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건넨 말들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유럽이 건넨 말들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20.00
Description
오래된 도시가 축적한 풍경과 기억 사이를 걷다
폴란드-체코-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중동부 유럽 5개국 인문 여행
촘촘하게 사유하며 건네 들은 유럽의 대답
미디어에서 본 멋진 유럽을 기대하며 떠난 여행, 마주하는 건물, 거리, 사람, 음식마다 모두가 새롭고 흥미롭다. 하지만 설렘도 며칠뿐 같은 가톨릭 문화권에 통치해온 왕조가 겹치는 유럽 도시의 풍경은 어느새 다 고만고만해진다. 머릿속에 여러 궁금증이 떠오르지만, 권태로움에 눌려 발길만 머무르다 여행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는데 같은 줄기의 역사를 지닌 각 유럽 도시들을 권태롭지 않게 여행하는 방법은 없을까?
《유럽이 건넨 말들》은 그 하나의 방법으로 ‘그랜드 투어’를 제시한다. 이 책은 유럽 대륙으로 떠나 견문을 넓혔던 17세기 젊은이들처럼 연륜이 부족해도 경험이 많지 않아도 얼마든지 지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행을 꼭 공부와 연관시키지 않아도 유럽은 역사가 스며든 예술 작품과 건축물과 온갖 문물이 도시를 이루고 있어 공부할수록 즐거워지고, 볼수록 공부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기왕 하는 여행이라면 밀도를 높여 이를 지적 자산으로 삼으면 어떨까.
게다가 통념상의 유럽과는 달리 이 책에 소개하는 폴란드-체코-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중동부 유럽 5개국은 서로 경쟁하며 영광과 몰락을 거듭하고 경계하며 상처와 흔적을 남겼다. 각국의 주요 도시에 얽힌 역사와 시사에 대해 깊게 사유하며 설레는 걸음을 걸었던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지적 탐구심이 생길 것이다. 유럽 여행을 꿈꾸며 계획을 세우거나 유럽을 추억하며 사유를 확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 《유럽이 건넨 말들》을 건넨다.
저자

권용진

서울대학교정치외교학부졸업.안동에서더넓은세상을꿈꾸며자랐다.2019년베를린홈볼트대학교교환학생으로생활하며부지런히유럽을여행했다.역사,정치사상,철학에관심을두고사람사는모습과세상을관찰하여흥미로운이야기를발굴하려한다.현재연세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에서공부하며변호사의꿈을키우고있다.

목차

독자에게건네는글

1부.폴란드_동유럽의오뚝이
바르샤바 오뚝이처럼다시일어선동유럽의강자
크라쿠프 폴란드의영광스럽던시간
오시비엥침 아우슈비츠의기억은어떻게이어지는가
브로츠와프 공산당을무너뜨린난쟁이들


2부.체코_자유롭고희망차게
프라하 광장은어떻게민주주의를움직이는가
자유를위한체코인의여정
아름다움에서린30년전쟁의흉터


3부.독일_반성에서공존으로
드레스덴 작센의중심에서종교개혁을보다
쑥대밭에서일어서다
베를린 반성으로꽃피운민주주의와다양성
영광과상처를딛고자유와평화로
베를린에혁신이넘치는이유
장벽이무너지다
뉘른베르크 뉘른베르크에서한국-일본관계를보다
뮌헨 독일은어떻게세계대전을두번이나일으켰을까
슈반가우 디즈니성의모델이있는꿈같은도시
베르히테스가덴독일-오스트리아경계의히틀러별장


4부.오스트리아_영광의뒤안길에서
빈 옛영광을고스란히간직한도시
황제의삶과제국의죽음


5부.헝가리_굳세게미래를향하여
부다페스트 헝가리민족의뿌리를찾아서
제국에맞선힘겨운저항의역사
극우주의와유럽의미래

출판사 서평

폴란드-체코-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중동부유럽5개국
유럽과시선을마주하며오롯한속도로걷는도시산책

