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보기전잠시안내말씀드리겠습니다”
뮤지컬이라는우주로떠나는특급안내서
최근다양하고매력적인뮤지컬의작품이많아지고극장을찾는관객도늘었다.뮤지컬무대가화려해지고스펙타클넘치며우리배우들의역량또한탁월해서해외창작진의칭찬이끊이지않는다.게다가참신하고재치있는국내창작뮤지컬도늘어났다.그야말로'뮤지컬의시대가다가왔다'.이런발전은같은작품도여러차례관람하는회전문관객과뮤지컬마니아를만들어뮤덕(뮤지컬덕후)문화가자리잡게했다.
허나,이런뮤지컬문화가도리어접근하기어려운장벽처럼느껴지기도한다.뮤지컬에서는왜배우가대사를하다가노래를하고춤을출까?뮤지컬음악을왜넘버라고부를까?재미있는뮤지컬을보고싶지만어떤작품이좋은지모르겠고예매하는방법도복잡하다.검색해서찾아본공연후기는좀처럼알수없는단어투성이고,무대에쏟아져나오는화려한배우들중누가주인공인지,어떤의미로다같이춤을추고합창을하는지,언제박수를쳐야하는지…,이제막관심이생긴관객에게뮤지컬은비싼티켓가격만큼이나장벽이있는콧대높은공연예술로느껴지는것이사실이다.
사랑하는마음을듬뿍담아콘텐츠를전달해온‘뮤지컬천재황조교'는이책을통해이런사소한곤란함을친절하게안내해주고있다.뮤지컬이라는장르에대한설명과더재미나게즐길수있는작품추천,일상밀착형뮤지컬넘버플레이리스트를담은것은물론당장이라도예매사이트와극장에가도당황하지않을작지만확실한팁을전수한다.
알고보면더재미있게즐길수있는뮤지컬.이제뮤지컬이라는우주를여행하기위한특급가이드를만나보자.세상의변화에소통하며감동을전달해온뮤지컬을끈끈하게이어줄수있을거라기대한다.
우리일상에즐거운퍼즐조각이되길
뮤지컬로소통하는황조교가선사하는뮤지컬의매력
어느연인이서로의사랑을확신하는순간,노래를부르며춤추기시작한다.갑자기?그렇다.그누구도현실에서대화하다가갑자기노래를부르거나춤을추지않는다.아무리좋아하는상대에게사랑을고백받고기분이날아갈듯좋다고해도말이다.하지만가능한곳이있다.바로뮤지컬무대이다.
뮤지컬은인물의정서를음악으로표현하며서사의흐름을이끌어나간다.그러기에감정이녹아든음악에맞추어관객의마음도나란히풍성해지며배우의상대배역이라도된양,내이야기라도되는듯무대위세상에몰입하게된다.현실은점차뒤편으로물러가고감동을마음에가득담고극장문을나서게된다.어떤가?뮤지컬은오글거린다기보다오히려친절한장르가아닌가.
하지만극장에서뮤지컬을관람하는일은생각보다여러과정을거쳐야한다.취향에맞는작품을선택하는것부터,예매사이트에들어가서좌석을선택하고극장에서작품의음악과배우의연기를즐기며마지막커튼콜에서마음껏박수치는일까지.그러니익숙하지않은관객은어색해하며특별한날에만보게되는고급취미라고느끼는것이다.
저자는익숙하지않아어색할뿐,뮤지컬은그어떤장르보다관객과함께살아숨쉬며일상에서느낀갈증을해소시켜주는장르라고말한다.뮤지컬세상은빗자루를타고중력을거슬러극장천장을향해날아오르고,고양이들이발칙한춤을추며매력을발산하고,가까운미래의서울에버려진로봇들이서로사랑을하고,탄광촌소년이발레의꿈을꾸기도한다.마법같은순간들이성대하게펼쳐진뮤지컬무대를바라보는관객들은현실의고민을잠시마나잊을수있는위로와새로운눈으로세상을바라보게하는용기를선물받게되는것이다.이책을통해뮤지컬이여러분의‘오십이만오천육백분의귀한시간들’보다더많은일상에즐거운퍼즐조각이되길바란다.
당신도좋아하는것같은데요?
