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그 물건

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그 물건

$18.00
Description
개항 이후 도입된 근대 사물, 100년의 역사
사라진 사물을 통해 근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다
‘근대’라는 시대는 우리나라 역사의 어디쯤일까? 이 책에서는 개항 후, 즉 구한말과 대한제국 시기 그리고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산업화로 고속 성장을 이룩한 최근 100여 년간을 집중 조명한다. 당시 사람들에게 혁신적이었으나 지금은 사라진 근대 사물을 행적을 찾아간다. 말도 없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전차, 화면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무성 영화, 불을 휴대할 수 있게 만들어준 성냥,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해준 재봉틀, 발로 뛰는 수레 인력거, 부엌의 문화를 바꾸어놓은 석유풍로, 녹음된 음악을 즐기게 해준 측음기, 편리하고 실용적인 고무신이 그 주인공이다.
기술의 발달과 쓸모의 변화로 인해 근대 문물은 사라졌고 사진 속에, 어쩌면 박물관에 전시되어 우리의 기억에만 남아있다. 이 책은 근대 문물이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던 그때와 새로운 물건으로 대체되고 소멸된 현재를 비교하면서 근대 생활 모습을 상상해보게 한다. 독자들 또한 작가가 펼쳐놓은 근대 사물의 행적을 따라 그때 그 시절 우리와 함께했던 사물들의 신나고 재미난, 가끔은 황당한 이야기에 매료될 것이다.
근대 사물에 대한 탐구 정신을 장착하여 근대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그려보는 일은 이 책의 저자, 정명섭 작가의 말처럼 앞으로 과학 기술의 미래가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지 가늠해 보는 일일 것이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인문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발간된 도서입니다.

저자

정명섭

서울에서태어났다.대기업샐러리맨과커피를만드는바리스타로일했다.파주출판도시에서일하던중소설을발표하면서본격적인작가의길을걷게되었으며,현재전업작가로생활중이다.『기억,직지』로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고,『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으며2019년‘원주한도시한책’에『미스손탁』이선정...

목차


전차
말도없이달리는마차는어떻게세상을바꿨을까

무성영화
변사라는날개를달고날아오르다
성냥
드디어손안에들어온불

재봉틀
할부제를통해다가온신식문물

인력거
근대를발로뛰는수레

석유풍로(곤로)
부엌문화를바꾸다

축음기
소리로근대를느끼다

고무신
임금이신던신발에민족의애환이담기다

출판사 서평


전차,무성영화,성냥,재봉틀,인력거,풍로,축음기,고무신
지금은사라진한국인의필수품
근대문물의명암을추적하다

근대시기,산업혁명을거친서양이나메이지유신을통해빠르게서구화를추진하고있던일본에서들어온근대문물들,대부분은생활을더없이편리하게해주었다.때문에거부감은곧사라지고일상에서애용되었다.전차,무성영화,성냥,재봉틀,인력거,풍로,측음기,고무신은그렇게자연스럽게우리품으로들어왔다.
새로운문물은양반과노비,남성과여성을차별하지않고모두에게다양한모양으로다가왔다.신기한탈것이라는소문을듣고찾아온양반이자신이탈때까지기다리지않고가버린‘전차’를향해노발대발하고,‘무성영화’를맛깔나게설명하는변사덕분에직접제작한한국영화가탄생한다.자동차가등장하기전돈만내면좁은골목길도얼마든지갈수있던‘인력거’,숯/석유/전기를연료로끝도없이개발할수있을것같았던부엌의혁신‘풍로’,‘측음기’에녹음되어흘러나오는박춘재명창의목소리를듣고고종이깜짝놀라했다던‘십년감수’라는말의유래,순종이신발이라고신문광고도실을만큼스타마케팅을펼친‘고무신’등그시대사람들의생활상을바꾸어놓은흥미진진한이야기가펼쳐진다.

하지만그시기탄생한사물들이편리함만전해준것은아니다.제국주의영향아래식민지에서생활하는사람들에게고통을안겨주기도했다.‘시간’의개념을확실하게해준전차는경복궁의서십자각과담장을허물어버리고일본인과조선인의전차요금에차등을두고조선인이모여사는곳은노선을적게설치하는등문제도많았다.성냥은생활을편리하게만들어준물건임에는분명하지만성냥을둘러싼생산환경은그렇지못했다.신문에안데르센동화‘성냥팔이소녀’가연재되고있던이시기에추위를잊기위해성냥불을켜는성냥팔이소녀의모습과당시열악한노동환경에서차별받던사람들이겹쳐보인다.여성의경제적자립과가족의생계를책임질수있는도구로새로운기회를주는기회이자발판이되었던재봉틀은후에전쟁을준비하는일제에의해강제로군복을만들어내야했다.사람을싼값에고용할수있는시대였던만큼그당시사람이사람을끌고다니는것은이상하지않았겠지만인력거꾼에게는결코‘운수좋은날’이오지않았고인력거는결국시대의유물로사라졌다.


제국주의와식민지시절이라는아픈시대를넘어
사람사이의거리를좁히고세상을바꾼근대문물
가장격정적인시대를통해오늘을돌아보고미래를내다본다.

산업혁명으로부터시작된근대는우리나라로넘어와이전에는상상할수없는‘속도’와‘시간’을제공함으로서사람들의거리를좁혔다.그리고근대사람들은신분과성별을넘어선근대문물을호기심과탐구심으로이용하면서새로운세상을받아들였다.
하지만근대사물이모든이에게혁신적인편리함만안겨준것은아니다.성냥공장,고무신공장,미싱공장에이르기까지근대사물은근대식공장을통해대량생산이가능해졌지만그곳에서일하는노동자,특히여성노동자는착취에가까운대우를받았고일상생활이힘들정도의장시간노동과적은임금은필연적으로생존권투쟁으로이어졌다.온종일숨이찰만큼뛰어다니고도고작손에쥔돈이‘3전’뿐인인력거꾼의생계또한쉼없이‘빨리빨리’일해야먹고살수있는오늘날의플랫폼노동자의모습과오버랩된다.
과거는오늘을보는눈이다.혁신적인물건은과연인간의삶을나아지게하는가?저자는근대사물이언제들어와서우리의생활을어떻게바꾸었으며어떤연유로사라졌는지를추적하는일은우리의삶에대한이해와추구해야할가치를깨닫는일이라일컫는다.한때우리의삶을바꾼혁신적인사물을탐구하면서근대라는시대에대한이해를높여보려했던이시도가지금우리가누리는스마트폰,자동차같은현대문물의명암을살필수있는계기가되고,그럼으로써그것이우리의삶을어디로이끌어갈지생각해보는계기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