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상실,불안,고통은작별하고
내일의평안,낙관,연대를희망하는
오늘의모든반가운‘안녕’을위하여
갑작스레들이닥친팬데믹은재택근무,온라인수업등일상을바꾸어놓고우리에게일상의의미를돌아보게만들었다.그리고이어지는공포와불안,상실,죽음등은그주체가언제든내가될수있다는생각을하게만들었다.일상의의미에대해고민할틈도없이생존을위한몸부림을해야하는상황도왔다.이런상황이두렵기도때로는분노하기도했을것이다.끊임없이이어지는위기에우리는위로가필요하고불안을잠재우는일도필요했다.하지만정작바뀌어버린우리삶에대해서는깊은성찰을해왔을까.사회적거리두기가강제되긴했지만타인에게는무심하지않았는지,그리고다함께살아가기위한공존을위한고민은없었는지말이다.
이승연작가는이책《안녕을위하여》에서팬데믹상황에서우리에게무시로찾아오는감정을영화를통해이해를넓혀가고자했다.영화야말로다양한감정과사람과세상에대해알아보기좋은매개체이기때문이다.그리고바로이점이작가가영화는특별한인문학이라고주장하는이유이기도하다.
책은영화와주제를같이하는책을접목하여그이해를돕는다.우리가닥친상황을영화에서찾아총스무개의키워드로분류해그이해를돕는책을함께소개하는데,영화와책이야기를통해팬데믹이우리사회에남기고바꿔놓은것,그리고앞으로우리가바꾸어가야할것에관해깊이사유한내용이주를이룬다.
나와낯선이를이어주는나침반이되어줄영화와책
우리에게모이는것이가난한시선이아니라마음이기를
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
1부는절대익숙해지지않은단어들인‘불안’‘혐오’‘분노’‘상실’‘이별’‘죽음’의주제로시작한다.우리에게삶과죽음은어떤것일까.남겨진이들은고통스런기억으로살아남아야만하는것일까.작가는상실과절망에빠진우리에게이별을위로한다.
2부와3부는일상이무너지면서다가오는문제들을고민해본다.개인,가정,사회,더나아가전세계모두가일상의의미를되돌아보게되었다.또그것은분노도같이왔다.혐오와배제를불러일으키기도했다.가짜뉴스가판치는탈진실의시대,다원화된사회,변화한시대에맞서우리는어떻게해야할지생각해본다.타인의고통에무관심하지않고공감하며연대하기위해서는낯선이를기꺼이받아들이는신뢰부터환대를되돌려주어야한다고영화와책을통해이야기나누고있다.
4부에서는무너진우리를일으켜세우는것은결국사람이라고말한다.불완전한우리가모였을때완전해지길바라며전세계를떠도는바이러스의완벽한백신은오직사랑이라고말하면서마무리한다.
독자들은이책을통해생존유대인이었던《살아남은자의아픔》의작가프리모레비와영화<프란츠>의주인공안나를만나진정한공포는살아남은이후의생존이라는것을함께고민하고,<러브레터>의히로코와《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의작가줄리언반스처럼함께했던기억을‘여기,지금’으로소환하는‘초시간적경험’공유를통해상실의감정을살아갈용기로치환할수있다.때로는<오베라는남자>의오베처럼낯선이들을만남으로써삶을지속할기회를잡을지도.
영화<소공녀>의미소와《노랑의미로》의동자동주민들처럼주변에소외된이는없는지살펴보고보듬어주었으면좋겠다.그래서<미안해요리키>에서다친리키에게지점장이처음으로말하는것이손해금액이아닌걱정하는마음이었으면한다.
일상중시시때때로찾아오던부정적감정은영화<일일시호일>과《안도현의발견》을보며기억되지않는작고나직한것을자세히살펴보면서기다릴줄알아야진정한삶을알아가는과정이라는것을알게되기를바란다.내가어디에있는지는나와너의상대적위치를잡아가는것이었음을<모터사이클다이어리>의푸세를통해,《여행의이유》의김영하가여행중만났던낯선사람들에게받았던환대의의미를통해찾을수있기를바란다.
팬데믹이바뀌어놓은우리의삶,이책에서소개하는영화와책이야기를통해독자각자의다양한시선이모이면바랄것이없겠다.작가가말했듯이서로의다름을알고나면더깊은공부가되는것일테니말이다.이책을옆에두고미소,사색,성찰,깊은사유를향한여행을떠나길바란다.물리적여행아니라해도나의안녕,너의안녕,우리의안녕을위하는방법을찾아가는중이라면모두가준비된여행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