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날마다모든게아주좋아!”
메리올리버를사랑한털북숭이작은친구들
메리올리버는푸른어스름이채가시지않은이른아침마다산책했다.그곁에는앞서거니뒤서거니걸음을같이하는개가늘있었다.사랑하는퍼시를비롯해베어,루크,벤저민,바주기,리키등평생을함께한개들은시인에게인생최고의동반자이자자연을가까이할수있도록도와주는안내자였다.
“개는야생적인존재로서인간에게자연으로돌아가는길을알려주기도하지만,한없이순수하고열정적이며결코변함이없는사랑을할줄아는사랑덩어리로서사랑의기쁨을가르쳐주기도한다.메리올리버와개들이나누는사랑과교감은우리가고독한삶에서갈구하는진정한관계맺음이다.”(89~90면,「옮긴이의말」중에서)
폐차장에서태어나꽃을좋아하는루크,유기견출신으로트라우마에시달리는벤저민,작은몸으로병을이겨낸용감한퍼시,쿠바출신이라연애를잘한다는리키,세상을사랑할줄아는베어,정직한눈을가진까만개바주기.그리고이빨로목줄을끊고시내를자유로이돌아다니면서친구들과정답게인사를나누는새미까지.시인은야생성을품고유연한삶을살아나가는개들에게서자연의이치를배운다.동시에스스로옭아맨목줄을끊어내지못하는인간에게넌지시의문을제기하기도한다.
“혹은어쩌면당신을구속하고있는줄을끊는다면당신에게일어날수있는경이로운일들에대한이야기일수도있다.”(43면,「목줄」중에서)
메리올리버는매사추세츠에있는예술가들의낙원프로빈스타운에서50여년을살면서지극히단순한삶을살았다.그의작품속에서동물과인간은별개의존재가아니라마음이통하는개체로함께등장한다.특히개들은사람이라면불가능한방식으로친구가되어주고위로를전한다.이를테면슬플때당신곁에누워온기를전하는방식으로말이다.함께나눈따스한기운은우리가서로다르지않다는사실을,같은동물이라는사실을상기하게만든다.
“이른새벽의서걱거리는푸른공기속에서우리는녀석이바닷가를따라일출의첫분홍빛을향해달려가는모습을지켜본다.우리는풍경과하나가된그즐거움에─자연속의그위대하고아름다운기쁨에매료된다.개의즐거움을보고우리의즐거움도커진다.그건작은선물이아니다.그건우리가자신의개와길거리의개들,아직태어나지않은모든개에게사랑뿐아니라경의까지보내야하는커다란이유다.음악이나강이나부드러운초록풀이없다면세상은어떤모습일까?개들이없다면세상은어떤모습일까?”(86~87면,「개이야기」중에서)
시인은자연으로부터얻은안식과개에게서받은위로를사랑이라부른다.목줄을하지않고저만치앞서가는개의이름을부르며다가가듯,독자들이자연속에안길수있길기대한다.지금메리올리버는눈부신포옹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