더재미있게볼수있는뮤지컬꿀팁대방출
Act1(1막)‘뮤지컬,도대체너의정체는?’에서는뮤지컬은왜대사를하다가갑자기노래하고춤을추는지,뮤지컬음악을왜넘버라고부르는지,뮤지컬이라는공연예술에서가장중요한음악에대한이야기를나누고저자가추천하는작품들과뮤지컬의역사,뮤지컬한편이만들어지기까지의과정,그무대를만들어가는사람들,뮤지컬트렌드까지샅샅이살펴본다.
Intermission(인터미션)‘뮤지컬이나의전부란걸’은뮤지컬스러운일상을보낼수있는‘믿고듣는황조교뮤지컬플레이리스트’와한국에들어오기만을기다리는새로운작품의소개,저자의인생지표가된뮤지컬작품과음악이야기를들어본다.또극장밖에서도즐길수있는방법을따라하다보면일상전부가뮤지컬로반짝일것이다.
Act2(2막)‘뮤지컬을마음속에담는법’에서는내마음에쏙들어올뮤지컬선택법,극장으로바로달려가기전알아야할극장,좌석,예매처,티켓팅,관람에티켓을알아본다.이토록멋진뮤지컬을마음속에저장하기위한리뷰쓰기와SNS활용법까지,이제여러분은뮤지컬이라는우주로떠나는데있어외롭지않을것이다.
<뉴노멀을위한문화·예술인문서>시리즈
뮤지컬무대가즐거운일상이될때,일상이뮤지컬처럼환상적일때
소소한기쁨을주기도하고때로는토닥토닥위로를건네는문화·예술,하지만특별한지식이있어야제대로감상을할수있을것이라는생각에다가가기가쉽지않다.어렵고멀게느껴지는예술을쉽고재미있고유쾌하게읽을수는없을까?초록비책공방의<뉴노멀을위한문화·예술인문서>시리즈는문턱을낮추고쉽게다가가즐길수있는다양한문화·예술안내서로기획되었다.건조한일상을말랑말랑하게해줄문화·예술관련책을기대하는독자라면<다정한클래식>,<힙하게잇다조선판소리>에이어<뮤지컬익스프레스슈퍼스타>가무척반가울것이다.
<추천의글>
책을읽는내내공연에대한황조교님의사랑과애정을듬뿍느낄수있어행복했습니다.이책을통해누구나쉽고재미있게뮤지컬이라는장르에다가갈수있을거라생각합니다.오랜기간무대에오른뮤지컬배우로서또뮤지컬을사랑하는한사람의관객으로서감사함을전합니다.-뮤지컬배우정선아
이시대에덕질이전문성을띠게된다면그분야에서얼마만큼영향력이있는지보여주는책.인플루언서의정의는이런것이아닐까?-가수·뮤지컬배우손승연
<책속에서>
공연연습이끝난후매일밤〈렌트〉를보며잠들었다.거의외우다시피수십번을넘게봤는데도볼수록둔해져야할감각세포들이오히려새롭게돋아나내감성을간지럽혔다.어떨때는작품초반,“전기나갔어!”라는마크의절규와함께시작되는〈Rent〉의전자기타소리만들어도그들이겪게될이야기가파노라마처럼펼쳐져눈시울이붉어졌다.작은화면의컴퓨터와스피커로마주하는이야기도이렇게벅차오르는데,무대에서살아숨쉬는배우들의연기는얼마나환상적일지상상해보기시작했다.그순간확신했다.드디어내가사랑하는것,사랑한다고선포할수있는것을찾아냈다고!
주체할수없는인물의감정을터져나오는음악으로표출하는장르.
때로격렬하고때로는정제된몸짓들이한데모여인간의모든감성을표현하는장르.
구사할수있는모든예술적도구로새로운세상이무대에펼쳐지고,펼쳐진그무대위에인물들이살아숨쉬는장르,뮤지컬.
-Overture?(오버추어)중에서,p7~8
극장안객석등이꺼지면서숨을죽인적막과함께기분좋은긴장감이온몸을감싼다.존재한적없는‘단한번의순간’을마주하기전,공연에대한기대가현실과뒤섞여정적속에주마등처럼스쳐지나간다.조명이무대위를채색해나가고지휘자의손끝에서흐르는음악이극장안을채우며숨을불어넣는다.이윽고무대라는공간에우리를판타지세계로이끌어줄배우라는별이쏟아져내린다.
