★ 다와다 요코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최윤영 서울대 교수의 정교한 번역
언어의 바다에 잠겨 세계의 ‘사이’를 유영하는
우리 시대 가장 낯설고 매혹적인 작가

전미도서상 · 괴테 메달 · 클라이스트상 · 레싱상 ·
아델베르트-폰-샤미소상 · 군조 신인 문학상 · 아쿠타가와상 ·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 요미우리 문학상 등 수상 작가

다와다 요코의 이름을 문학사에 알린 대표작
에세이와 픽션이 뒤얽힌 『영혼 없는 작가』 개역 증보판 출간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는 이중 언어 작가. 얼핏 범상해 보이는 세계의 기호를 독창적인 시선으로 해독해 나가는 유심한 관찰자. 모(국)어와 외국어의 문턱을 넘어 다니며 몸의 감각으로 낯선 언어의 세계를 유영하는 유목민. 엄격하고 절제된 사유로 신화적 상상의 안팎을 넘나드는 샤먼. 4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다와다 요코를 설명하는 인상 깊은 수식어들이다. 그의 이름을 문학사에 알린 대표작이자, 언어와 세계에 대한 작가 고유의 사유가 집약되어 있는 『영혼 없는 작가』 개역 증보판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영혼 없는 작가』는 2011년 독문학자 최윤영 교수의 기획 및 번역으로 처음 출간되었으나 오랫동안 절판 상태로 있었던 『영혼 없는 작가』 초판본의 개역 증보판이다. 초판본에는 열네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번 새로운 판본에는 ‘다와다 유니버스’의 중요한 조각 아홉 편이 추가되었다. 전체 스물세 편의 글은 다와다 요코가 독일어로 처음 쓴 『유럽이 시작하는 곳』(1991), 『부적』(1996), 『해외의 혀들 그리고 번역』(2002) 등 세 권에서 다와다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단편들을 가려 뽑았으며, 그중에서도 몽환적이고 에세이적인 사유가 돋보이는 초기 대표작 『부적』 열여섯 편은 전부 번역해 실었다. 최윤영 교수는 이번 개역 증보판을 작업하며 새로운 단편들을 번역하는 작업과 함께 기존 번역문도 전면적으로 다시 손질했으며, 다와다 요코의 세계를 개괄하는 해설도 제공해 독자에게 풍성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주었다.
저자

다와다요코

저자:다와다요코(多和田葉子,YokoTawada,1960~)
독일어와일본어로글을쓰는작가.1960년일본도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러시아문학과를졸업한뒤독일로건너가함부르크대학교에서독문학석사학위를,취리히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87년일본어로쓴『네가있는곳에만아무것도없다』를발표하고1991년독일어로쓴『유럽이시작하는곳』을발표하며독일어와일본어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의작품들은지금까지약30개언어로번역되었으며,아델베르트-폰-샤미소상,괴테메달,클라이스트상,레싱상,전미도서상,아쿠타가와상,이즈미교카문학상,다니자키준이치로상,요미우리문학상등을받았다.한국에소개된다와다요코의저서로는『영혼없는작가』이외에『목욕탕』『용의자의야간열차』『헌등사』『여행하는말들』『눈속의에튀드』『글자를옮기는사람』『별에어른거리는』『지구에아로새겨진』『태양제도』『개신랑들이기』『변신』등이있다.
『영혼없는작가』는다와다요코의대표작인『유럽이시작하는곳』및『부적』전문과『해외의혀들그리고번역』에수록된글들을가려뽑아묶은책으로,몸과언어의이동을경험하며낯설게감각한세계의정경을펼쳐보인다.작가는말에서소리를채집하고,소리를몸으로통과시키고,몸을다시말로변신시키는,이섞임과깨짐의사유로언어와문화의‘사이’를예민하게포착한다.

역자:최윤영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독일본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다와다요코를한국에처음소개했으며,관련연구서인『엑소포니,다와다요코의글쓰기』를펴냈다.지은책으로『한국문화를쓴다』『서양문화를쓴다』『카프카,유대인,몸』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영혼없는작가』이외에『목욕탕』『눈속의에튀드』『어느아이이야기』『이상한물질』『문화와문화학』등이있다.

목차

유럽이시작하는곳
―유럽이시작하는곳

부적
―엄마말에서말엄마로
―영혼없는작가
―로텐부르크옵데어타우버:독일수수께끼
―통조림속의낯선것
―“사실아무에게도말해서는안되지만유럽은존재하지않는다”
―부적
―전철에서책읽기
―책속의책:사전마을
―사랑의광물학
―로포텐에서쓴메모들
―고트하르트의배속에서
―일곱어머니의일곱이야기
―일요일―쉬는날,소의날
―귀신들의소리
―번역가의문또는첼란이일본어를읽는다
―나무에대해서

해외의혀들그리고번역
―글자들의음악
―가지
―심부름꾼
―빈병
―이격자
―판이야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언어와함께가장먼여행을떠난다와다유니버스의시작
독자들이먼저알아보고재출간을열렬히요청한책

독일어와일본어로글을쓰는이중언어작가.얼핏범상해보이는세계의기호를독창적인시선으로해독해나가는유심한관찰자.모(국)어와외국어의문턱을넘어다니며몸의감각으로낯선언어의세계를유영하는유목민.엄격하고절제된사유로신화적상상의안팎을넘나드는샤먼.40년가까이작품활동을하며세계적으로가장뜨거운작가중한사람으로자리매김한다와다요코를설명하는인상깊은수식어들이다.그의이름을문학사에알린대표작이자,언어와세계에대한작가고유의사유가집약되어있는『영혼없는작가』개역증보판이출간되었다.

