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시간은 아직 어리고 (김기리 시집 | 양장본 Hardcover)

기다리는 시간은 아직 어리고 (김기리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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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맑고 깊은 언어의 숲
여든다섯 김기리 시인의 제5시집
『기다리는 시간은 아직 어리고』
김기리 시인이 제5시집 『기다리는 시간은 아직 어리고』(문학들 刊)를 펴냈다. 여든다섯 해,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을 차창 밖의 ‘풍경 독서’에 비유한 시인은 “까무룩 잠들었다 문득 깨어 보면 어느새/길의 도착 지점에 와 있는 것”이라고 인생을 노래했다.
그렇게 덧없는 인생임에도 “저녁나절을 달려 돌아가야 할 길이 남아 있고” 그 길에는 “계절마다 나무가 다 다르고/꽃이 질러대는 환호성도 제각각 다 다른 소리였다”(「길의 나이」 부분)고 고백한다.
저자

김기리

1937년전남구례에서태어났다.조선대교육대학원교육행정학과와광주대대학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고,단국대대학원문예창작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3년『아동문예』에동시,2004년『불교문예』에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시집으로『오래된우물』,『내안의바람』,『나무사원』,『달을굽다』,『기다리는시간은아직어리고』가있고,동시집으로『보름달된주머니』,『웃음보터진구구단』이있다.2016·2021년광주문화재단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2021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창작활성화지원사업에선정되었다.제12회광주·전남아동문학인상,제34회한국불교아동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5 시인의말

제1부저울
11 사이
12 서쪽의나이
14 나무언어학원
16 물웅덩이앞에서놀았다
18 나무조문
20 저울
22 타악기를연주하는저녁
24 접힌생각
26 마당
28 두꺼비집
30 새그림자와놀기
32 원앙을꺼내놓다
34 수밀도水蜜桃
36 길의나이-풍경독서
38 중심

제2부그여자전傳
43 노안도蘆雁圖
44 그여자전傳
46 숫자의화석
48 첫서리
50 짧은길
52 종부-장꼬방
54 편린
56 보리차끓는시간
58 기다리는시간은아직어리고
60 두꺼비가들어오는저녁
62 오백나한
65 오래묵은일기장엔아직,네가살고-층층시하
68 침모영철이할머니
72 손끝의눈
74 나는고향이다

제3부길
79 발밑이불편하다
80 매미
82 사랑니
84 종이한장
86 아픈돌
88 흰개이야기
90 물의문
92 선풍기
94 노송老松노승老僧
96 고목나무백목련
98 잃어버린날씨
100 말
102 입추무렵
104 오리는헤엄친다
106 영정
108 푸릇한얼굴
110 문패
112 길

114 해설남은길은짧아도내마음만은_이승하

출판사 서평

김기리시인이제5시집『기다리는시간은아직어리고』(문학들刊)를펴냈다.여든다섯해,결코짧지않은여정을차창밖의‘풍경독서’에비유한시인은“까무룩잠들었다문득깨어보면어느새/길의도착지점에와있는것”이라고인생을노래했다.
그렇게덧없는인생임에도“저녁나절을달려돌아가야할길이남아있고”그길에는“계절마다나무가다다르고/꽃이질러대는환호성도제각각다다른소리였다”(「길의나이」부분)고고백한다.
이러한고백이진중한울림을주는것은인생의황혼기에접어든시인의연륜탓도있겠지만,시자체의생동하는구체적인표현때문이다.그녀가이름붙인「나무언어학원」은이렇게시작한다.

“초록의어린학생들사이로나무언어교실이있다./바람을문자로읽는소리가서로엉키고있다.//나도나무를가르치는숲속교실하나만들고싶어진다./바람을선생님으로모시고/칠판은그늘에게부탁하고/틈만보이면후다닥뛰어드는햇살을/연필로삼기로한다./계절은필수과목.”(「나무언어학원」부분)

발상도언어도경쾌하고참신하다.“이곳에서바람은유명강사다./언뜻언뜻비치는연필은닳지도않는다./그늘칠판에숙제를적어놓고/잠잠한바람선생”이라니!그래서시인도그만“한그루나무가되어수강신청을하고말았다.”
사유는유연하고언어는싱싱하다.이러한시집의특별한인상에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도시집해설을선뜻쓰게되었노라고밝혔다.

“참으로특이한시집원고를받았다.(...)아연실색할일,‘시인의말’에나오는“여든다섯번의봄은이미가랑잎‘이란구절을보니아무래도자신의나이를일컫는것이라여겨졌다.설마?이연세에도시를쓰고있다니?황급히읽어보았다.(...)시는대체로노인의시가아니라장년의시였다.아니,고리타분하거나구태의연한시가아니라싱싱한상상력과날렵한표현이속출하여아연긴장하면서끝까지읽게되었고,출판사에다전화를걸었다.네,해설제가써보겠습니다.”
-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

마치오랜풍상을견뎌온범종의맑고도깊은울음같은시집이랄까.시인은“내한살이의자전적인이야기모음”이라고「시인의말」에적었다.이번시집에는「종부」,「편린」,「참모영철이할머니」등옛이야기를들려주는시편들이적지않다.하지만이것들이독자의심금을울리는것은그이야기들에삶의성찰이번뜩이는시의숨결이살아있기때문이다.
시조모님이세상을떠나던순간을시인은이렇게적었다.

“훗날나만모르는내나이의화석/내뼈마디가화석도감에등재될것이라는사실앞에/나는서있었던것이다.”(「숫자의화석」부분)

시인은오래된기억의한토막을통해당시에는까맣게몰랐던삶의비의를뒤늦게야깨닫고그것을시로적었다.
여든다섯해,김기리시인은노래한다.“우리모두는사이를산다”고.“꽃피는나무에서다시/꽃피는나무까지”.“곱구나,아주곱구나.//이말을몇번되뇌인것같은데/그사이또고운꽃피고/그사이또꽃나무들은늙고”.이제시인은묻는다.“너는어디까지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