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더이상희망은없다고여기는순간,
당신을구할이상하고사랑스러운어른들,그리고문어가찾아옵니다!
미국워싱턴주에서30킬로미터떨어진작은마을소웰베이에는아주특별한‘아쿠아리움’이있다.돔형태의낡은지붕위로새똥이여기저기말라붙어있고군데군데곰팡이가낀이곳은자칫보잘것없어보이지만,실은이곳에아주신묘한존재가살고있다.인간에게염증과분노를느끼는문어마셀러스다.지능이높고위장에능할뿐아니라글도읽을줄아는그는5억개의뉴런이퍼져있는여덟개의팔을유연하게흔들며유리수조너머를관찰하곤한다.아는것이많고삶의이치를통달한듯해보이는문어지만그에게유일한결함이라하면살날이160일밖에남지않았다는사실이다(문어의평균수명은4년남짓이다).그리고이오래된아쿠아리움에는사람들의눈길이닿지않는구석구석을쓸고닦으며누구보다성실하게사는70세야간청소부할머니토바가일하고있다.어느날토바는어찌된일인지수조밖에서온몸이전선더미에뒤엉켜꼼짝하지못하는문어를발견한다.토바가그를구조하면서둘에게특별한우정이싹튼다.문어마셀러스는토바할머니가바닷속깊이묻어둔남모를아픈사연을알게되면서이친구를위해어떤비밀을밝혀내기로결심하는데…
소웰베이는작고아담한마을인만큼이곳을방문한낯선외부인에대한소식이나누가일하다다쳤는지하는것등이금세동네전체로퍼진다.참견많고성가신사람들이지만그만큼마을사람들은서로를살뜰히돌보며지낸다.직장에서잘리고여자친구한테차이고돈한푼없는빈털터리상태로집에서쫓겨난백수청년캐머런에게도움의손길을내미는슈퍼마켓할아버지이선,아프다고하면한달음에달려와먹을거리를챙겨주는바브,혼자서씩씩하게10대아들을키우며사정이딱한손님에게는20달러짜리유기농바셀린을무료로내어주는패들숍사장이자자유분방한엄마에이버리등각자피치못할사정으로한데모인존재들이아쿠아리움을배경으로크고작은상처를보듬으며함께살아가는법을배워나간다.
말도많고탈도많은이곳에제각기녹록지않은인생의무게를견디며살아가는자들이서로에게기대어지켜내는삶들이있다.거기에는까칠하지만인간을사랑하는문어가,상대를깊이배려할줄아는할머니가,이방인을배척하지않고받아들일줄아는마을공동체가,문어의촉수처럼끈끈하게서로를끌어당긴다.문어와할머니가건네는위로와감동에동참해보자.아마도울다웃다결국이둘을사랑하게될것이다.그리고까칠하지만유머러스하고사랑스러운문어의말을언젠가이해하게될지도.
문어마셀러스의웃음기가득한격려와응원!
지금당신곁에있는사람이바로당신의소중한친구입니다
문어는뇌에수십억개의뉴런(신경세포)이있는포유류와달리,뉴런의3분의2이상이팔에분포되어있다.여덟개의팔은각각자율적인판단을바탕으로독립적으로움직이며심지어저마다의성격이있을정도다.거대태평양문어가수조를탈출하는영상을우연히보게된셸비반펠트는바다깊은곳에서부상을입고소웰베이아쿠아리움에오게된매력적인캐릭터를만들었다.어떻게든수조밖으로나가려는문어가그를막아보려허둥대는인간들에게벌컥화를내는장면을상상하며,작가는거대태평앙문어마셀러스캐릭터를완성했다.