설렘과긴장만존재하던‘무’와‘어둠’의세계에서새로운세상이태동하기시작하면비로소관객은현실과분리되기시작하고,극이계속될수록현실은점점저편으로사라진다.쏟아지는음악과함께‘이상한나라의앨리스’처럼다른차원의세계로빨려들어가드디어세상에없던마법같은순간이눈앞에서성대하게펼쳐진다.
문득이런생각이들었다.왜많고많은것중에서뮤지컬과사랑에빠지게되었을까?연극,영화,드라마도관객을환상의세계로얼마든지데려다줄수있는데(그것도비싸지않게적절한비용으로)우리는뮤지컬의어떤매력때문에힘들게일해서모은돈을그대로쏟아붓는걸까?
-Act1.뮤지컬,도대체너의정체는?중에서,p25~26
“인간이가지고있는악한면을선한면으로부터떼어내야합니다.”
21세기에살고있는우리가들어도고개를갸우뚱하게하는이파격적인주장은뮤지컬《지킬앤하이드》의헨리지킬박사가성쥬드병원이사회에제안한실험의내용이다.보수와위선으로점철된19세기빅토리아시대권력층에게지킬박사가제안한‘선과악의분리실험’은야만적인발상이자터무니없는헛소리로치부될수밖에없었다.정신병으로고통받는아버지를두고만볼수없었던지킬박사는결국‘자기자신’을실험대상으로삼는위험한선택을하고,그순간!바로〈지금이순간〉이흘러나온다.그러나지킬박사의‘승리를향한확신’도잠시,이실험은그토록제거하고자했던자신의악한면인‘하이드’를불러내고,하이드는통제불능의상태로런던밤거리를누비며위선자를처단한다는명목으로온갖살인과학대를저지르고다닌다.하이드에의해서서히지배당할수록지킬은하이드가인정하고싶지않았던‘또다른나의모습이라는사실’을깨닫기시작한다.지킬은점점‘네가나인지,내가너인지,자신이지킬인지하이드인지’알수없는혼란에빠져버린다.과연지킬은또다른자아인하이드와의싸움에서승리하고유일하게자신을지지하는엠마와행복한결혼생활을이어나갈수있을까(그런데엠마는도대체무슨죄야)?
작품의매력과는별개로《지킬앤하이드》의여성캐릭터들은최근의주체적이고개성있는여성캐릭터와는달리의존적이고수동적인모습에그쳐있다.변화하는관객에비해작품이제자리에머물러있다는것은아쉽지만경이로운연기와노래를보여주는배우들의역량을지켜보는것만으로도의미있는작품이라생각한다.무엇보다이작품덕분에작곡가프랭크와일드혼이국내뮤지컬시장에서입지를다지기시작했다.이후그가작곡한뮤지컬《드라큘라Dracula》,《시라노Cyrano》,《웃는남자theManwholaughs》모두가사랑받았다.
-Act1.뮤지컬,도대체너의정체는?중에서,p48~49
몇해전부터‘여성서사’는공연계에떠오르는핫키워드가되었다.여성서사란여성캐릭터가중심이되어이야기를이끌어가거나남성캐릭터에의존하지않고여성인물들이극을주도하는작품을통칭하는말이다.이제는‘여성서사뮤지컬’이라는말이어색하게들리지않고독립된장르처럼느껴지기도한다.그렇다면언제부터여성서사뮤지컬이떠오른것일까?
그기폭제는전세계를휩쓸었던‘미투(#MeToo)운동’일것이다.남성권력이지배적이던문화예술계(뿐아니라사회곳곳)에서권력자에의한폭력의흔적이발견되었고이는영화,드라마,공연등예술이만들어지는과정과결과에서여성의지위와역할에대해고찰해보는계기가되었다.이러한사회적목소리가지지를받자문화예술계에서도남성의존적이고수동적인여성의모습에서벗어나단단하고주도적인여성캐릭터에대한갈증이생겨났다.여성창작자,여성배우누구할것없이진짜여성들이자신의목소리를내기시작했다.그결과뮤지컬계에도여성서사뮤지컬이라는붐이일어난것이다.(…)
그런데잠깐,여성서사라는표현에서느껴지는좀더근본적인문제에대해이야기를나누어보자.왜독립적인하나의뮤지컬이아닌‘여성서사’라는수식어를만연하게사용하는걸까?남성캐릭터가중심이되는뮤지컬을‘남성서사뮤지컬’이라고부르지않는데말이다.
