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 생활견 키키와 반려인 진아의

오늘의 단어 : 생활견 키키와 반려인 진아의

$16.00
Description
맛있게 먹고, 정성 들여 쉬고, 하루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생활’력의 발견
키키와 진아가 전하는 나를 탄탄하고 윤기 나게 만드는 단어 수집 생활
‘오늘의 단어’의 다른 말은 ‘내가 고른 행복’이다

★ 김소영(『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수신지(『며느라기』 저자) 추천 ★

일상 속 포근한 장면을 포착해 동그란 그림과 글로 사려 깊은 목소리를 내는 작가 임진아의 만화 에세이 『오늘의 단어』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에 연재했던 「키키의 산책」에 만화와 글을 새롭게 보탠 이 책은 연재 당시에도 독자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아직, 도쿄』 『사물에게 배웁니다』로 많은 공감을 끌어낸 임진아는 어제의 평범한 단어를 모아 오늘의 섬세한 문장으로, 오늘의 작은 경험을 연결해 내일의 특별한 이야기가 되도록 꾸준히 쓰고 그리는 작가다. 그런 그가 『오늘의 단어』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2인조로 나타났다.
강아지 키키와 인간 진아가 같이 살면서 깊이 관계 맺는 삶을 보여주는 이번 책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는 존재가 곁에 살아 숨 쉰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책임지고 있다는 감각만으로 인간이 얼마나 단단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늘의 단어』는 강아지 키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 키키와 진아가 대화하며 모은 단어들을 상상하는 데서 출발해 둘의 내밀한 생활을 더한 본격 픽션 에세이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속 깊은 친구 키키와 어딘가 엉뚱한 진아의 유연하고 경쾌한 동거가 시작된다.

“내가 꾸린 가족의 이야기, 다른 존재와 맑은 마음으로 대화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같이 살더라도 각자의 시간이 반짝이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개와 사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행복이, 개가 낯선 사람에게는 몰랐던 귀여움이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의 내가 다시 읽더라도 울지 않을 수 있는 만화를 그립니다. 이건 만화 속 진아와 연필을 잡고 있는 진아, 둘의 약속입니다.” (342면 「작가 후기」 중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살뜰히 챙기다 보면
어느새 완성되는 오늘의 느긋한 기쁨

임진아에게는 오랫동안 자신의 세계를 가꿔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가 있다. 건강한 휴식을 누리기 위해서 지금 열심히 일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가장 먼저 처리한다. 나를 망치는 인간관계는 잘 정리한다. 억지로 웃으며 앉아 있다가 홀로 울어댄 밤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어진 삶을 조금이라도 느리게 걸어가고 싶어서 아침과 밤에 스트레칭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스트레칭은 지난밤에 풀어헤쳐 놓은 생각을 꼿꼿하게 세워주고, 밤에 하는 스트레칭은 오늘의 근심이 내일로 넘어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임진아 작가의 이토록 잘 닦인 생활은 우리의 마음을 회복시켜준다. 오로지 목표만 보고 달려가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다면, 반복되는 일상 속 반짝이는 순간을 기록하고 자신의 마음을 텃밭처럼 소중히 돌보는 이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말풍선에 귀 기울이며 오늘을 가꾸고, 나를 위한 시간을 살뜰히 챙기게 될 것이다.

“오늘, 나를 잃어버릴 뻔한 일을 겪었나요. 밤에는 내가 아는 나를 만나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나를 내버려둔 채 그저 나와 단둘이 고요히 있다 보면 여럿의 나를 만납니다. 거기서 가장 만나고 싶은 나를 만나 다시 출발한다면, 내일 아침에는 오늘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을지도요.” (207면 「밤」 중에서)

‘오늘의 단어’의 다른 말은 ‘내가 고른 행복’이다. 키키와 진아가 촘촘히 엮은 만화와 글을 읽다 보면 애호와 존중의 자세가 얼마나 근사한지 알게 된다. 좋아하는 단어를 매일 모아보자. 정확한 뜻을 지닌 단어처럼 자신만의 취향과 태도를 품은 고유한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심해서 고른 행복이 눈앞에 있다. 마치 여기서부터 행복해지란 듯이.
마지막으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임진아가 소개하는 각 계절의 별미와 침샘을 자극하는 간식들이다. 물김치를 올린 물냉면, 가을 무를 넣고 끓인 뜨끈한 전골,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밤과 붕어빵, 싱싱한 채소를 곁들여 먹는 호밀빵 등 맛깔나는 먹을거리가 사계절을 채운다. 버터 바른 빵과 커피, 제철 과일, 떡볶이는 이 책을 읽기 전에 꼭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그렇지 않으면 책을 읽다 말고 당장 지갑을 들고 뛰쳐나가 편의점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

