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희님 시인이 이번 시집을 통해 보여주는 시적 갈망은 무엇인가? 시적인 것의 공간은 꿈꾸는 것이고 상상력이 지향하는 것이며, 시와 예술의 언어가 그리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것을 통칭해 ‘시적인 것의 가능성’이라고 해본다. 시적인 것이란 ‘언어 속에서 예술가의 영감과 직관을 통해 만들어지고 추구되며 표상되고 형상화되는 무엇’이라는 뜻이다. 시적인 것은, 그것이 언어 속에서 상상을 통해 그려진다는 점에서 추상적이다. 그런 점에서 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시가 근본적으로 비유고 암시인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에 현실적인 것이 ‘배어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 현실에는 사실적·경험적 내용뿐만 아니라 현실을 넘어선 이념도 들어 있다. 이 이념은 적어도 지금 현실보다는 좀 더 진실 되고 선한 무엇이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미美는 곧 선하고 유용한 것이었다. 미는 깊은 의미에서 진실이나 선과 분리되기 어렵다. 김희님 시인의 시적 갈망은 한마디로 ‘나’를 고백하고 ‘너머’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세계의 창조라고 하겠다. 이번 시집은 자신과 주변의 시간에 대한 성찰로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보성다원에서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