마셀러스의눈으로바라본인간세상,인간의시선에서는결코깨달을수없는비밀들을따라읽어가다보면독자들은우리자신을,삶을낯설게인식하게된다.그경험을먼저한사람들이이책의주인공들,소웰베이마을사람들이다.인생에서피할수없는크고작은상처들을극복하기위해어떤도움도받지않고혼자만의궤도를지키며꼿꼿하게살아가려는마을사람들이경로를이탈해타인과연결될때일어나는따뜻한기적과행복,그사실을알리기위해문어마셀러스는미친듯이손짓하고때로목숨을건모험을한다.절대친해질수없을것같았던바다생물과인간이언어의한계를이겨내고진정한소통을하고,70세할머니와30세청년이세대를넘어서로를이해하게되는과정을통해독자들이알게되는것은‘나’라는벽을깨면‘우리’라는넓은공간이기다리고있다는사실이다.
지금도바닷속어딘가에서따분하고갑갑한인간들을향해“왜인간은무엇을원하는지서로에게속시원히말하기위해자신들이가진수백만개의단어를사용할수없는걸까?”(80면)하고한껏비웃다가도어느새당신곁에다가가여덟개의팔중하나로툭건들며““인간들.대체로멍청하고어리석다.하지만한번씩놀랍도록똑똑한생명체가되기도한다”(540면)라며웃음기가득한격려를전해줄지도모를일이다.그러니까우리,세상에서가장까칠하지만유머러스하고사랑스러운문어친구를만나러가는첫장을펼쳐보자.
등장인물
마셀러스“인간들.대체로멍청하고어리석다.하지만한번씩놀랍도록똑똑한생명체가되기도한다.”거대태평양문어.깊은바다에서크게다친후소웰베이아쿠아리움에서치료를받았다.
토바설리번“이제우리헤어져야해,친구.”야간에아쿠아리움을청소하는70세할머니.
캐머런“서부워싱턴은미국에서비가가장많이내리는지역이고,사이먼브링스가곧비처럼현금을뿌려줄텐데.”아쿠아리움단기아르바이트생.직장에서잘리고여자친구한테차이고소웰베이마을을찾아온다.
이선“애들은가끔씩알려줘야해요.뭐사실,애들만이아니라다들그렇죠.”오지랖넓은슈퍼마켓숍웨이사장님이자최고의사랑꾼.
진이모“누군가를떠나보내는거,아주힘든일이될수도있단다.”캐머런의이모.
에이버리“어떤선택을하든인생이망가지는것은똑같다고생각했어요.”패들보드숍을운영하며10대아들을키우고있다.
테리“제생각에당신은이미많은기회가있었을것같습니다.미처몰랐던기회들요.다놓쳐버린거겠죠.”소웰베이아쿠아리움관장.
바바라밴더후프,재니스,메리앤“사람은누구나변하지,우리처럼늙은이들도.”뜨개질모임‘니트-위츠’멤버.토바와오래인연을맺어왔다.
추천사
행복을전하는소설이자믿기지않을정도로섬세한이야기.인상깊고따뜻하다.-『워싱턴포스트』
한노인이괴팍한문어와친구가되는매력적인이야기다.-『커커스리뷰』
종을넘어서는기적같은우정.마을사람들은모두결점이많고조금씩이상하지만자꾸정이간다.읽다보면어느새그들을응원하게된다.-북페이지
정말오랜만에최고의캐릭터를만났다.풍자적이면서현명하고,독특하면서도아름다운이책은다읽을때까지절대내려놓지못할것이다.
-신시아다프리스위니(소설가)
상실이라는큰주제안에서오만하지만왠지모르게사랑스러운야생문어의역할을정교하게표현해냈다.우리의외로움이다른존재와이어졌을때어떻게변화하는지아름답게보여주는작품이다.
-케빈윌슨(소설가)
상실을다룬훌륭한책들은상실의어둠을밝힌다.-『마리클레어』
이이야기에는가족,공동체,어둠에도꺾이지않는낙관주의가들어있다.세상에서가장특별한문어와사랑에빠질준비를하시라.
-헬렌호앙(『키스의지수』저자)
완벽하지않은캐릭터로가장완벽한이야기를만들었다.독자들은이책을영원히손에서내려놓을수없을것이다.읽지않을때는꼭껴안고있을테니까.
-제이미포드(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