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16.00
Description
소설가가 걸어간 길! 그곳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다

교과서 문학에 숨결을 불어넣다
12편의 살아 있는 문학 답사기
교과서 문학,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없을까. 글 쓰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는 작가 세 명이 모여 볼거리가 풍부한 12편의 교과서 문학 기행을 담았다.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 중에서도 지금 시대에 울림이 크고 문학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작품을 선별했다. 광복을 전후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일화를 담고 있는 박완서의 『나목』과『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시작해 1970년대 광주대단지사건을 토대로 철거민들의 설움을 그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980년대 소시민의 고단한 일상을 그려낸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과 마지막으로 젊은 시절의 방황을 그린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등 총 12편의 작품 속 배경을 직접 걸으며 작가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밟는다. 소설 속 공간을 걸으며 ‘이곳이 완서가 살던 집이었겠구나’ ‘수남이는 어느 가게에서 일했을까’ ‘영수가 일하던 공장은 이 근처가 아니었을까’ 추론하다 보면 마치 주인공이 바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은 각 장마다 작가에 대한 소개와 소설의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돕고 소설 속에 나오는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들과 일러스트를 담아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책 속의 일러스트는 과거를 무대로 쓰인 텍스트와 현재 시점의 사진 속 풍경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메우며 소설 속 공간을 다채롭게 재현한다. 입시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문학 그 자체의 매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은 ‘작가’와 ‘작품’과 ‘역사적 공간’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깊은 문학의 숲으로 안내한다.
저자

정명섭,이가희,김효찬

서울에서태어났다.대기업샐러리맨과커피를만드는바리스타로일했다.파주출판도시에서일하던중소설을발표하면서본격적인작가의길을걷게되었으며,현재전업작가로생활중이다.『기억,직지』로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고,『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으며2019년‘원주한도시한책’에『미스손탁』이선정...

목차

1죽음과부할
―나목by박완서

2그많은현저동사람은어디로갔을까?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by박완서

3난장이의공이달에닿지못하는이유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by조세희

4무엇을훔쳤을까?
―자전거도둑by박완서

5오늘밤나와함께이돈을다써주시오
―서울,1964년겨울by김승옥

6영어공화국
―미스터방by채만식

7광주대단지사건을아시나요?
―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by윤홍길

8동대문에올라서다
―역사by김승옥

9모두가이방인이되는거리
―중국인거리by오정희

10그곳에사람이살고있다
―원미동사람들by양귀자

11괭이부리말에구경가지마세요
―괭이부리말아이들by김중미

12나의별
―개밥바라기별by황석영

출판사 서평

우리는왜문학기행을떠나는가?

교과서에실린문학작품을입시에대한압박없이제대로음미하기란쉽지않다.소설속캐릭터에공감하고이야기에몰입하면서읽다보면재미도재미지만경험의한계를넘어압축된시간속에서간접적인체험을할수있다는커다란장점이있다.무엇보다인간과세상을이해하는틀로이야기만한것이없다.인간은이야기를통해경험의폭과인식의지평을넓히고이로부터세상에서살아갈힘을얻는다.하지만책을읽어내는행위는시간을요하고이야기의흡인력에매료되기까지훈련이필요하다.단순히입시문제를풀기위한소재나수단이되어서는아이들의독서에대한흥미를떨어트릴뿐이다.문학작품은오롯이그것을음미하고느끼고체험함으로써만의미를갖는다.

그렇다면교과서속문학작품을제대로이해하고즐길수있으려면어떻게해야할까.바로소설의배경이되는곳을직접찾아걸어보는것이다.소설은평면적인언어텍스트를기반으로하지만상상력을통해소설속공간을자신만의입체적인세상으로재구성한다.확실히작품을2차원적텍스트로만접했을때와직접작가가지나온동선을쫓아이야기를재구성했을때는확연한차이가있다.문학기행은바로종이위에누워있는텍스트를일으켜세우고그렇게만들어진공간에선명한색을입힘으로써문학작품에구체적인리얼리티를부여한다.책의공저자인정명섭작가가‘문학은글이지만공간이기도하다’라고한것처럼작가가지나온길을따라작품에나오는공간을직접찾아걷다보면문학에대한이해와애정은더깊어질것이다.

스토리와사진과그림이어우러진다채로운문학기행!

