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의 숲

사라진 소녀들의 숲

$17.05
Description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한국적 서사
마지막까지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몰입감!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작품 분위기, 탄탄한 서사 속에 치밀한 미스터리 장치를 가미한 필력으로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허주은의 장편소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배경에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역사, 조선 세종 대까지 존재했던 공녀(貢女) 제도를 앉혀놓는다. 이에 얽힌 제주 한 마을의 비극, 그 비극에 긴박하게 연결된 가족사, 나아가 가부장 시대 조선 여성들의 삶을 다층적으로 엮어내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가장 먼저 해외 독자들이 한국 중세를 배경으로 한 이 낯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2021년 북미에서 먼저 출간된 『사라진 소녀들의 숲』(The Forest of Stolen Girls)은 2022년 캐나다 최대 규모 독서 프로그램인 ‘독서의 숲’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2021년과 2022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뿐 아니라 미국도서관협회(YALSA)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소설, 청소년도서관조합(JLG) 추천 도서로 연속 선정되는 등 국내 출간 전부터 이미 성인은 물론 청소년 독자들에게까지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한 이력답게 그의 작품은 역사, 특히 한국의 역사를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뼈의 침묵』(The Silence of Bones),『붉은 궁』(The Red Palace) 등 연이어 발표한 소설 모두 한국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지금 제가 쓰는 책들은 전부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밝히는 저자는 ‘한국’이라는 단어가 낯선 모든 이들을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사로잡으며 한국계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저자

허주은

한국에서태어나캐나다에서자랐다.토론토대학교에서역사와문학을전공했다.장편소설『뼈의침묵(TheSilenceofBones)』으로작품활동을시작해『붉은궁(TheRedPalace)』을연이어발표하며베스트셀러작가로서입지를굳혀가고있다.한국의역사와문화에바탕을둔작품분위기,탄탄한서사속에치밀한미스터리장치를가미한필력으로한국이아닌세계에서먼저그이름을알렸다.

『사라진소녀들의숲』은15세기초조선을배경으로한역사미스터리소설이다.복잡한사정으로따로떨어져지내며사이가소원해진자매민환이와민매월은제주한마을에서열세명의소녀들이실종된사건을조사하다갑자기사라진아버지를찾기위해아슬아슬한화해를한다.용감하고씩씩한자매는한치의망설임도없이아버지가남긴단서를따라추적에나서고,독자들은자매의뒤를따라조선시대제주의풍경속으로초대된다.『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작가아들린그레이스는“애달프고숨막히는이야기로독자들의손에땀을쥐게한다”라고,작가캐슬린글래스고는“아름답고생생하며짙은분위기를풍긴다”라고호평했다.데뷔작에이어청소년도서관조합(JLG)추천도서로연속선정되었다.『스쿨라이브러리저널』은“세계관을훌륭히구축한덕분에독자도흥미로운미스터리를풀기위해조선시대로이동한다”라며추천했고,『퍼블리셔스위클리』는“당대여성들이얼마나많은제약을받았는지보여주는한편13세기부터1435년까지여성들을공포에떨게했던역사적사실을이야기속에영리하게짜넣었다”라고극찬했다.『사라진소녀들의숲』은미국도서관협회(ALA)와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선정청소년을위한최고의소설,2022년캐나다최대규모독서프로그램인‘독서의숲’화이트파인어워드최종후보,2022년에드거앨런포어워드최종후보에올랐다.
현재토론토에서남편과두자녀와함께살면서연산군을소재로한차기작을준비중이다.

