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너머 한 시간 (양장본 Hardcover)

자정 너머 한 시간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 20세기 가장 위대한 독일어권 작가 헤르만 헤세의 첫 산문문학
★ 헤세의 서문을 포함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정본 번역판
★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사로잡은, 무명의 청년 시인 헤세가 그려낸 밤의 환상들
★ 『데미안』의 씨앗이 된, 몽상과 현실의 경계에 새겨진 아홉 편의 이야기
투명하고 서정적인 언어와 자기 초월을 둘러싼 깊이 있는 내면세계를 선보이며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독일어권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이름을 문학사에 처음 알린 산문문학 『자정 너머 한 시간』이 번역 출간되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자정 너머 한 시간』은 헤세의 서문과 아홉 편의 단편을 모두 실은 정본 완역본으로, 독일에서 2019년에 복간한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판본을 충실하게 옮겼다. 디더리히스 출판사는 1899년 『자정 너머 한 시간』 초판본을 출간해 헤세를 독일의 독자들에게 소개한 출판사이기도 하다.

1899년, 아직 무명이었던 청년 시인 헤세의 책을 출간하기로 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이라고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눈 밝은 출판인 덕분에 『자정 너머 한 시간』을 출간할 수 있게 되면서 헤세는 무명의 시인에서 “찬란한 낭만주의 대열의 마지막 기사”라는 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몇 년 뒤 『페터 카멘친트』의 큰 성공으로 유명 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자정 너머 한 시간』은 연구자들과 애독자들에게 헤르만 헤세 문학의 출발점이자 그의 세계를 여는 중요한 실마리로 여겨지고 있다.

이 책의 반응을 둘러싼 일화 중에서는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히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경탄이 단연 유명하다. 릴케는 헤르만 헤세라는, 당시만 해도 무명이었던 젊은 시인의 이 책을 읽고 난 뒤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예감하며 “젊고 열망하는 삶을 일으켜 세운 거룩한 존재들, 두렵고도 경건한 밤의 기도 같은 목소리,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상찬하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이 가장 고요하면서도 깊이 흔들리는 밤의 세계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책의 가치를 릴케라는 또 하나의 위대한 시인이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일화들과 함께 헤세를 사랑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밤중의 한 시간’ ‘자정 뒤의 한 시간’ 등의 제목으로 어렴풋하게 알려져 있었다. 이 책의 독일어 정본을 저본으로 삼아 정확하고 유려한 한국어로 옮긴 신동화 번역가는 제목 속의 ‘hinter Mitternacht’를 ‘한밤중’이나 ‘자정 뒤’ 대신 ‘자정 너머’라는, 시간을 지칭하는 명사와 공간을 지칭하는 명사를 결합한 표현을 선택했다. 헤세의 시적 의도를 오롯이 살려낸 것인데,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뒤얽힌 제목의 자세한 유래는 헤세가 직접 쓴 이 책의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첫 산문집의 제목에 관해 말하자면, 그 의미가 나 자신에게는 명확했던 것 같지만 대부분의 독자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내가 살던 왕국, 내가 시적인 시간과 나날을 보낸 꿈나라를 제목으로 암시하고자 했다. 시간과 공간 사이의 어딘가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그곳을 말이다. 원래 붙이려던 제목은 ‘자정 너머 일 마일’이었으나 그 표현은 내게 동화 속의 ‘크리스마스 너머 삼 마일’을 너무 곧바로 연상시켰다. 그래서 제목을 ‘자정 너머 한 시간’으로 정하게 되었다.” (「서문」 중에서)

한편 구성과 내용 면에서, 이 책은 청년 헤세가 낭만주의적 정취를 한껏 발휘해 써 내려간 밤과 꿈, 아름다움과 낭만, 그리움과 우수, 침묵과 고독 등에 대한 글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푸르스름한 숲속, 아득한 물가, 보티첼리의 그림, 꿈처럼 지어진 궁전, 이삭이 노랗게 익어가는 풍요로운 들판 등 글마다 현실 세계가 잠들고 난 뒤에 기지개를 켜는 문학적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한편, 자연에 녹아드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예술을 추종하는 젊은 시인의 영혼이 여실히 담겨 있어 잠 못 드는 고요한 가을밤에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밤의 낭만과 고독을 형상화한 듯한 책의 모습은 헤세를 처음 읽는 독자들과 헤세를 아끼며 읽어온 독자들 모두에게 아름다운 달밤 같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헤르만헤세

