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 : 유물의 표정을 밝히는 보존과학의 세계

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 : 유물의 표정을 밝히는 보존과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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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물의 표정을 밝히는 보존과학의 세계
주먹도끼에서 반도체까지 미래를 꿈꾸는 문화유산
역사 책을 읽다 보면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그 뒤로는 나라 이름이 나온다. 도구의 재료에서 나라 이름으로 시대 구분이 바뀐다. 그렇다면 현시대를 재료의 이름으로 구분해본다면 우리는 무슨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후기 철기시대? 플라스틱 시대?
인류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도구로 만들어 사용해왔다. 우리가 플라스틱으로 물건을 만들고 반도체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듯이, 고대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돌멩이와 나무, 때로는 기술의 집약체인 금속으로 도구를 만들어온 것이다. 그 수많은 고민과 실패와 성공이 모여 문화유산의 이름으로 우리 앞에 놓여있다.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보는 수많은 문화유산, 우리는 그 기술과 규모에 놀라 가치를 찾아보고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아보지만 막상 그 유물이 어떤 상태로 발견되어 어떤 처리를 거쳐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한 채 전시되어있는지는 잘 모른다. 이 책은 과학적 분석과 조사를 통해 바라본 문화유산을 역사와 함께 이야기하며 역사는 재미있게, 문화유산은 더 깊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과연 우리는 미래에 어떤 문화유산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들게 한다.
박물관에서 보존 처리 업무를 수행하며 ‘문화재 보존과학’이라는 분야에 빠져든 저자는 박물관 전시실에 놓인 문화유산을 자세히 보고 싶어 바짝 다가가고 싶을 만큼 문화유산에 담긴 인류의 삶과 정신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러니 모두 이 책을 들고 박물관에서 그리고 유적지에서 만납시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인문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발간된 도서입니다.

저자

신은주

문화재관리학과를진학하면서역사속에담긴우리문화의실체에다가갔다.역사에대한토론과답사를통해문화재에대한시선과생각의폭을넓혀나갔고,졸업후박물관에서보존처리업무를담당하며‘문화재보존과학’이라는분야에빠져들었다.문화재에담긴삶과정신을과학적인시선으로바라본이야기를풀어내려이책을썼다.나와우리,미래를위한삶을그리는일이보존과학의일이라고믿는다.

목차

프롤로그문화유산을보면어떤것이보이나요?

1부.금속

이조그마한금알갱이는몇K인가요?
-신라의금귀걸이:제작기법,성분분석
청동의두얼굴
-청동거울:금속의부식및산지추정
조선에도시한폭탄이
비격진천뢰:제작원리
전설과과학이만나울리다
-성덕대왕신종:성분분석
한국사는업데이트중
-가야의문화:철기제작과풍속

2부.토기,도자기,유리

로마의유리가경주무덤에서발견된이유
-황남대총봉수형유리병:보존처리
장식품이아니라주전자라고요?
-기마인물형토기:컴퓨터단층촬영
무덤으로사용된토기
-나주옹관:옹관제작과정과유통관계
중국을넘어선청자의도약
-상감청자:흙과불과유약의삼박자
숨쉬는토기
-옹기:제작방식에담긴과학적원리

3부.목재

썩지않은나무의비밀
-광주신창동출토목기:수침목재보존처리
백제의수학시간
-부여쌍북리출토구구단목간:목재의수습과적외선분석
핫아이템과함께묻히다
-무령왕릉목관:수종식별
전복껍데기가명품이되기까지
나전칠기:제작방법과보존관리
나무에새긴간절한기도
무구정광대다라니경,대장경,직지:건조목재의보존관리

4부.지류,직물,회화,벽화,보존환경

천마도는진짜말인가요?
-천마도:적외선조사와보존처리
종이를발명한중국으로수출한종이
가장자연적인한지:제지원리
황제만사용할수있던색
-곤룡포에담긴권력:안료분석
시간을거슬러다시태어나다
-부석사조사당벽화:재보존처리
박물관이어두운이유
-회화유물교체전시:소장품의전시환경관리

5부.석조

돌멩이가쏘아올린공
-주먹도끼와흑요석:제작원리와성분분석
우리나라에서가장큰석탑의돌은어디서왔나요?
-미륵사지석탑:채석산지분석
치욕의역사,지워버리고싶었나?
-삼전도비:보존처리
지진도버틴첨성대
-첨성대:훼손진단과보존관리
한국의보물만이아닌세계의보물이되기위해
반구대암각화:새로운관리모색

6부.미래에남겨줄우리의유산

박물관에부는디지털바람
역사를살아움직이게하는힘
문화유산을지키는또다른방법
loT를이용한방재시스템
사라진문화유산이되살아나는마술
3D스캔을통한복원과전시
전통을다시꿈꾼다
전통방식의연구와발전
기록의DNA,인류세우리는무엇을남길것인가?
-조선왕조실록그리고반도체

에필로그과학은역사를보는또하나의시선이다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수수께끼같은문화유산!
보존과학의눈으로역사의한조각을찾다

