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 미술전시 감상에서 아트 컬렉팅까지 예술과 가까워지는 방법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 미술전시 감상에서 아트 컬렉팅까지 예술과 가까워지는 방법

$20.00
Description
예술을 걸어놓은 다양한 공간과 예술가, 전시를 만드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한 예술적 경험 공유까지
현업 문화예술 기획자가 건네는 미술전시에 관한 모든 것
커다란 액자에 검은 사각형이 그려져 있는 그림은 무얼 의미하지? 미술관에 사탕이 왜 쌓여있는 거지? 모처럼 미술전시회를 위해 미술관을 찾았지만 도통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난처했던 기억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는 미술전시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움을 느끼는 또는 전시장을 찾을 때마다 친절한 가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전시실로 나누어 전시를 볼 수 있는 공간 소개부터 예술가와 전시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림과 그림이 아닌 작품을 감상하고 전시를 기억하는 방법, 또 일상에 예술을 더하는 여러 가지 예술적 경험을 소개한다. 현업 문화예술 기획자이자 예술 덕후가 준비한 책 속 전시를 기꺼이 즐긴다면 더 이상 미술관이 낯설지도, 전시장을 들어서는 당신의 발걸음이 주저하지도 않게 될 것이다.

※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는 초록비책공방의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인문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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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진혁

영양학을공부하고,전시가좋아박물관학예팀에입사했다.이후다양한공간에서문화예술기획을,현재는조직안팎에서유연하게일하며‘큐레이터의사생활’에서문화예술콘텐츠를만든다.여전히많은전시를보고예술안에머무는중.
인스타그램:@magazine.curator

목차

입구Entrance

제1전시실。익숙한곳과낯선곳
-미술관과미술관이아닌곳
미술관
갤러리
아트페어
비엔날레
대안공간
복합문화공간
공공미술
명품브랜드미술관

제2전시실。보이는사람과보이지않는사람
-예술가와미술전시를둘러싼사람들
예술가
큐레이터와갤러리스트
에듀케이터와도슨트
전시공간디자이너와보존과학자

제3전시실。익숙한시선과새로운시선
-시간과공간을붙잡은전시자유롭게보기
구상과추상
그림이아닌것
종이
글자
건축
분위기
휴식

제4전시실。예술적경험
-당신삶에내밀하게다가갈수있도록
전시연계프로그램
온라인전시
아트굿즈
미술작품컬렉팅
NFT아트
리뷰쓰기

출구Exit
전시공간리스트
참고문헌
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미술관에가고싶지만지극히낯설고두려운당신에게
전시장을찾을때마다좀더알고싶은욕심이생기는당신에게
일상과예술을동기화하는미술전시안내서

미술관은어떤곳이고미술전시는어떤사람들이만들까.전시회에걸려있는다양한작품은어떻게이해할지,전시회는누가기획하고진행하는지,<미술관을좋아하게될당신에게>는미술관과미술전시에서펼쳐놓지않는백스테이지를관람하듯미술작품과예술을둘러싼사람들,전시를구성하는모든요소에대한이야기를담았다.또일상에예술을걸어놓을수있는다양한예술적경험을공유하며아트컬렉팅과NFT아트소개도잊지않았다.

예술덕후이자현업문화예술기획자인저자는미술관에들어서기를주저하는당신에게예술에가까워지는방법을기꺼이공유하고자이책을썼다.미술관과전시회를다니며작품을감상하고예술가들을만나다양한문화예술전시기획을해오며눈치챈예술의세계를피카소의입체적인시선으로고흐의꾸덕한붓질처럼응축해담았다.자유롭게미술관을다녀보고싶고,깊이있게전시를기억하고싶은당신에게선물같은책이될것이다.

예술적순간들로채워질당신의일상을위하여
미술관구석구석,전시회에서미술한잔

피카소의입체주의그림과몬드리안의그림은어떤작품이구상화이고어떤작품이추상화일까?미술관한구석에쌓여있는사탕은먹어도되는걸까?뒤집어놓은변기에서명을한것이작품이되고바닥에그려놓은사각형을위를걸어다니는영상이예술이되는‘요즘’예술.무엇을그렸는지알아볼수있는그림이면다행이련만선과색만가득하거나그림이아닌일상에서보던소품들이쭉나열되어있는등유명하고값비싼작품이라지만도통모르는것투성이다.