지은이:헤르만헤세(HermannHesse,1877~1962)
1877년독일남부도시칼프에서개신교목사이자선교사인아버지와유서깊은신학자가문출신의어머니사이에서태어나스위스바젤과칼프에서성장했다.열다섯살때재학중이던신학교를그만두며“시인이되지못하면아무것도되지않겠다”라고결심한헤세는그해6월삶의좌절감을이기지못하고자살을기도,정신병원에입원해신경쇠약치료를받았다.퇴원후인문계중등학교인김나지움을다니다다시학업을중단했고,시계공장과서점등에서수습사원으로일하며글쓰기에전념했다.1899년첫시집『낭만적인노래』와첫산문집『자정너머한시간』을발표하면서작가로활동하기시작했다.당시『자정너머한시간』출간을결정한독일디더리히스출판사의대표오이겐디더리히스는“이책이상업적으로성공하리라고는생각하지않지만그만큼더그문학적가치를확신한다”라며헤세에게작가로서의확신을심어주었다.이책으로독일문학계에이름을알린헤세는1904년『페터카멘친트』로큰주목을받으며일약유명작가로발돋움했고,『수레바퀴아래서』,『크눌프』,『청춘은아름다워』등을발표하며입지를탄탄하게다졌다.
1914년1차세계대전이발발했을때‘독일포로구호’에서일하며전쟁포로들과억류자들을위한잡지를발행하는한편,정치적논문과선전문등을발표하며전쟁의비인간성을규탄했다.이런활동들로인해그의작품들은독일내에서불온서적으로낙인찍히기도했다.전쟁기간당시정신적어려움을겪다카를구스타프융에게심리치료를받았으며,종전뒤인1919년에‘에밀싱클레어’라는필명으로『데미안』을발표했다.이작품은젊은독자들에게커다란반향을불러일으켰고작품성역시인정받아베를린시에서주관하는폰타네상을수상했다.이후『싯다르타』,『나르치스와골드문트』,『황야의이리』,『유리알유희』등여러작품으로수많은독자들을매료시켰다.그러나군국주의와국가주의에비판적이고나치를경계한다는이유로그의입지는점점좁아졌고,나치집권이후에는독일내에서작품의제작과판매가어려워졌다.종전뒤인1946년부터독일에서다시헤세의작품이출간되기시작했고,같은해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수상했다.1950년브라운슈바이크시에서주관하는빌헬름라베상을,1955년서독출판협회에서주관하는평화상을수상했다.1962년스위스몬타뇰라에서세상을떠났다.

옮긴이:신동화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과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으며현재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실패한시작과열린결말/프란츠카프카의시적인류학』,『무용수와몸』,『괴테와톨스토이』,『9시에서9시사이』,『심판의날의거장』,『밤에돌다리밑에서』,『모래사나이』,『슈니츨러작품선』,『나르시시즘의고통』,『레티파크』,『말해지지않은것들에대한에세이』등이있다.

목차

머리말(1941년재간에부쳐)

섬꿈
엘리제를위한알붐블라트
열병의뮤즈
새로운삶이시작된다
왕의축제
말없는이와의대화
게르트루트부인에게
야상곡
이삭여문들판꿈

출판사 서평

1899년,아직무명이었던청년시인헤세의책을출간하기로한독일디더리히스출판사의대표오이겐디더리히스는“이책이상업적이라고성공하리라고는생각하지않지만그만큼더그문학적가치를확신한다”라며헤세에게작가로서의확신을심어주었다.눈밝은출판인덕분에『자정너머한시간』을출간할수있게되면서헤세는무명의시인에서“찬란한낭만주의대열의마지막기사”라는평을받으며이름을알렸고,몇년뒤『페터카멘친트』의큰성공으로유명작가의대열에오르게된다.이러한배경으로인해『자정너머한시간』은연구자들과애독자들에게헤르만헤세문학의출발점이자그의세계를여는중요한실마리로여겨지고있다.

이책의반응을둘러싼일화중에서는20세기최고의시인으로손꼽히는라이너마리아릴케의경탄이단연유명하다.릴케는헤르만헤세라는,당시만해도무명이었던젊은시인의이책을읽고난뒤위대한작가의탄생을예감하며“젊고열망하는삶을일으켜세운거룩한존재들,두렵고도경건한밤의기도같은목소리,이야기할가치가있는책”이라고상찬하기도했다.인간의내면이가장고요하면서도깊이흔들리는밤의세계를문학적으로형상화한책의가치를릴케라는또하나의위대한시인이한눈에알아본것이다.

이책은이러한일화들과함께헤세를사랑하는한국의독자들에게‘한밤중의한시간’‘자정뒤의한시간’등의제목으로어렴풋하게알려져있었다.이책의독일어정본을저본으로삼아정확하고유려한한국어로옮긴신동화번역가는제목속의‘hinterMitternacht’를‘한밤중’이나‘자정뒤’대신‘자정너머’라는,시간을지칭하는명사와공간을지칭하는명사를결합한표현을선택했다.헤세의시적의도를오롯이살려낸것인데,시간과공간의개념이뒤얽힌제목의자세한유래는헤세가직접쓴이책의「서문」에서확인할수있다.

“내첫산문집의제목에관해말하자면,그의미가나자신에게는명확했던것같지만대부분의독자에게는그렇지않았다.나는내가살던왕국,내가시적인시간과나날을보낸꿈나라를제목으로암시하고자했다.시간과공간사이의어딘가에비밀스럽게자리한그곳을말이다.원래붙이려던제목은‘자정너머일마일’이었으나그표현은내게동화속의‘크리스마스너머삼마일’을너무곧바로연상시켰다.그래서제목을‘자정너머한시간’으로정하게되었다.”(「서문」중에서)

한편구성과내용면에서,이책은청년헤세가낭만주의적정취를한껏발휘해써내려간밤과꿈,아름다움과낭만,그리움과우수,침묵과고독등에대한글아홉편으로이루어져있다.푸르스름한숲속,아득한물가,보티첼리의그림,꿈처럼지어진궁전,이삭이노랗게익어가는풍요로운들판등글마다현실세계가잠들고난뒤에기지개를켜는문학적환상의세계가펼쳐지는한편,자연에녹아드는서정적인분위기와예술을추종하는젊은시인의영혼이여실히담겨있어잠못드는고요한가을밤에좋은벗이되어줄것이다.더불어밤의낭만과고독을형상화한듯한책의모습은헤세를처음읽는독자들과헤세를아끼며읽어온독자들모두에게아름다운달밤같은선물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