박물관전시실의청동거울앞,고개를갸우뚱거리며‘이게거울이라고?!’푸르스름해서얼굴을비춰볼수도없는데왜‘거울’을이라고하는걸까.눈이휘둥그레지는금귀걸이,금관등금으로만든유물들,고대사람들은금을어떻게모아서저리도정교한금귀걸이를만들었을까.수수께끼같은문화재앞에서궁금한적이한두번은아닐것이다.
이책은발견된유물이박물관의전시실또는제자리에모습을드러내기까지거치는보존처리실에대한이야기인동시에,유물에숨겨진역사이기도하다.저자는오랜시간박물관보존처리업무를담당하며문화재에담긴삶의흔적을관찰하고분석하여‘역사’의한조각을찾아내는일을해왔다.또과학은역사를보는또다른시선이며이를통해유물이들려주는이야기에귀기울여보자고한다.‘보존과학’이란발굴된유물의보존과복원을위해과학지식과기술을응용하여유물의제작기술과그역사등을알아내는작업이며그원형을보존함과동시에문화재의보존을위한방법을찾아가는분야이기때문이다.이를위해병원에서사용하는것과똑같이문화재도X-선,CT촬영을통해구조를알아내고현미경을통해성분을분석한다.지하투하레이더를이용하여발굴조사를하며3D스캐닝기술을도입해원형을찾기위한노력을한다.
오늘날의우리가기술발전으로플라스틱을이용하여도구를만들고반도체를개발하여스마트폰을만들었듯이,선조들도흙,돌,구리,주석,철을이용하여토기,주먹도끼,상감청자,철제마구,비격진천뢰를만들었다.주변에서구할수있는재료를충실하게이용하면서생활에도구를만들어썼던그들의면면히이어져오늘날의기술발전또한이루어졌다고할수있는것이다.

재료별로알아보는문화유산
금속/토기·도자기/석조/목재/지류·회화/직물

이책은도구의재료를기준으로총6부로구성되어있다.

1부금속.권력의상징이면서영향력을보여주는금제품과청동기,전쟁에서우위를차지할수있는철기기술을이야기한다.신라의눈부신금세공기술이담긴<경주보문동합장분출토금귀걸이>,어린아이를넣어만들었다는전설이있는<성덕대왕신종>의과학적분석으로금속을다루는정교한기술,눈부신철기기술은있었지만연맹국가에머물렀던가야의철기제작과유통,조선의시한폭탄<비격진천뢰>의구조를분석한이야기를담았다.

2부토기,도자기,유리.쓸모를위해탄생한토기가천하비색<상감청자>와숨쉬는그릇‘옹기’에이르기까지,흙을다루고가마에굽는과정에서기술을발전시키고아름다움까지놓치지않은그비밀을파헤쳐본다.산산이부서진채발견된경주황남대총<봉수형유리병>은그원형을찾아고민하며보존처리에재보존처리한매우흥미로운이야기를담았다.

3부목재.살아서는천년을살수있다지만베어져도구로쓰인후에도어떻게지금껏남아있을수있는지목재의비밀을알아본다.종이가없던때에기록의수단으로쓰인<쌍북리출토구구표목간>으로구구단의전래과정을증명하고,가장오래된목판인쇄물<무구정광대다라니경>,나라의위기를극복하고자만든<팔만대장경>,그리고구텐베르크의금속활자보다78년앞선자랑스러운<직지>까지,썩지않고살아남은목재문화재를알아보자.

4부지류,직물,회화,벽화,보존환경.적외선촬영으로지류,직물,회화를살펴보면보이지않는밑그림과지워진묵서의기록을찾아낼수있다.신라인의기상을담았던<천마도>와종이를발명한중국으로수출까지이루었던우리전통종이‘한지의제작과정’을알아봄으로써전통재료와방법에한발짝나아갈수있다.<부석사조사당벽화>를통해서는보존처리과정에서생길수있는또다른훼손을방지하는것또한보존과학의역할임을알수있다.

5부석조.질좋은암석이많은우리나라에는석조문화재가많다.1,300년넘게제자리를지켜온<첨성대>가지진을버텨낼수있었던비결을과학적분석으로풀어내고훼손지도와풍화단계를확인하고긴급보존처리에들어간<삼전도비>의인위적인훼손지우기과정을함께한다.세계적문화유산에버금가는<반구대암각화>를관리하고유지하기위해우리가해야할일은무엇인지고민해본다.보존에머무르지않고차후를약속하는일또한보존과학의일임을알수있다.

6부미래에남겨줄우리의유산.우리가일상을SNS에남기는것은<조선왕조실록>을남긴선조들의DNA에서왔을지모르겠다.이런풍요로운문화유산을토대로우리또한현실에서의위기를극복해왔다.문화재의훼손과파손을예방하는시스템구축에서부터전통재료와방법을연구하여문화재를원형에가깝게복원하는일,3D스캐닝과3D프린트기술등과학기술을도입하여문화유산을더깊게볼수있게하는실감콘텐츠의개발등보존과학의할일을이야기하며,우리는미래세대를위한어떤문화유산을남길것인지에대한고민을털어놓으며마무리한다.

역사의퍼즐을맞춰가는보존과학
우리는어떤문화유산을남길것인가

문화유산이란,미래의문화적발전을위하여다음세대에게이어질만한가치를지닌과학,기술,관습,규범등이며정신적ㆍ물질적문화재를포함한인류사회의문화적소산이다.‘보존과학’은이런문화유산을보존·복원·관리하는역할을한다.다양한자료가남아있지않아수수께끼처럼보이는문화유산들.보존과학은그것을바라보는시선을달라지게할것이다.역사의빈페이지를채우기도하고다시쓰게만들기도하는보존과학과문화유산이들려주는이야기에귀기울여보자.
문화유산과역사를보는눈을넓히고시선을새롭게하는<과학으로보는문화유산>을통해역사의한조각을찾아가는보존처리실의존재는물론,앞으로우리는미래에어떤문화유산을후손에남겨줄것인지에대해생각해볼수있는기회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