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시간을 그리다(큰글자도서) (골목과 함께한 기억에 관하여)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큰글자도서) (골목과 함께한 기억에 관하여)

$42.00
Description
‘2020 서울도시인문학 선정도서’
과거와 현재, 공존의 공간! 골목을 찾아 나서다
전작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에 이어 소외된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많은 정명섭 작가와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흘려버리지 않고 애정 넘치는 드로잉으로 표현해온 김효찬 작가가 서울 골목의 사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두 작가는 지난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열 개의 길 - 소공동과 명동, 광장시장,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충무로 인쇄골목, 문래 창작촌, 동묘 벼룩시장, 락희거리, 피맛길을 걸으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골목의 생애와 지난 세월 골목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제대로 소환하여 쓰고 그렸다.
이 책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재개발, 자본의 논리로 사라져가는 옛 골목들이 사실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이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골목은 언제나 우리 삶의 터전이었고,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전선이었으며, 소중한 사람들은 만났던 장소이기도 하다는 걸 일깨워준다.
요즘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문래 창작촌 등 살아남은 골목길에는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이들로 가득하다. 예전에는 도심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곳이라며 필히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지금은 SNS에 남겨 놓고 싶은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아직은 남아 있는 이런 옛 골목을 찾아 걸으며 혹은 자본의 논리로 재개발된 곳에서 골목의 흔적을 찾아 걸으며 두 작가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성공과 발전을 향한 우리의 성급한 발걸음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던 친구 같은 골목길을 사라지게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고. 어떠한 합당한 이유로 재개발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골목이 간직한 기억과 이야기가 남겨질 수 있는 여유로운 개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이제 ‘2020 서울도시인문학’ 선정도서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를 들고 아련한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골목을 찾아 여행을 나설 차례다.
저자

정명섭

서울에서태어나서대기업샐러리맨을하다가바리스타를거쳐현재전업작가로활동중이다.다양한장르의글을쓰고있으며강연과라디오,유튜브와팟캐스트출연등을통해독자와만나고있는중이다.역사추리소설《적패》를시작으로《개봉동명탐정》,《유품정리사》,《한성프리메이슨》,《어린만세꾼》,《상해임시정부》,《38년왜란과호란사이》,《오래된서울을그리다》,《훈민정음해례본을찾아라》,《역사탐험대,일제의흔적을찾아라》등을집필했다.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고,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다.2020년한국추리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첫번째골목.소공동과명동
두번째골목.광장시장
세번째골목.해방촌
네번째골목.세운상가
다섯번째골목.이화벽화마을
여섯번째골목.충무로인쇄골목
일곱번째골목.문래창작촌
여덟번째골목.동묘벼룩시장
아홉번째골목.락희거리
열번째골목.피맛길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골목이품고있는각기다른시간으로의여행,
우리가살아온기억에관한이야기

우리는누구나골목에관한추억하나쯤은가지고있다.구석에숨어술래가다가올까조마조마했던술래잡기,퐁당퐁당고무줄놀이를하던동네친구들의웃음소리,지나가는사람의발걸음을멈춰서게만드는나른한고양이,해질녘은근히퍼지던저녁밥냄새와아이들을찾아나선어머니의높은목소리가들리던골목길.이젠그런풍경의골목길을만나는것은힘든일이되었다.
재개발의홍수속에자동차가달리는도로는넓어지고건물은높아지기만한다.어울렁더울렁이런저런사연이흘러가는골목은자꾸만사라지고,얼마남지않은골목조차젠트리피케이션의몸살속에도리어주민들이떠나는일이빈번하다.하지만골목은지금의모습이어떻게이어지고변화해왔는지보여주는역사의현장이므로이를기억하고기록으로라도남기는일은필요하다.
이책에서정명섭작가는조선시대수도한양시절부터근현대까지서울의골목이품고있는이야기를흥미롭게들려주고있다.특히나각골목마다역사적사실에기반을둔‘손바닥소설(초단편소설)’로그때그시절의골목으로우리를안내한다.
김효찬작가는특유의손맛나는드로잉으로골목길의정겨움과신비로움을더했다.특히이책에서는‘픽쳐드로잉’이라이름붙인,사진위에그림을그려넣은신박한드로잉을선보여타임머신을탄것처럼우리를마주하는골목마다각기다른과거의시간으로ㄴ아무렇게나내려놓는다.피맛길은조선시대한양으로,세운상가는1988년과1999년으로,명동은2010년으로,광장시장은2019년으로….
전작《오래된서울을그리다》가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가공존하는서울역사기행이었다면,《골목의시간을그리다》는역사의주인공에게가려져주변으로밀려나있던골목의생애와우리가살아온기억에관한이야기가될것이다.
인생의굴곡과닮은열개의길을걸으며
골목의생애를반추하다