이번에선보이는『영혼없는작가』는2011년독문학자최윤영교수의기획및번역으로처음출간되었으나오랫동안절판상태로있었던『영혼없는작가』초판본의개역증보판이다.초판본에는열네편의글이수록되어있었는데,이번새로운판본에는‘다와다유니버스’의중요한조각아홉편이추가되었다.전체스물세편의글은다와다요코가독일어로처음쓴『유럽이시작하는곳』(1991),『부적』(1996),『해외의혀들그리고번역』(2002)등세권에서다와다문학의정수를보여주는단편들을가려뽑았으며,그중에서도몽환적이고에세이적인사유가돋보이는초기대표작『부적』열여섯편은전부번역해실었다.최윤영교수는이번개역증보판을작업하며새로운단편들을번역하는작업과함께기존번역문도전면적으로다시손질했으며,다와다요코의세계를개괄하는해설도제공해독자에게풍성한해석의여지를열어주었다.

이책은독자들이먼저알아보고복간을요청한책이기도하다.지난2025년5월다와다요코작가방한당시많은독자가이책의절판상황에대한아쉬움을표하며재출간을요청해서화제가되기도했다.독자들이이책을특별히찾았던이유는무엇일까?최근몇년간노벨문학상후보로꾸준히거론되는작가인만큼한국에도그의저서들이많이소개되어있지만,『영혼없는작가』는작가의세계를관통하는언어-예술-세계의정수를맛볼수있는대표적인글들을모아놓은책이라이번재출간은더욱뜻깊다.

이책의의의:“의미를찾는연구”부터“의미와벌이는유희”까지
언어와세계에대한경계적사유,현실과불화하는마법같은단상

독일어로쓰인이책의가장큰특징은수록된글들이에세이에가까운형식을띠고있다는점일것이다.다와다요코의문학은일본어작품과독일어작품이주제,형식,문체면에서뚜렷한차이를보인다.일본어작품이스토리를갖춘본격문학에가깝다면,독일어작품은작가가문화간차이를발견하고이를주제화한에세이적성격이강하다.조용하지만새로운시각에서날카롭게지적하는문화적차이에대한통찰로사유의직접적전환점을만들어내는것이다.작가의일상적관찰을따라가다보면,말그대로허를찌르는순간을만나게된다.

더불어이책에실린작품들은언어에대한작가의세심하고민감하고다정한시선을잘드러낸다.제목에서부터서로어울리지않는사물들을결합해새로운의미와이미지를탄생시키는유머러스한방식은다와다식하이브리드의원형을보여준다.예를들어“사전”과“마을”,“사랑”과“광물학”,“고트하르트터널”과“생물의배”를연결한다.사전에서단어들이빠져나와새로운이야기들을만들고,몸을암석에빗대어주름진층을상상하고,터널을통과하는것을배에들어가는것으로비유하는식이다.

이러한연결과이야기를통해저자는“의미를찾는연구”부터“의미와벌이는유희”까지아름답게펼쳐보인다.특히이중언어사용자로서몸으로체득한언어적사유가도드라진다.세계와자신의관계가언어로불가분하게맺어져있다는깨달음,언어를이동하면사물에대한인식이바뀐다는의식,다른언어로말하게될때그전까지전혀알지못했던맛을내는혀에대한자각등여태껏심상하게느꼈던일상의모든것이다와다요코라는프리즘을통과해새롭게인식해야하는인류학적현상,신중히해독해야할세계의암호가된다.일상에서길어올린불가사의를문학적으로파고드는일종의민족지인셈이다.

장르의경계를흐트러뜨리는아름다운문학적실험
그너머에서빛나는“우리”와“타자”에대한비판적의식

이책은형식면에서에세이로분류되지만,작가는전통적장르구분의구속에서벗어나언어와사유와장르의경계를끝까지밀어붙인다.덕분에이책의글들은픽션과에세이가서로몸을바꿔가며단어와문장,글이라는매체가보여줄수있는향연을눈부시게선보인다.작가가유심히포착하는대상들도그스펙트럼이넓은데,시베리아횡단열차부터연필,타자기,중세도시,통조림,전철,배우,알프스터널,일요일,음악,파울첼란까지실로다양해서,소재별로읽는재미도쏠쏠하다.

한편다와다의문학세계초기부터일관되게흐르는언어와정체성,국가주의의폭력성을문제삼는비판적인식은장르와언어에대한경계적사유너머를바라보고있음을보여준다.예를들어「귀신들의소리」에서어느독일인이바흐를독일음악이라고무심히주장한사례는“우리”라는범주를암묵적으로전제하며그렇지않은사람들을경계밖으로몰아내타자로만들고있다고지적한다.“모어를유창하게말하는사람들”에게느끼는텅빈수사에대한“구역질”역시단일한언어를기반으로한민족주의,집단주의를향한일침으로다가온다.

『영혼없는작가』에배음(倍音)처럼깔려있는이런식의섞임과깨짐,비판과거리두기의사유는일차적으로는낯선언어와의만남에서비롯된것이지만무엇보다몸이물리적으로이동하는데서오는것이기도하다.공간상으로보면이책은모스크바행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시작해독일,일본,미국을거쳐캐나다토론토공항에서끝을맺는데,이여정또한내용과절묘하게어우러져흥미롭게읽힌다.『영혼없는작가』와더불어몸의여행,장소의여행,언어의여행을함께하는독자들은나라와도시,현실과환상,언어와사물을이동하며경계의흩뜨림이열어주는환상적인순간을경험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