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과 연민 (고재종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감탄과 연민 (고재종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수상 작가
고재종 시인의 내밀한 고백을 담은 에세이집

‘첫사랑’, ‘면면함에 대하여’, ‘성숙’, ‘수선화, 그 환한 자리’ 등 여러 편의 명시로 익숙한 고재종 시인이 에세이집 『감탄과 연민』(문학들)을 펴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앞의 시들을 포함하여 수필 ‘감탄과 연민’도 함께 엮었다. 시인의 문학적 모태이자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고향과 가족사 그리고 성장기의 아픔까지 진솔하게 담아내 시인의 인간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며 시와 책, 인생에 대한 간명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가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인은 그동안 신문, 잡지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 가운데 꼭 기억하고 싶은 것들만 가려 뽑았다. 제1부에는 자연과 일상을 관찰하며 느낀 삶의 경이와 이상을 담았다. 제2부에는 아홉 남매의 태반을 고스란히 보관해 오시던 어머니, 생의 축복과 슬픔이었던 누이들, 늘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온 자신에게까지 돈을 꾸러 온 친구, 호기심을 참지 못해 금단의 영역을 엿보고자 한 어린 시절의 추억 등 시인의 개인사와 성장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3부는 문학 작품을 비롯하여 시인이 30여 년 동안 머리맡에 두고 탐독해 온 구도서 등을 소개한다. 제4부에서는 소설가 지망생이 시인이 된 사연,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시작(詩作)에 대한 고민 등 일상을 자양분 삼아 독자적인 영역을 갖추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인의 삶이 돋보인다.
고재종 시인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에 「동구밖집 열두 식구」 등 7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바람 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 『꽃의 권력』, 『고요를 시청하다』와 육필시선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이 있고, 산문집으로 『쌀밥의 힘』,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와 시론집 『주옥시편』, 『시간의 말』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

고재종

전남담양에서태어나1984년실천문학신작시집『시여무기여』에「동구밖집열두식구」등7편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바람부는솔숲에사랑은머물고』,『새벽들』,『사람의등불』,『날랜사랑』,『앞강도야위는이그리움』,『그때휘파람새가울었다』,『쪽빛문장』,『꽃의권력』,『고요를시청하다』와육필시선집『방죽가에서느릿느릿』이있고,산문집으로『쌀밥의힘』,『사람의길은하늘에닿는다』와시론집『주옥시편』,『시간의말』이있다.신동엽문학상,시와시학상젊은시인상,소월시문학상,영랑시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한국작가회의부이사장을역임했다.

목차

작가의말 5

제1부
감탄과연민 11
버들은푸르고꽃은붉다 17
세상의어린경이(驚異)들 22
처음의빛깔과향기 29
사랑의비밀 34
공명(共鳴)에대하여 40
스스로선택한가난 48

제2부
어머니의노역(奴役) 65
생의축복과슬픔인누이들 69
하찮거나위대하거나삶인것을 76
타인의얼굴 80
신샤일록과시골할머니들 85
삼등열차,버선발,보름달 90
그희고둥근세계,세상의근원에대한꿈 95
산책,걷기그리고다른길 104
홀로넘는시간들을쓰다 110

제3부
읽는다는것에대하여 125
토마스하디의『비운(悲運)의주드』 131
삶의구도서이자최초의생태환경서 138
가브리엘루아의『내생애의아이들』 143
인간의가장예의바른행동 147
전영백의『세잔의사과』 152
대숲,바람,진공묘유(眞空妙有) 158
탁트이고텅비고높다란데 164

제4부
주막,그서럽고도황홀한꿈 173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상처 180
길은어디서나열리고사람은또스스로길이다 186
나는울부짖음의전문가가되겠다 194
내문학의열쇠어 205
시쓰기의난경(難境),삶의난경 213
담양의정자문화기행 233

출판사 서평

장미꽃과같은황홀한서정

눈들어산을바라보면연두초록마구번지는사이로산벚꽃,철쭉꽃,조팝꽃이펑펑제황홀을터트린다.발자국옮겨들길을걸으면보리밭서리서리물결치는그곁에자운영,민들레,제비꽃은또꽃수를놓고,어느담장안을들여다본들영산홍,금낭화,홍도화한무더리피지않은집이없다.
-수필「감탄과연민」중

장미꽃과같은황홀한서정.비단그것은고개를들면보이는산벚꽃의휘황함이나철쭉꽃의정열,조팝꽃의떨림이나민들레의미소,자운영의유혹과같은찬란한자연물의미(美)속에만머물러있는것은아니다.
중학교2학년때〈광주일보〉에서실시한호남예술제에출전하여산문분야최우수상을수상한것을인연으로만난같은반친구누나와의추억속에도어려있다.

누나와함께교회를다녀오는2~3km의강둑길에아까시꽃이만발해서그길은천국길이었다.꽃의향기와새하얀빛깔에달빛이라도더해지면나는몹시힘들어지는숨결이혹시누나에게전해질까봐자꾸만고개를외로돌렸다.
-수필「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상처」중

그누나와손한번잡아보지못한그때의추억이세상에서가장아름다웠던상처였다고수줍게말하는시인의고백속에서우리는“오늘을설레고또내일을그리워하는”미소를발견한다.
대가리벗어질듯한땡볕과숨이컥컥막히는무더위가몰려오면너나할것없이고기반물반이던앞내로달려가맑고시원한물에몸을담그던시절.마을여인들의알몸에대한성적호기심을참지못한개구쟁이들이깜깜한어둠을뚫고나아가발견한,“그희고둥근여자들의,아아그희고풍성한세계”에대한이야기는또어떤가.

나힐끗보았네
그희고둥근여자들의
그희고풍성한
모든목숨과신출(神出)의고향을
­시「그희고둥근세계」부분

장미가시와같은가혹한서사
달콤한기억만으로삶의기억을쌓을수는없다.장미덩굴이얼기설기복잡하게엉켜도저히지나갈수없을법한통로를천쪼가리한장걸치지않은맨몸으로뚫고가야할때도있는법이다.
생의축복이자슬픔이었다고말한누이들의이야기가꼭그렇다.아랫마을천석꾼집아들과연애를했다가받아들여지지않아실성해버린작은누님의이야기는“피가거꾸로솟아오르는듯고통스러운”저주가되어가슴속깊이상처로자리잡았다.“자기이빨로탯줄을끊으면서까지”해산했던아이를빼앗기고끝끝내그집으로받아들여지지않은누이는실성해버렸다.끝끝내5공시절청소차에실려부산의한기도원의정신병동에갇혔다가죽은누이의삶을가슴으로받아낸시인은“이땅의모든억압받고소외받고배신당하는여인들”이“어떻게든당당하게일어서서자기의위대한주체성을찾기를”바라며기도하는사람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