임진아

살면서느끼는것들을그리거나쓴다.일상의자잘한순간을만화,글씨,그림으로표현한다.누군가의어느날과닮아있는순간을그리거나쓴다.좋아하는것이있기에스스로감동받는삶을살고있다.연재한만화로는「엊그제」와「임양의사소한일상」이있고,개인작업으로는〈괜찮씨의하루〉,〈이십대쌀상회〉,〈인생아마추어〉등이있다.지은책으로는『사물에게배웁니다』,『빵고르듯살고싶다』,『아직,도쿄』가있으며,그린책으로는『오늘도대한민국은이상기후입니다!』,『마음곁에두는마음』등이있다.『지금은살림력을키울시간입니다』,『나의복숭아』등에글을썼다.

목차

생활견키키와반려인진아를소개합니다

1.여름의단어
여름┃커피┃장마┃물┃과일┃맥주┃반┃평소┃분식┃하늘┃책┃냄새

2.가을의단어
가을┃차┃노랑┃화분┃산책┃도시락┃선물┃식탁┃다음┃저녁┃잔┃빵

3.겨울의단어
겨울┃주머니┃낙엽┃목도리┃밤┃이불┃여행┃오후┃창┃달력┃눈┃양말

4.봄의단어
봄┃아직┃스트레칭┃동네┃끼니┃휴식┃날씨┃혼자┃책방┃목욕┃정리┃잠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나를위한시간을살뜰히챙기다보면
어느새완성되는오늘의느긋한기쁨

임진아에게는오랫동안자신의세계를가꿔온사람만이가질수있는태도가있다.건강한휴식을누리기위해서지금열심히일하고,맛있는한끼를먹기위해서하기싫은일을가장먼저처리한다.나를망치는인간관계는잘정리한다.억지로웃으며앉아있다가홀로울어댄밤이있었기때문이다.주어진삶을조금이라도느리게걸어가고싶어서아침과밤에스트레칭을한다.아침에일어나자마자하는스트레칭은지난밤에풀어헤쳐놓은생각을꼿꼿하게세워주고,밤에하는스트레칭은오늘의근심이내일로넘어가지않도록도와준다.임진아작가의이토록잘닦인생활은우리의마음을회복시켜준다.오로지목표만보고달려가다빠르게소진되고있었다면,반복되는일상속반짝이는순간을기록하고자신의마음을텃밭처럼소중히돌보는이작가의이야기를읽어보는건어떨까.나뿐만아니라타인의말풍선에귀기울이며오늘을가꾸고,나를위한시간을살뜰히챙기게될것이다.

“오늘,나를잃어버릴뻔한일을겪었나요.밤에는내가아는나를만나는기회가주어집니다.나를내버려둔채그저나와단둘이고요히있다보면여럿의나를만납니다.거기서가장만나고싶은나를만나다시출발한다면,내일아침에는오늘보다조금더자연스럽게웃을수있을지도요.”(207면「밤」중에서)

‘오늘의단어’의다른말은‘내가고른행복’이다.키키와진아가촘촘히엮은만화와글을읽다보면애호와존중의자세가얼마나근사한지알게된다.좋아하는단어를매일모아보자.정확한뜻을지닌단어처럼자신만의취향과태도를품은고유한내가될수있을것이다.고심해서고른행복이눈앞에있다.마치여기서부터행복해지란듯이.
마지막으로빠뜨릴수없는것은임진아가소개하는각계절의별미와침샘을자극하는간식들이다.물김치를올린물냉면,가을무를넣고끓인뜨끈한전골,김이모락모락나는군밤과붕어빵,싱싱한채소를곁들여먹는호밀빵등맛깔나는먹을거리가사계절을채운다.버터바른빵과커피,제철과일,떡볶이는이책을읽기전에꼭준비해야하는필수품이다.그렇지않으면책을읽다말고당장지갑을들고뛰쳐나가편의점에가게될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