이책은예술의세계를확장시킨개념미술로부터나타난다양한동시대예술작품감상법부터전시장에서만나는미술관건축,종이,글자,분위기,휴식의과정까지미술전시를아우르는모든요소를다룬다.저자가예술의본질은삶을관통하는것이라고말했듯,미술전시를자유롭게감상하다보면당신의일상이예술적순간들로채워지게될것이다.다다이즘의우연처럼,추상회화의자유로움처럼저자의예술적경험이짙게녹아있는이책을통해서미술관이낯선당신의일상이예술과한발짝더가까워지길바란다.

예술덕후이자현업문화예술기획자의응축된시선으로
난해한‘요즘예술’과미술전시의문턱을낮춰주는책

제1전시실:익숙한곳과낯선곳_미술관에서만전시를만날수있는것은아니다.미술관을시작으로갤러리,아트페어,비엔날레,대안공간등전시를접할수있는장소들을찾아가본다.건물앞에놓인공공미술작품처럼우리곁에다양한모습으로존재하고있는예술에대해이야기한다.

제2전시실:보이는사람과보이지않는사람_미술작품은예술가들이만든다지만전시는어떤사람들이만들까?미술전시장에서감동을선사하기위한전시를준비하고있는큐레이터와갤러리스트,에듀케이터와도슨트,전시공간디자이너와보존과학자까지,관람객이만날수있는사람과만날수없는사람들을소개한다.

제3전시실:익숙한시선과새로운시선_미술전시장에들어서면만나는미술작품들,그중에서난해하다는‘요즘예술’작품을어떻게바라봐야하는지알아보고작품이아닌전시를이루는모든요소를살펴본다.각자의시간과공간을붙잡은미술전시를자유롭게바라볼수있을것이다.

제4전시실:예술적경험_단순한경험에그치지않고일상에예술적경험이쌓이도록,그리하여당신삶이예술에내밀하게접근할수있는방법을이야기한다.아트굿즈를사고리뷰를쓰는등전시회를기억하는방법부터요즘주목받는아트컬렉팅,NFT아트이야기까지담았다.

<뉴노멀을위한문화·예술인문서>시리즈
미술전시가친근한일상이될때,일상이전시회처럼예술이될때

소소한기쁨을주기도하고때로는토닥토닥위로를건네는문화·예술,하지만특별한지식이있어야제대로감상을할수있을것이라는생각에다가가기가쉽지않다.어렵고멀게느껴지는예술을쉽고재미있고유쾌하게읽을수는없을까?초록비책공방의<뉴노멀을위한문화·예술인문서>시리즈는문턱을낮추고기꺼이다가가즐길수있는다양한문화·예술안내서로기획되었다.건조한일상을말랑말랑하게해줄문화·예술관련책을기대하는독자라면<다정한클래식>,<힙하게잇다조선판소리>,<뮤지컬익스프레스슈퍼스타>에이은<미술관을좋아하게될당신에게>가무척반가울것이다.

책속에서

미술작품과전시에관한이야기를책에담았습니다.문화와예술에관한책은줄곧있었지만어떤책들은거리가꽤먼그러니까,예술이책속에만존재하는세계처럼느껴지게하지요.물론그런책도필요하지만지금의저는만들수없습니다.제가쓸수있는범위는미술관에가고싶지만지극히낯설고두려운누군가를위한글입니다.또는전시장을찾을때마다좀더알고싶은욕심이생기는누군가를위한글입니다.한걸음더나아가예술을공부하는학생이나전문가가봤을때새로운맛한스푼정도느낄수있는글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전시기획론에서세사람이있다고배웠습니다.기획자,예술가그리고감상자입니다.실무에부딪혀보니감상자를더많이생각하고싶어졌습니다.제꿈중하나는좋은문화예술기획자가되는것이고,그러려면감상자의마음이어떨지헤아려보는것이가장중요한태도라고생각하기때문입니다.
어려운말로멋을낸예술은사람들을달아나게합니다.그렇다고흥미로울만한쉬운이야기만편집해서전달한다고사람들이예술과가까워진다고도생각하지않습니다.지금까지만난감상자들은조금은어렵더라도분명한표현을원했고모호한담론에의문을제기할줄알았습니다.사람들에게는예술적감성과전시를꿰뚫어볼지혜가있다고믿습니다.당신이어떤인생을살아왔더라도삶을관통하는것이있다면그것이예술의본질이니까요.
-입구Entrance중에서

