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현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옷깃을 달면서』는 모두 여든 두 편의 시로 채워져 있다. 시집 『옷깃을 달면서』는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실존의 방식과 그 여자’의 하고픈 말들을 채록한 일종의 구술집(口述集)과도 같다. 역사의 타자들인 ‘그 여자’의 이야기들은 비역사적이거나 심지어 무역사적으로까지 보인다. 시간과 공간적 배경도 구체성이 휘발된 경우가 많으며, 주인공은 고유한 이름조차 갖고 있지 않다. 성별만을 표시하는, 익명의 불특정 존재를 가리키는 ‘그 여자’가 시종일관 주인공으로서 자리하고 호칭을 전유할 뿐이다. 김현숙의 시는 이렇게 역사 바깥의 역사, 이름 바깥의 이름을 호출하면서 그의 마음속에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냈다. (중략) 김현숙의 시는 ‘전통한복의 복식을 원형적인 실존의 방식으로 혼돈의 세계를 살아내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무정형과 무형의 존재 방식, 자유로운 변신과 흐름의 존재 방식을 달성하려는 의지는 김현숙 시의 기본 골격을 형성한다. - 변종환 해설 중에서
옷깃을 달면서 (김현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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