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노래 (Dog Songs)

개를 위한 노래 (Dog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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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개를 위한 노래』는 『천 개의 아침』(마음산책)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소개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으로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인간과 개의 특별한 유대를 찬양하며 사랑하는 개와 함께한 순간들이 시 서른다섯 편과 산문 한 편에 담겼다. 1935년에 태어나 2019년 여든세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메리 올리버의 삶을 지탱해준 것은 자연이었다. 넓은 들판과 축축한 늪, 울창한 숲과 깊은 바다의 품 안에서 깨달은 자유를 시로 그려냈다. 그 자연 안에서 개는 인간과 달리, 무수한 존재들을 낱낱이 구분할 수 있는 존재다. 개는 인간이 듣지 못하는 조약돌같이 조그만 들쥐의 심장소리에 귀 기울인다. 메리 올리버는 『개를 위한 노래』를 통해 “걱정거리와 문제가 가득한 현대(85면)”로 들어오면서 인간이 잃어버린 ‘야생성’을 간직하고 있는 개를 찬양한다. 자연 속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기쁨에 기꺼이 매료될 줄 아는 개에게 멈추지 않는 감탄을 보낸다.

저자

메리올리버

시인.1935년미국오하이오에서태어났다.열네살때시를쓰기시작해1963년에첫시집『항해는없다외NoVoyageandOtherPoems』를발표했다.1984년『미국의원시AmericanPrimitive』로퓰리처상을,1992년『새시선집NewandSelectedPoems』으로전미도서상을받았다.<뉴욕타임스>가“단연코미국최고의베스트셀러시인”이라고인정한메리올리버의시들은자연과의교감이주는경이와기쁨을단순하고빛나는언어로노래한다.월트휘트먼과헨리데이비드소로에게영향을받았으며내면의독백,고독과친밀하게지냈다는측면에서에밀리디킨슨과비교되기도한다.

미국시인맥신쿠민은소로가“눈보라관찰자”였던것처럼올리버는“습지순찰자”이며“자연세계에대한포기할줄모르는안내자”라고일컬었다.서른권이넘는시집과산문집을낸메리올리버는예술가들의고장프로빈스타운에서날마다숲과바닷가를거닐고세상의아름다움을찬양하는시를쓰면서소박한삶을살았다.2015년플로리다로거처를옮긴그는예술가의고장프로빈스타운에서소박한삶을살다2019년1월17일,여든세살의일기를마치고잡초우거진모래언덕으로돌아갔다.

『천개의아침』을포함한스물여섯권의시집이있으며『완벽한날들』,『휘파람부는사람』,『긴호흡』,등일곱권의산문집을썼다.

목차

시작은이렇지
우리는어떻고,그들은어떤가
만일당신이이책을들고있다면
모든개들의이야기
폭설(베어)
대화
루크의폐차장노래
루크
개의무덤
어디서왔는지모르는벤저민
개가또달아나서(벤저민)
벤저민을붙들고
시선생
바주기
목줄
퍼시
학교
작은개,밤의랩소디
시간은흘러
무제
퍼시가나를깨우고
개들의다정함
내가세금정산을하는동안퍼시가말하기를
리키를기다리는퍼시
퍼시(2002~2009)
“나는나의개퍼시를생각하게될테니까”
처음퍼시가돌아왔을때
리키가말하기에대해말하다
짓궂은미소
여행자
쇼타임
나쁜날
헨리
우리들은어떻게친구가되는가
이야기가어디로흐를지몰라
개이야기

옮긴이의말
_메리올리버가부르는사랑의노래

출판사 서평

“난날마다모든게아주좋아!”
메리올리버를사랑한털북숭이작은친구들

메리올리버는푸른어스름이채가시지않은이른아침마다산책했다.그곁에는앞서거니뒤서거니걸음을같이하는개가늘있었다.사랑하는퍼시를비롯해베어,루크,벤저민,바주기,리키등평생을함께한개들은시인에게인생최고의동반자이자자연을가까이할수있도록도와주는안내자였다.

“개는야생적인존재로서인간에게자연으로돌아가는길을알려주기도하지만,한없이순수하고열정적이며결코변함이없는사랑을할줄아는사랑덩어리로서사랑의기쁨을가르쳐주기도한다.메리올리버와개들이나누는사랑과교감은우리가고독한삶에서갈구하는진정한관계맺음이다.”(89~90면,「옮긴이의말」중에서)

폐차장에서태어나꽃을좋아하는루크,유기견출신으로트라우마에시달리는벤저민,작은몸으로병을이겨낸용감한퍼시,쿠바출신이라연애를잘한다는리키,세상을사랑할줄아는베어,정직한눈을가진까만개바주기.그리고이빨로목줄을끊고시내를자유로이돌아다니면서친구들과정답게인사를나누는새미까지.시인은야생성을품고유연한삶을살아나가는개들에게서자연의이치를배운다.동시에스스로옭아맨목줄을끊어내지못하는인간에게넌지시의문을제기하기도한다.

“혹은어쩌면당신을구속하고있는줄을끊는다면당신에게일어날수있는경이로운일들에대한이야기일수도있다.”(43면,「목줄」중에서)

메리올리버는매사추세츠에있는예술가들의낙원프로빈스타운에서50여년을살면서지극히단순한삶을살았다.그의작품속에서동물과인간은별개의존재가아니라마음이통하는개체로함께등장한다.특히개들은사람이라면불가능한방식으로친구가되어주고위로를전한다.이를테면슬플때당신곁에누워온기를전하는방식으로말이다.함께나눈따스한기운은우리가서로다르지않다는사실을,같은동물이라는사실을상기하게만든다.

“이른새벽의서걱거리는푸른공기속에서우리는녀석이바닷가를따라일출의첫분홍빛을향해달려가는모습을지켜본다.우리는풍경과하나가된그즐거움에─자연속의그위대하고아름다운기쁨에매료된다.개의즐거움을보고우리의즐거움도커진다.그건작은선물이아니다.그건우리가자신의개와길거리의개들,아직태어나지않은모든개에게사랑뿐아니라경의까지보내야하는커다란이유다.음악이나강이나부드러운초록풀이없다면세상은어떤모습일까?개들이없다면세상은어떤모습일까?”(86~87면,「개이야기」중에서)

시인은자연으로부터얻은안식과개에게서받은위로를사랑이라부른다.목줄을하지않고저만치앞서가는개의이름을부르며다가가듯,독자들이자연속에안길수있길기대한다.지금메리올리버는눈부신포옹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