유럽여행에서의처음며칠은보이는건물,거리,사람,풍경,예술작품마다눈을뗄수없이신기해서감탄이나온다.허나이름만바꿔펼쳐진듯한광장,언어만바꿔서건네준듯한식당의메뉴판,다른박물관에서본듯한그림등새로움도며칠뿐,이내관심을잃고만다.아는만큼보인다고여행책자를뒤적이고공부를해봤지만막상여행중만나는유럽도시의풍경은비슷비슷하다.내눈에만그렇게보이는걸까?
유럽은같은가톨릭문화권이통치해온왕조가겹치는터라서로경쟁하며주고받은역사가깊다.그래서고유의문화와언어를소유하고있으면서도종교,정치,외교적으로경계하거나협력하고지배하거나지배당하면서서로밀접하게영향을받았으니어찌보면고만고만해보이는것이당연하다.
이책의저자,권용진은홈볼트대학교교환학생으로베를린에머물면서서로국경을접하는중동부유럽5개국(폴란드-체코-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주요도시가품고있는역사와시사지식에자신의관심사인정치ㆍ외교적관점에서바라본이야기까지이책에담았다.여행중에떠오르는무수한물음표에그냥발걸음을돌리지않고,꾸준한지적탐구심으로도시가품고있는맥락을읽고감정을해석했다.관심갖고머물지않으면잘볼수없는오래된도시가건네는말들을들어보자.


‘도시×역사×시사×배움’
당장은쓸데없을지라도알고나면의미있는
지적즐거움을가져다주는유럽인문여행

17세기중반영국을중심으로명문가자제들은성년이되기전프랑스,이탈리아등을여행하며견문을넓혔다.이것이현대에여행의개념을세우게된‘그랜드투어’이다.그랜드투어는아는만큼보이는것을넘어서‘보아야알게되는’여행방법이다.연륜과경험이많지않아도이책의여정을따라유럽에시선을둔다면누구나지적탐방을할수있다.예술작품을감상하고자연경치를즐기는여행도좋지만,책상밖을탐구하는마음으로떠나는여행은어떤가.탐구심은여행할때배부르게해주진않지만배고픔을참게해줄순있다.지적여행은뱃속이아니라마음속을채워준다.‘아는만큼보인다’라고하지만‘보아야알게되는’것도분명있다.
이책은5개국주요도시에얽힌역사와시사를이해하기쉽게유럽사의주요인물과사건,구조적배경등과연관지어흥미롭게풀어냈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폴란드오시비엥침의아우슈비츠수용소에선‘악의평범성’을,프라하바츨라프광장에선민주주의에서광장의역할을,무너진베를린장벽에선자유를향한몸짓을,뮌헨에선반성으로꽃피운민주주의를,빈에서는황제와제국주의역사를,부다페스트에서는유럽의미래를떠올리며사유를확장할수있을것이다.


거듭되는영광과몰락,
파괴와폐허의흔적에서벗어나공존으로
오래된도시가우리에게보내는메시지

이책에서소개하는폴란드-체코-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의주요도시는중세시대부터냉전시기,오늘에이르기까지종교,민족,전쟁,이념에피흘리고경쟁하여살아남았다.그로인해새겨진영광과몰락,상처와흔적은도시곳곳의풍경이되었고전혀다른언어,문화,제도,공간,인물은도시의기억이되었다.
1부,2부,5부는두차례세계대전과냉전시기,굴곡진역사를가슴에묻은다시일어서려는폴란드,체코,헝가리의이야기를담았다.3부에서는눈부신발전에도죄악과죄의식,파괴와폐허를함께안고있는독일이공존을향해나아가는모습을발견했다.4부에서는도시전체에서묻어난옛제국의영광과상처에도꿋꿋하게자신의길을걸어가는오스트리아를이야기한다.
인문수업을듣는학생의눈높이로쓴이여행기는오래된유럽도시의새로운발견이면서한국사회에관한생각거리를던져준다.유럽여행을꿈꾸며계획을세우거나유럽을추억할때이책은꽤나유익한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