트위터@WriterJuneHur
홈페이지junehur.com

목차

한국독자들에게

사라진소녀들의숲

역사적배경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1426년조선,열세명의소녀가사라졌다!
조선을배경으로한미스터리서사,
그끝에다다른뼈아픈역사의진실

1426년조선에남아있던공녀제도라는묵직한이야기배경을가졌음에도이책은미스터리소설의묘미를한껏발휘한다.소설의주인공은민환이,민매월자매다.자매의아버지민제우는이름높은수사관으로서한마을에서열세명의소녀가사라진사건을조사하기위해자매의고향인제주로떠났지만곧실종된다.소설은사라진아버지를찾기위해남장을한민매월이바다를건너는장면에서시작한다.단서는아버지가남긴60권의수사일지,조력자는뜻하지않은이별로사이가틀어져버린제주에남은동생민매월이다.제주로향하는배안에서부터진행되는소설의전개는반전에반전을거듭한다.숨겨진실종사건증인들,민씨자매의탐문과용의자들의치밀한알리바이,아버지가남긴수사일지와엇갈리는단서,각자의사정때문에숨겨왔던진실들이얽히고설켜한순간도책장에서눈을떼지못하게한다.그사이사이로실종된아버지를찾아나선주인공민환이,민매월자매의애증관계,그속에감쳐진안타까운가족사가독자들의감정선을건드린다.마지막에가서야밝혀지는진실은어느한개인의사연이아니라가슴아픈우리의역사로가슴에남는다.

소설의모티프가된것은고려시대학자였던이곡(1298~1351)이공녀제도를폐지해달라고원나라황제에게쓴실제편지였다.작가는“역사를좋아하는사람으로서이런참담한일이발생하게된배경에관심”을갖고“이여인들을조명하는책을쓰기로결심”했다(「한국독자들에게」9~11면참조).이작품이돋보이는점은‘이여인들’에게서순응하는삶이아닌현실의작은틈이라도있다면뚫고나오려는삶의자세를찾아냈다는사실이다.성별이나신분같은한계에꺾이지않고씩씩하게아버지와열세소녀의자취를좇는민환이,민매월자매라는매력적인주인공부터그렇다.가문의명예를위해가족을희생시키는것을꺼리지않고,조그마한권력이라도놓지않으려는양반가들에나름의방식으로저항하는조연격의인물들모두개성적이다.다양한인물군상들이그려내는복잡한이해관계를뚫고성격도취향도다른두주인공이진실을향해나아가는모험은역사미스터리소설의새로운페이지터너탄생을알린다.

박제된역사에생생한삶을투영하다
역사가살아숨쉬는환상의세계
거꾸로한국에도착한K-스토리의현재

이소설이해외에서먼저각광받은이유는한국사의특별한한사건을다루는것을넘어,두주인공이사건을적극적으로해결해가며과거의상처를치유하고서로를구원하는성장서사,숨죽여지내야했던약자들의목소리를크게들려주는작가의의도에동시대인들이공감했기때문이다.열세명의소녀가사라지는일이연달아일어났음에도아무도관심을두지않는상황에서유일하게팔을걷어붙이고나선건민환이,민매월자매다.그리고그들을도운건비슷한나이의또다른여성들이었다.두려움을무릅쓰고사건을해결하는실마리가될수있는수사일지를전한복선이는물론이고,몸과마음의상처는깊지만옳은일을하고자가까스로용기를낸가희,가족이라는이름의폭력이합리화되는이상한현실에뒤늦게눈을뜬채원등어리고힘없는그들은민씨자매의치열함에가장먼저마음을열어보인다.

실종사건의진실에다다른자매가“희생될사람과희생되면안될사람을누가결정하”(393면)는지반문하고,“당신같은괴물들때문에여자로태어난게저주가되었”(394면)다며절규하는목소리에,가부장제하에서희미해진존재들이역사밖으로뛰어나온다.작가가그리고자했던“역사가살아숨쉬는환상의세계”에서는당대인의삶을옥죄는비인간적이고비이성적인제도가역사책에서어느날슬그머니사라진것이아니라,역사책밖에서살아숨쉬는존재들의끊임없는저항이결과임을알려준다.

K-스토리는이제한국에서해외로나아가는단계를넘어,해외현지에서자생하는형태로까지확장해가고있다.영상과소설『파친코』의인기가최근드러난현상이라면허주은의『사라진소녀들의숲』은이미그기저에서확실한영역을차지해가고있음을보여주는증거이다.낯선나라의역사를배경으로한소설임에도우리시대의보편적가치를담고있다면전세계독자들은언제든열려있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다.국내독자들에게는역사소설이라면으레진중할것이라는편견을깨고댕기머리조선탐정이펼치는흥미진진하고매력적인이야기로서역사소설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다.600여년전제주의푸른바다를건너,시대와세대를연결하는재미있고아름다운작품이우리곁에와있다.

