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교수, 시를 쓰다 (수식과 바람 사이에서안영철 시집)

공대 교수, 시를 쓰다 (수식과 바람 사이에서안영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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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대기업과 대학에서 오랜 시간 공식 속에 살아왔다.
삶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정확해야 했고, 증명되어야 했으며, 오차는 줄여야 했다.
과정은 논리로 설명하고, 확률이 높은 것을 택했다.
그러나 삶은 달랐다.
답이 없는 날도 있었고, 계산되지 않는 감정들이 마음 한편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수식이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었다면, 시는 나 자신을 이해하게 해준다는 것을.
논리로는 건너지 못하는 틈에서 문장들이 태어났다.
이 시들은 특별한 결심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살아오는 동안 스쳐 지나간 작은 떨림들이 뒤늦게 남긴 기록에 가깝다.
공학이 구조를 세우는 일이라면, 시는 그 구조 안을 흐르는 숨결을 듣는 일일지도 모른다.
바람의 방향과 파도의 울림을 들으며 저녁별을 바라보는 사람이고 싶다.
이 시집은 前공대교수로서의 내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다.늦게 배운 서정일지라도, 그 진심만은 늦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펼치는 누군가의 하루 속에도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마음 하나가 조용히 발견되기를 바란다.

2026년 7월

시인 안영철
저자

안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