청소년이되자다양한예술분야에탐닉하기시작했습니다.명화엽서를사서책상에붙이고,친구들과영화를보러다니고,음반을사기도했어요.아참,음반하니까이소라의〈바람이분다〉라는노래를처음들었을때가기억납니다.눈물이날뻔했어요.노래하는사람이몹시슬퍼하고있다는생각이들면서덩달아슬퍼졌습니다.노랫말을천천히읽으며그림이나조각은아니지만,아름답다고느꼈습니다.음악과글이가진아름다움을알게된거죠.그리곤보라색이감도는잿빛바탕에초승달이수놓아진앨범커버를봤는데아주잘어울렸습니다.명확한근거를들어설명할수는없지만진심으로그렇게느껴졌습니다.
미술전시회를,미술작품감상이야기를한다면서갑자기다른길로샌것같죠?그러나이런얘기는필요합니다.미술전시회에흥미를갖고작품을더즐겁게감상하려면다채로운창작물이주는감각과경험이필수이기때문입니다.
미술전시회는전시장에덩그러니작품만놓여있지않습니다.전시서문이있고주제와미적유희,때론카타르시스도있습니다.전시회포스터도전시작품과연관있습니다.앨범아트가음악과잘어울리는것처럼요.
음악,영화,문학을즐기는풍성한예술적경험은오래된미술작품은물론더없이난해한동시대미술까지도내것으로만드는데도움이됩니다.미술사를알고미학을이해하는폭이넓은감상자만큼슬픈노래를듣고울컥할줄아는이도훌륭한감상자가될수있다고믿습니다.
-제1전시실。미술관과미술관이아닌곳중에서

아트페어에서가장먼저이야기할것은1913년에열린미국최초의국제현대미술전‘아모리쇼’입니다.뉴욕의한무기창고에서진행된아모리쇼는유럽에서건너온표현주의와입체주의같은모더니즘작품이처음으로미국에소개되었는데요.눈코입이여기저기붙어있고신체가조각난모습을보이는큐비즘작품에당시관람객은큰충격을받았다고합니다.이때소개된마르셀뒤샹MarcelDuchamp의〈계단을내려오는누드2〉는익숙하던부드러운육체가아닌관절마다뚝뚝끊긴듯한신체의모습을보여줍니다.평면인데도다양한각도를한화면에담아입체적인느낌을주는데다,낮은채도의색은인간과기계의이미지가중첩된듯기괴한구석마저있죠.전형적인아름다움과는거리가멀었습니다.
시각예술이보여주는주요목적중하나는‘아름다움’이었는데,전쟁과자본주의가도래한모더니즘은목적지가바뀌었습니다.‘새로움’과‘개성’인것이죠.평화로운풍경화를보다가피카소PabloPicasso의〈아비뇽의처녀들〉을본순간소소한충격을받았던어릴적기억을떠올려본다면세상에없던그림을처음본그당시사람들의충격은아마이보다더컸을거예요.
-제1전시실。미술관과미술관이아닌곳중에서

예술가의작품은일관성이있어야한다고그래야유명해지고위대한업적을이룬다고들말하지만작가만의치밀한통일성,그독창성을갖기까지에는많은변화가있을수밖에없습니다.우리가잘아는대표작이있기까지작가는수많은시도와변화를겪어온것입니다.친구는감상자로서이를직관적으로느낀것이고요.
앞서말한피카소는어떤가요.그는〈아비뇽의처녀들〉을그리기까지정교한인물화에서사실적풍경화로,청색시대에서장밋빛시대로,분석적입체주의에서종합적입체주의로끊임없이변화했습니다.이쯤되면자기만의색을찾기위해서는일관성을추구하는게아니라끊임없는변화를먼저추구해야하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듭니다.
어쩌면예술가는작업을위해하기싫은일을더많이해야하는,세상과소통하기위해표현하고싶은것이많은,생존을위해치열하게변모해야하는존재일지모릅니다.
예술가에관한세가지오해가다풀렸을까요?우연히예술가와마주친다면조금더따뜻한시선으로바라봐주길,인색하지않은박수를보내주길!
-제2전시실。예술가와미술전시를둘러싼사람들중에서