『그소설은정말그곳에있었을까』는교과서에나오는문학작품속공간을찾는12편의에세이를담고있다.중고등교과서에실린문학작품중에서도지금시대에가장울림이크고문학사에큰획을그은작품들을선별해실었다.
광복을전후로일제강점기와6·25전쟁을겪은일화를자전적으로엮은박완서의『나목』과『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로시작해광복이후혼란기를그린채만식의『영어공화국』,6·25전쟁이후의인천중국인거리를배경으로한소녀의성장기를그린오정희의『중국인거리』,안개같이출구가없었던1960년대를그린김승옥의『서울,1964년겨울』과『역사』,1970년대광주대단지사건을토대로철거민들의설움을그린조세희의『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과윤흥길의『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1980년대원미동을배경으로소시민의고단한일상을그려낸양귀자의『원미동사람들』과만석동을배경으로가난하고어려운시절을웃음으로넘기는아이들의이야기를담은『괭이부리말이야기』,그리고마지막으로젊은시절의방황을그린황석영의자전적인소설『개밥바라기별』까지교과서에나오는총12편의작품을선별해소설속배경이되는장소를직접걸으며작가의삶과문학의궤적을밟는다.

책은각장마다작가에대한소개와소설의역사적배경을친절하게설명함으로써작품의이해를돕고소설속에나오는장소들을찾아다니며찍은사진들과일러스트를담아풍부한볼거리를제공한다.특히책속의일러스트는과거를무대로쓰인텍스트와현재시점의사진속풍경들사이에존재하는간극을메우며소설속공간을다채롭게재현한다.

소설속주인공의이야기는곧소설을쓴작가개인의이야기이자실제작가가몸담았던시대에대한증언이다.대표적으로『나목』은박완서작가가스무살에미군PX초상화부에서근무하던중만났던박수근화백과의만남을모티프로쓴소설이다.소설의배경은일제강점기때미쓰코시백화점으로문을열었다가동화백화점과미군PX였던시기를거쳐지금의모습이된신세계백화점본점이다.책의저자는박완서작가가실제로근무했던미군PX가오늘날신세계백화점이되기까지의역사적배경에서시작해박완서작가와작품의줄거리를간략히소개하고작가의삶과소설의배경이된무대를쫓는다.주인공이경의집이있는계동에서출발해안국역사거리에서종로타워를거쳐명동의신세계백화점을걷는루트다.저자는이경이미군PX로출근했던길을따라걸으며소설속이경이어떤생각을했을지,비슷한길을걸으며박완서작가는어떤생각을했을지떠올린다.지금은그때와는사뭇다른풍경이지만작가가창조해낸이경의흔적과숨결을찾아감회에젖는다.

문학작품을통해바라본한국근현대사,그리고‘나’의성찰

『나목』이작가가성인이되고취직이된이후의일이라면『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는작가의유년시절을그린자전적소설이다.둘은연작소설에가깝다.『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는박적골에서자란작가가서울의현저동으로이사와해방과6·25전쟁을겪기까지의에피소드를담고있다.현저동은지금의무악동으로채만식의『미스터방』에서방삼복이서울에올라와묵었던곳으로타지에서올라온빈곤한사람들이사는동네였다.이책을읽다보면현저동을비롯해『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에나오는달동네중림동과『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의광주대단지,『괭이부리말아이들』의인천의만석동처럼집도절도없는가난한사람들이살았던곳의자취를따라당시의시대상을엿볼수있다.

1977년과1978년비슷한시기에출간된『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과『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는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던광주대단지사건을소환해당시서울의철거붐과철거민들의설움을조명하고있다.뿐만아니라『자전거도둑』의배경이되는세운상가의역사를따라가다보면한국의근현대사가한눈에들어온다.‘가장개인적인것이가장보편적’이라는칼로저스의말처럼작품속주인공의시선으로그려진개인의서사만큼더강렬하고생생하게역사를증언할수는없을것이다.사건을연대기순으로무미건조하게서술한역사책스무권보다소설한권을읽는것이어쩌면살아있는역사공부가아닐까.그런의미에서저자는책을읽고그공간들을직접찾아가볼것을권한다.소설속공간을걸으며‘이곳이완서가살던집이었겠구나.’‘수남이는어느가게에서일했을까’‘영수가일하던공장은이근처가아니었을까’추론하다보면마치주인공이바로튀어나올것만같은생생함이느껴진다.

문학은시대를증언하는자료이면서개인의내밀한고백이기도하다.로저스의말은여기서도유효하다.작품의시대적배경은달라도잘쓰인문학작품속주인공들의갈등과고민은여전히우리를웃고울게만든다.『개밥바라기별』의유준이겪는방황과『중국인거리』에서이제막2차성징기에들어선소녀의고민과불안이여전히지금청소년기의아이들에게유효한것처럼말이다.살면서한차례겪는성장통이어른으로성장해나가는과정에서피해갈수없는것이라면우리는좀더그시기를현명하게보낼수있는방법들을고민해봐야할것이다.책의저자들은그답을문학작품을읽고음미하는데서찾고있다.단순히시험문제를풀기위해서가아니라문학그자체의매력과즐거움을느낄수있기를기대하며책의저자들은‘작가’와‘작품’과‘역사적공간’이교차하며만들어내는깊은문학의숲으로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