※등장인물

민환이“이곳에오려고천리나되는바다를건넜습니다.그러니어떤답이라도찾아야겠습니다.”
평소에는유순하지만위험한상황에서는용감하게싸울줄아는댕기머리탐정.

민매월“막다른길은언니머리에나있는거지.찾고자하면언제든다른출구로나갈수있어.”
민환이의동생.최악의상황에서도굴하지않으며앞뒤가리지않고행동한다.

민제우“인간은자신의실수를되돌릴수있을까?죄를씻을수있나?”
민자매의아버지.(민환이가생각하기에)조선제일의수사관.

유선비“나아니면누가어린도령을지켜주겠는가?”
노름과잠밖에모르는사고뭉치술꾼.그리고숨겨진그의반전정체.

노경심방“민환이.올때부터네가말썽을일으킬줄알았다.”
제주노원리마을의무당.민매월을엄마처럼보살피는존재이자민환이가꼽은열세소녀실종사건의유력용의자.

홍목사“언제나부패가승리하지.”
제주수령.한때정의로웠지만불의가승리하는세상에염증을느끼고신념을꺾은뒤폭군이된인물.

고모“민환이네가미쳐도단단히미쳤구나.”
민제우의누나.민환이를데려가명망가의자제와혼인시키기위해제주를찾는다.

문촌장“가서아버지를찾거라,댕기머리탐정.”
마을사람들의목소리를대변하는촌장.열세소녀실종사건의처음과끝에깊이관여한인물.

죄인백씨“네아비를찾고싶으냐?그렇다면이수수께끼를풀어봐.”
딸의얼굴을칼로난도질한흉포한성정의인물.민매월이꼽은열세소녀실종사건의유력용의자.

가희“저는여기서인사드리쿠다.부디……부디제결정을후회하지않게만해줍서.”
죄인백씨의딸.얼굴에큰흉터가있다.아버지를두려워하면서도민씨자매를돕는다.

책속에서

짙게깔린안개가소나무로만든붉은배를감쌌다.내눈에허락되지않은땅너머에비밀이숨어있기라도하듯.그러나항구에서남쪽으로천리를가면나오는바람의땅을똑똑히기억한다.그곳에는들쭉날쭉한해안선이있고,여기저기흩어진검은현무암집과넓은초원,안개가겹겹이에워싼산이있다.돌과바람의섬제주어딘가,역사를간직한숲곶자왈과봉우리에구름을얹은한라산사이에서,우리아버지가사라졌다.
---p.17

어린환이였다면,많은사람의의뢰로옥반지도난사건이나죽은매사건같은소소한문제들을수도없이해결한그소녀였다면희망을버리지않고우리가족의옛집에서깨어난두려움에결코굴복하지않을것이다.두려움은내게말했다.아버지가정말로돌아가셨을지모른다고.이제는어느집,어느방도아버지의웃음으로채워지지않을것이라고.딸아,내딸아.나를부르는아버지의목소리를다시는들을수없을거라고.
---p.89

하지만매월의말이옳았다.우리는자매다.이수사가끝날때까지밧줄의매듭처럼엮인사이다.어깨가앞으로축처졌다.땅으로떨어져웅크려있고싶었다.이런기분을느낀다는것자체가부끄러웠다.어떻게질투할수가있지?매월은어릴때버림받고5년동안부모없이살았다.어떻게그런애에게감히시기심을느껴?
“지금도같이수사하고싶어?”
내목소리에서분노와힘이다빠진듯했다.
매월의눈에서칼날이사라졌다.
“응.”
“진실을알고싶어?아무리끔찍하다해도?”
---p.216