이는아직‘여성서사뮤지컬’은주류를벗어난독특한트렌드로설명되기때문이다.평등한사회에서는여성서사라는말이존재할필요가없다.훗날하나의트렌드가아닌여성서사가일상적인소재가되어누구도자신의이야기를하는것에거리낌이없는날이오길바란다.여성서사작품이트렌드로남는다는것은여성서사라는타이틀을달고무분별하게쏟아지는공연을통해상처받는또다른여성이생길수있음을의미한다.성별이라는프레임에서벗어나각각의독립된공연으로써창작자,배우,그리고관객에게작품의가치를전달할수있는공연계가되길바란다.
-Act1.뮤지컬,도대체너의정체는?중에서,p144~146
베를린장벽이있던동베를린의좁은아파트,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팝을듣는게유일한낙이었던동독소년한셀.사랑하는사람을위해성전환수술을하지만남은건사랑이아닌버려진자신과수술실패로인한1인치의살점뿐.이후그녀는‘헤드윅’이란이름으로살아가며운명같은반쪽을찾는여정에서겹겹이쌓인자신의상처를노래한다.
〈MidnightRadio〉는헤드윅이그간겪어온삶의흔적을따라가면서들려주는작품의마지막넘버다.자신이걸어온길을솔직하게바라보기시작한헤드윅은그제야자신이받은상처를고스란히떠안았던이츠학의모습을마주한다.그리고자신을포장하고있던화려한것들에부질없음을느끼고모든것을벗어던진채진정한자유와사랑에대해노래한다.차별과사랑으로부터받은지독한상처에서아슬아슬하게대치하고있던헤드윅과이츠학이서로에게그리고세상에화해의손길을건네는순간이다.클라이맥스에서반복되는‘손을들어’라는가사는진정한자유가가득하고,있는그대로의모습을바라봐줄수있는세상을꿈꾸는헤드윅과관객모두의연대가이루어진다.온갖고생과아픈과거속에서도삶과사랑에진실한헤드윅을보면가슴한편이먹먹해지면서그녀가꼭그녀의반쪽과함께행복해지길바라게된다.
-Intermission.뮤지컬이나의전부란걸중에서,p176~177
불안과외로움으로가득했던2021년가을,생일을며칠앞둔나는쓸쓸함을넘어불안으로가득차있었다.
‘내가그려둔서른의내모습은이렇지않았는데….’
가진것없는모습을들킬까봐진실하지않은화려함으로나를꽁꽁싸매기시작했다.불안이라는감정을가을날갑작스레들이닥친이유없는불행쯤으로여겼기때문이다.그러나불안은점점더심해졌고세상에존재하는모든불행과혼란의활시위가나를겨누고있는것같은공포와‘내가못나서’라는자책에밤마다쉽게잠들지못했다.아무리잠재우려해도불안이라는녀석은보란듯이몸집을키워나를금방이라도함락시킬기세였다.
불안으로휘청이는내모습을직시할용기도없던그때,서른번째생일을맞이하고불안에사로잡힌어느위대한예술가의모습을보았다.바로뮤지컬《렌트》의창작자조나단라슨의자전적인이야기를다룬뮤지컬《틱,틱...붐!》이‘스파이더맨’으로잘알려진앤드류가필드(조나단라슨역)주연의뮤지컬영화로재탄생한것이다.
스크린속예술가의위태로운하루는곧나의불안을비추는거울이되더니이윽고나자신이되었다.그가들려주는이야기를따라갔더니내가느끼는불안의정체를조금은마주할용기가났다.그리고문득깨달았다.
‘나만불안한게아니잖아?’
-Intermission.뮤지컬이나의전부란걸중에서,p198~199
“수업에집중하고교과서위주로공부했어요.”
수능전국1등의단골대답중하나이다.뮤지컬도마찬가지다.정보를많이알고있는것보다열린마음으로공연을보고느낄수있어야좋은공연이다.그럼에도비싼값을지불하고많은시간과노력을투자한우리는작품이담고있는의미하나하나,배우의작은디테일하나하나놓치고싶지않다.이또한공연에대한애정인건분명하다.단예습,복습을할때한가지주의할점이있다.자신이공연을보고느낀점이무엇과도바꿀수없는살아있는‘정답’이라는사실이다.