골목은항상그자리에있었을것같지만항상변해왔다.조선시대부터일제강점기를지나한국의바쁜근현대사를지나는수백년동안골목은많은변화와부침을겪었다.이책에서는그시간들을묵묵히버텨온열개의골목을소개한다.
가난한선비들과백성이사는곳에청나라와일본사람들이번갈아들어와차지한‘명동’은그길이지나온역사를증명하듯지금은한글간판을찾기힘든거리가되었다.마약김밥으로유명한‘광장시장’은사실조선후기부터시작되어이름만바꾸어수백년을견뎌온시장골목이었다.이밖에살기위해북에서내려온사람들의삶의터전이되어주었던해방촌과,‘세상의모든운이모인다’는큰뜻으로지어졌지만끊임없이재건축과재개발의대상으로이름이올랐던세운상가,조선시대명승지에서판자촌으로다시핫플레이스가된이화벽화마을,영화의거리에서인쇄의거리로흥망성쇠가거듭되는충무로인쇄골목,젠트리피케이션으로밀려난예술가들과철공소가공존하는문래창작촌,관심밖의존재였지만청계천복원과동대문운동장재개발을되풀이하면서장사꾼의천국이된동묘벼룩시장,3.1운동의역사적현장이면서어르신의전용거리가된락희거리,대감마님을피해지나다니던뒷길이자본의힘에밀려그파편만남은피맛길이이책의주인공이다.
시대가거듭됨에따라골목은많은사람들이추억이켜켜이쌓이면서두툼한기억의지층이형성되었다.이런이유로우리는골목길을거닐며옛일을추억하게되고점차사라져만가는골목을아쉬워하는것이다.이책이그런아쉬움을달래줄작은기록이되기를소망한다.

ㆍ첫번째골목-소공동과명동
구한말청나라와일본이번갈아차지한아픈기억을품은골목.한때바쁘고콧대높은거리였으나코로나19로지금은아무도없는공허한골목이되었다.

ㆍ두번째골목-광장시장
조선후기시전상인들의금난전권이혁파되면서형성된이현시장의후예로한국전쟁,재개발열풍등격동기를헤쳐온백전노장의골목이다.

ㆍ세번째골목-해방촌
광복이되자북한에서넘어온피난민이자리를잡아해방촌이라는이름이붙었다.먹고살기위해안간힘을쓰던가난한동네에서새로운문화의중심지로거듭나고있다.

ㆍ네번째골목-세운상가
‘세상의모든운이모인다’는세운상가는지어진지40년도되기전에재건축과재개발대상이되지만극적인위기를넘긴후상처입은몸으로우리곁에남았다.

ㆍ다섯번째골목-이화벽화마을
조선시대에는이름난명승지,한국전쟁후에는판자촌이들어찬달동네,2000년대벽화사업으로핫플레이스가되었으나투어리스티피케이션갈등을겪고있다.

ㆍ여섯번째골목-충무로인쇄골목
영화의거리에서인쇄의거리로.이제영화사들은남아있지않지만,오늘도삼발이는오래된골목을누비며인쇄물을나른다.

ㆍ일곱번째골목-문래창작촌
철의전성기가막을내린후홍대젠트리피케이션으로밀려난예술가들이찾아왔다.독특한문화를이룬이곳또한젠트리피케이션을겪고있다.

ㆍ여덟번째골목-동묘벼룩시장
정유재란이후지어진‘동관왕묘’는관심밖의존재였으나동묘앞역이생기고청계천복원과동대문운동장재개발로노점상들이모여들면서장사꾼들의천국이된다.

ㆍ아홉번째골목-락희거리
탑골공원뒤쪽부터낙원상가를연결하는어르신전용거리.3.1운동의역사적현장인탑골공원과경제개발의상징인낙원상가와함께이곳의사람들은나이를먹는다.

ㆍ열번째골목-피맛길
조선이건국되고종로큰길옆에있던피맛길은수백년동안이어져왔으나결국자본의힘에밀려재개발되고지금은그파편만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