‘보존’의사전적의미를살펴보면‘잘보호하고간수하여남김’을뜻합니다.오래오래남기고자하는목적을가진행위이죠.여기에앞뒤로미술품과과학을붙이면미술작품을오래도록남기기위하여과학지식을활용하는행위로해석할수있습니다.
‘복원’은비슷한듯다른데요.‘원래대로회복하는것’입니다.이미손상되었다는의미를내포하고있죠.그래서유난히오래된작품또는문화재뒤에복원이란용어가붙습니다.시간에따라어쩔수없이훼손되기도하고전쟁같은사건에의해사라지기도하니까요.이렇게사전적의미로보존과복원을구분할수도있지만한가지재밌는점이있습니다.대상의특성에따라보존과복원의결정이달라지기도한다는거예요.
일반적으로복원은대상이아예부러지거나사라졌을때,원래의형태로되돌려놓기위해진행합니다.예를들어경복궁같은건축문화재또는백자와같은유물일부가유실되었다면복원을통해그의미를다시찾아갈수있습니다.
반면미술작품에는복원행위가적용되지않을수있습니다.복원후작품의가치가완전히달라져버릴수도있고요.왜냐하면미술작품은색감이나질감에변화가생기면아무리작은변화라도엄격히말해‘손상’이기때문입니다.복원과정에서작품이처음과달라지면감상도달라질수있습니다.결국다른작품이될수도있죠.
-제2전시실。예술가와미술전시를둘러싼사람들중에서

카메라와튜브물감의등장으로예술의기준은바뀌었습니다.더이상똑같이그릴필요가없게되었고정적인모습이아닌운동하는순간을그릴수있게된것입니다.보이는대로그리지않아도된다는혁신은표현주의와입체주의로이어집니다.
표현주의는빈센트반고흐로부터출발했어요.그는보이지않는감정을표현했죠.고흐그림에서보이
는특유의소용돌이는당시작가의혼란스러운마음을대변한다고합니다.에드바르트뭉크의〈절규〉도마찬가지입니다.표정과분위기로만짐작할수있는절규를그는거친붓터치와어두운색채를이용해시각적으로잘나타내었습니다.
그런가하면피카소의입체주의는형태로부터의해방을도왔습니다.표현주의가눈에보이지않는것을보이게했다면입체주의는눈에보이는것을다각도에서보게했습니다.반드시눈에보이는형태로그릴필요가없게된것이죠.추상주의로가기위해넘어야하는가장큰산을넘은것입니다.
-제3전시실。시간과공간을붙잡은전시자유롭게보기중에서

그렇다면다다이스트들은어떻게작품을만들까요.우선두장의색종이를준비합니다.색종이를크기에상관없이대충사각형모양으로찢은후빈종이위에그대로떨어뜨려낙하한지점에붙입니다.우연히자리잡은색종이를붙인이것이장아르프JeanArp의〈우연의법칙에따라배열한사각형이있는콜라주Untitled(SquaresArrangedAccordingtotheLawsofChance)〉라는작품입니다.
또조각작품을두어야할자리에변기를올려놓고한쪽귀퉁이에사인을남깁니다.작품명은〈샘Fountain〉.맑은물이솟는샘처럼아름다운작품이었을까요?글쎄요.변기모양으로빚은도자기도아니고마르셀뒤샹이시중에서구한변기를가져다가사인을한게다였습니다.레디메이드는본래기능과목적으로사용하는것이아니라예술적가치를입히게되면작품이되는방식입니다.이렇게실제변기그대로작품이되었습니다.
이건어떨까요?정사각형하나를그려놓고그선을따라걷는모습을영상으로남기는겁니다.이것은예술일까요?평론가들은브루스나우먼BruceNauman의〈과장된태도로정사각형둘레를걷기Walkinginanexaggeratedmanneraroundthepremterofasquare〉를마치루틴하게살아가는우리삶같다며작품으로인정했습니다.
작가의아이디어가곧창작물이되었습니다.작품을완성하기위한재료와기술보다개념,즉작품안에어떤생각이있는지가더중요해지죠.마침내‘개념미술’이미술사에자리잡은것입니다.꿈보다해몽이라고개념미술은작품의재료나표현적특징을넘어의미와해석에따라감상도달라지는미술사조입니다.개념미술의탄생으로오늘날미술전시회에가면그림이아닌예술작품을볼수있습니다.예술의영역으로완벽히들어온사진과조각은물론이고기승전결없는영상도,실을정신없이엮어놓거나먹을것을잔뜩늘어놓은설치물도모두미술작품입니다.
-제3전시실。시간과공간을붙잡은전시자유롭게보기중에서