공연을보고모두가똑같은생각을하고똑같은감동을받는다면그얼마나소름끼치는일인가?같은공연을봐도공연을본관객의수만큼다양한생각과느낌이존재하는것이당연하다.다만예습,복습을하는것은작품을통해본인이느낀것을좀더폭넓게‘이해’하기위해서다.즉자신의느낌을존중하되아는만큼더보고더듣기위함이다.그러므로예습,복습은관극의필수요소는아니지만앞으로소개할여러방법중스타일에맞는방법을취사선택한다면작품을이해하는데꽤나유용할것이다.다시한번유념하자.예술의진정한가치는개인의삶과맞물려세상에하나밖에없는새로운경험과정서가탄생하는데있다.
-Act2.뮤지컬을마음속에담는법중에서,p260~261
극장은이해할수없는공간이다.무대위이야기가거짓말인걸뻔히알면서도기꺼이돈을내고몰려들기때문이다.‘물리적공간’으로서의극장은무대와객석이있는깜깜한공간에불과하다.하지만극장은서로다른세상을살아가던관객모두를상상과기대로충만하게만드는공간이기도하다.
관객의시선은무대를향하고각기다른방식으로작품과교감하기시작한다.관객의미소와눈물에는저마다의빛과어둠이스며있다.공연이끝나고객석의조명이다시밝아지는순간,달라진극장의공기를느껴보자.빗장을걸어둔마음속응어리를어둠에서탄생한다채로운빛의율동과음악의선율로실어보내는곳.수천가지생각과정서가뒤섞여오묘한개운함을자아내는곳,바로극장이다.
-Act2.뮤지컬을마음속에담는법중에서,p315
혹자는우리나라의엄격한관극문화가‘시체관극’(시체처럼경직된상태로공연을보는상태를일컬음)으로변질되어새로운관객층이형성되지못하는방해요인이라고한다.스트레스를해소하기위해찾은극장에서다른관객으로부터받는피해는분명또다른스트레스가될수있다.하지만경직된관극태도또한작품을보는마음의눈을지치게만든다.물론어떤상황이관크인지는받아들이는관객마다상대적일것이다.주변에서무슨일이일어나도괘념치않고집중할수있는관객이있는가하면,주변환경에민감해옆에서숨만크게쉬어도몰입이깨지는관객도있다.
설령공연중관크를당했다고해도그순간에붙들려휘둘리지말자.그리고일어나지도않은관크를미리걱정하지도말자.
관크에대한서로다른기준이있지만관객으로서지켜야할기본에티켓과매너에대한합의와교육은지속적으로이루어져야한다.
-Act2.뮤지컬을마음속에담는법중에서,p341~342
공연을보는것이당연하지않았던2년의세월동안,그럼에도뮤지컬을보는이유에대해곰곰이생각해보았다.‘공연을본다’는것은과연어떤의미일까?그저객석에앉아있기만하면‘보는’것인가,극장이아닌온라인공연은‘보는’것이맞나?공연은관객이‘보는것’일까,완성된작품이‘보여지는것’일까?공연은관객이보기위해‘선택하는것’일까,운명처럼‘마주하는것’일까?공연을보고나면우리의어떤것이달라지는가?왜우리는그토록뮤지컬을사랑할수밖에없는가?
이질문들의끄트머리에서얻은깨달음은공연을본다는것은단지공연을매개로하는관객들의행위에불과하며가장중요한것은‘한편의공연은어떻게저마다다른모양으로추억되는가’였다.매일반복되면서도매순간이새로운공연을통해누군가는소소한위로를받기도하고,또누군가는일상을바꿀용기를얻기도한다.적어도객석에앉아있는순간만큼은현실과상관없이‘변화’할수있다는찰나의기대와믿음이스쳐지나가거나채워지기도한다.그변화가대단한것이아니어도좋다.지독한현생을잠시나마잊고순간을누리는것도값진변화이다.세상을바꿀수는없어도일상에서의작은변주를통해나를변화시킬수있는작지만확실한힘.바로무대위뻔하고도터무니없는거짓의세상을보고얻어가는값진진실이다.
-Cutaincall(커튼콜)중에서,p356-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