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깊은말과가까이할때비로소우리는좋은삶을산다”
공들인한마디가건네는섬세한사랑과눈부신감동
더나은나로살아가기위해매일말의섬세한결을들여다보는언어생활자홍인혜가수집한말에는삶을대하는너그러운태도가담겨있다.애착을가진것에이름지어주기를좋아하는그는이름이붙는순간특별해진다는이유로다양한술이구비된자신의집을‘루나칸티나’(LunaCantina,스페인어로달의선술집이란뜻)라고명명한다.치매를앓던할머니가기억이흐릿해지는중에손녀홍인혜에게기적처럼건넨“이쁘지,그럼안이뻐?”라는말한마디를귀하게여기고,자존감이떨어져시무룩해있으면“너는나의시인이야”라면서용기를북돋워준친구의말을되새긴다.여행지에서선의를베풀며보살피는말을아끼지않은사람을기억하고,불안으로휘청거릴때마다조건없는사랑을담은엄마의응원한마디를떠올린다.
이처럼상대에게투명하게가닿는말이란,시큰둥하고냉소적인우리를밝고따뜻한곳으로끌어내는무한한사랑이자,갖은실수와실패에의기소침해진우리를회복시켜주는다정이다.이러한말들과온전히마주하는경험은결국오랫동안감춰온나의작고여린마음을오해없이이해하고,더나아가내가받은애정과위로를남에게그대로돌려주고싶게만든다.실로말의힘이자언어의기적이다.이책을다읽고나면서로가서로를키운말들이인간을얼마나용감하고단단하게만드는지알게될것이다.그렇게우리는말을매개로조금씩신뢰를쌓으며좋은사람이되어간다.좋은삶을살게된다.
“그말은고래였다.불안의해일에일렁이는내등을받쳐부드럽게나를수면으로올려주는고래.그말은손이었다.불안의파장에고막이울려사방으로비틀거리는내귀를막아주는따뜻한손.그렇구나.엄마는내가결혼하길바란것이아니라행복하길바란거였구나.”(49~50면「불안의파동이밀려올때」중에서)
조금쑥스러워도사랑하는사람들에게공들인말한마디를건네보자.그말은어수선한마음을잠재우고우리주위를밝게비추며반짝일것이다.행복이란분명이런모양일거라는듯이선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