휘파람소리가다시들린순간,나는그소리를따라갔다.소리는멈췄다가다시시작되기를반복했다.매월이숨을깊이들이마신후아버지의순찰용호루라기를부는것처럼.이마의차가운땀방울을느끼며소리가들리는곳을찾아이리저리달렸다.별채의어둑한뒷마당을가로지르며돌덩어리로눌러놓은커다랗고,두껍고,둥근,나무판자를몇번이나지났다.우물을덮어놓은듯했다.하지만우물이라기에는너무컸다.세번째로이지점에돌아왔을때두려움으로가슴이내려앉았다.
설마이아래에있을리가……
그때또들렸다.희미한호루라기소리가.
죽장도를내려놓고쭈그려앉아남아있는모든힘을다해나무덮개를밀었다.밀고또밀었다.힘을줄때마다덮개가손끝만큼움직였다.땀으로젖은등에옷이달라붙고젖은머리카락이눈앞에서달랑거렸다.어젯밤먹은독으로인한찌르는듯한통증은힘을쓸수록더심해졌다.하지만계속시도해야했다.
“매월아,언니가찾아줄게.”
---p.373

추천사

오래도록삶을엿보고싶은인물을만났다.「에놀라홈즈」를보며느꼈던탐정에대한지독한신뢰와애정을댕기머리의조선탐정‘민환이’에게서똑같이느끼다니!진실에가까워질수록더해가는긴장감과통쾌함,동시에페이지가줄어드는아쉬움탓에책을읽는동안다채로운감정으로몸둘바를몰랐다.제주도를배경으로펼쳐지는‘민환이’의추리는우리가익히아는공간을낯설게하여신비로운공간으로탈바꿈시킨다.우리만이할수있는이야기,우리가해야만하는이야기를등에짊어지고슬픈진실로뚜벅뚜벅걸어가는,믿음직스럽고사랑스러운민환이를어서빨리만나보기를소망한다.
-천선란(소설가)

1400년대한국으로떠나는놀라운여행.미스터리가소설의설정을완벽하게뒷받침하고결말조차짜임새있고만족스럽다.반드시소장해야할책.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조선을배경으로한역사미스터리.구성이탄탄한이책은역사장르를좋아하는독자,미스터리장르를좋아하는독자모두만족시킬것이다.특히고증에충실한역사소설을사랑하는사람이라면허주은작가의디테일을인정할수밖에없다.매력적인등장인물을찾고있다면이책을추천한다.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

당대여성들이얼마나많은제약을받았는지보여주는한편13세기부터1435년까지여성들을공포에떨게했던역사적사실을이야기속에영리하게짜넣었다.
-『퍼블리셔스위클리』

허주은작가가만든촘촘한서스펜스에깊이빠져있는동안등골오싹해지는비밀들이내어깨를,때로는목을차갑게찌르는느낌이었다.실종과추적에더불어가족간의갈등까지전부환영이다.
-리타윌리엄스가르시아(『어느뜨거웠던날들(OneCrazySummer)』저자)

하나의장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조선을배경으로한한국드라마를많이봤다면당시순종과침묵이얼마나자연스러운건지알것이다.그렇기에넘치는호기심으로질문의답을찾는10대주인공이아주흥미롭게다가왔다.
-아파리타반다리(CBC라디오칼럼니스트)

애달프고숨막히는이야기로독자들의손에땀을쥐게한다.허주은작가는미스터리의대가가틀림없다.다음작품이기대된다.
-아들린그레이스(『모든별과이빨(AlltheStarsandTeeth)』저자)

묘사가생생하다.『사라진소녀들의숲』은첫장부터독자를끌어당기고놓아주지않는다.어두우면서흡입력강한미스터리를시작부터마무리까지아름답게그려냈다.
-캐슬린글래스고(『조각난소녀(GirlinPieces)』저자)

발상이천재적인역사미스터리소설로강렬하고흥미진진하다!허주은작가는실제로눈앞에선명하게떠오르는듯조선시대제주도에완벽한생명력을불어넣었다.좋아하는한국사극드라마를보는기분이들었다.
-엘런오(『예언Prophecy』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