전시장바닥에는하나하나까먹을수있는진짜사탕이깔려있거나쌓여있어요.사탕의총무게는34kg.알사탕하나의무게를5g으로잡으면총개수는약7,000개는족히될것입니다.꽤많지요.그런데이무게가성인남성의몸무게라면요?
이작품을만든펠릭스곤살레스토레스에게는사랑하는사람이있었습니다.안타깝게도연인은에이즈에걸려서서히죽어갔지요.34kg는1991년그의애인이죽음과매우가까워졌을때의체중입니다.〈무제Untitled〉(RossmoreII)는34kg의사탕으로이루어진설치작품입니다.
이작품이강렬하게느껴지는건우리가작품을먹을수있기때문입니다.아니정확히는사탕을먹을수있어요.관람객은완벽한참여자가되어마음껏사탕을먹을수있습니다.들고나갈수도있고요.작가의애인은죽음처럼그렇게사라져버립니다.하지만다음날이되면사탕은다시채워지고작품은다시설치됩니다.사라졌던연인이다시살아나죠.존재의피고지고를이렇게표현할수있다니저는설치미술의매력에빠져버렸습니다.
-제3전시실。시간과공간을붙잡은전시자유롭게보기중에서

서명은이작품이완성작이라는일종의표시입니다.‘내가만들었고완성했다고인정한다’라는의미를함축하고있죠.따라서이서명은진품을감정하거나미술사를연구하는학자들에게중요한글자가됩니다.
2013년암스테르담반고흐미술관에서〈해질녘몽마르주에서SunsetatMontmajour〉란작품을처음공개했는데요.1908년노르웨이의한컬렉터가이작품을사들였지만고흐의서명이없어서모사품이라고생각했다고해요.그러다정식감정을받게되었고,이그림에대한자세한내용이담겨있는1888년7월4일에고흐가동생태오에게보낸편지를토대로진품임을확인하게되었습니다.만약고흐가서명을남겼다면이그림이그토록오랫동안누군가의다락방에있었을까요?
서명은새로운미술세계를공표한글자라고생각합니다.‘무엇’이중요한것이아니라‘누가’가중요하고,‘어떻게’가아니라‘왜’가중요해진시대를인정한것이랄까요.
-제3전시실。시간과공간을붙잡은전시자유롭게보기중에서

지금갤러리와아트페어에갈때면작품을살수있다는마음으로들어갑니다.완벽히새로운세계예요.‘나도살수있다’이명제를마음에담고갤러리에들어서면작품을감상하는세계관이확장됩니다.미술작품을감상하는또다른눈이생기는거죠.(…)
작가는이작품을몇번째로사랑할까,작가는어떤사람일까,내가말을걸면좋아할까,싫어할까.이과감한터치좀봐,이건좀끔찍한느낌도든다.작가의마음이아주아팠을것같다.그렇지만오래보아도우울해지지않을것같다,이런무서운그림을그릴줄안다는건굉장히용기있는사람일테니까.
이렇게온갖상상을하게돼요.‘나는미술작품을소장할수있는사람’이라고믿음을가지고바라보는작품은시간을계산하게합니다.‘오래도록함께할수있을까?’라는물음에작품은많은대답을해줍니다.그러니여러분도컬렉터가될수있다는생각을가지고작품을바라보세요.아주새로운감상이될겁니다.당신이그러길바라요.나처럼자기만의공간이없을지라도.
-제4전시실。당신삶에내밀하게접근할수있도록중에서

이런장점이있음에도리뷰쓰기는역시부담스러운작업입니다.전시감상,후기,비평등을반드시잘정돈하여쓸필요는없습니다.육하원칙이나기승전결따위없이일기처럼끄적이는것부터시작해도좋아요.저는심지어“내가지금무슨말을하는지나도잘모르겠지만.”,“아,맞다.이작품에서슬픔도느낌.아,그감정에대해서도얘기해야하는데…”와같은두서없는혼잣말을리뷰에곁들이기도합니다.
일기가아니면편지형식도괜찮아요.작가나작품속대상에게전시를보기전과후에달라진나에게쓸수도있습니다.글쓰기가부담스럽다면글은쏙뺀리뷰를남겨도됩니다.그림이나한컷만화로그려도돼요.이런예시를드는건전시리뷰작성에있어형식과완벽함에구애받지않길바라는마음때문이에요.
저는시간이없거나피곤하면색연필과마카를꺼내전시를보고떠오르는모양을그리고색을칠해놔요.전시내용이따뜻하고희망적이라면보통곡선과파스텔톤이많고요.사회문제를고발하거나비판적일땐원색과직선이많은편이죠.완벽하게그리려하지않고본능적으로그립니다.이런리뷰남기기는지극히주관적이고직관적이에요.누가뭐래도내가알아볼수있으니괜찮다고생각합니다.마인드맵도좋
아요.가운데전시키워드를넣고사방으로동사,명사,형용사,부사등으로문장을채워봅니다.감상에꼬리를무는일이일어날지몰라요.
-제4전시실。당신삶에내밀하게접근할수있도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