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 (이명숙 시조집)

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 (이명숙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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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재하는 아픔을 견인하는 삶
감각적 언어로 표현
- 이명숙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
서울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살고 있는 이명숙 시인이 세 번째 시조집 『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를 문학들시인선(014)으로 펴냈다. ‘너’, ‘그대’, ‘당신’ 등의 시적 대상과 ‘나’ 사이의 기억 그리고 현실에 대한 성찰을 68수의 시조로 담았다.
저자

이명숙

서울에서태어났고제주에서살고있다.2014년〈영주일보〉신춘문예당선,2014년『시조시학』으로등단했다.시조집『썩을,』,현대시조100인선『강물에입술한잔』을출간했다.시조시학젊은시인상,2017년·2022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제주문화예술재단창작지원금을받았다.

목차

5 시인의말

제1부첫눈맛첫키스처럼첫말하는첫눈빛
13 해바라기
14 튤립의갈피마다고백이
15 안티코로나
16 마스크
18 내가그리운날은가슴이흘러내린다
20 미니멀라이프
22 와인한잔해요
23 첼로
24 봄날
25 빈속의공식
26 꽃의발음기호
27 젠더의방
28 어떤언어로도번역하지마세요
29 트윗
30 별빛이오래곁을지키면당분간,을생각했다
32 늦은봄빛에깃들어오늘을태그하다
33 아르페지오기법으로

제2부나는나를몰라도나는지금나일뿐
37 청도라지
38 꿈꾸는눈빛은흔들리지않는다
39 볼붉은알로카시아
40 물의장난
42 잠별
44 황태의서쪽
45 국지성별이뜬다
46 꽃속에울먹이는시월파도
47 스타바트마테르
48 미련의담벼락사이
50 원願
51 눈물
52 다이버는고독을튜닝한다
54 욕망은물질로부터자유로와라
56 풋잠의풀메이컵
57 능소화,꽃잎에앉은노을을시작하다
58 폭설이내리는전신주에물고기가앉았다

제3부누구나아무나사이별이되고싶어서
61 제주상사화
62 블루수국
63 이끼의방
64 꽃첼럽끝무렵꽃물튀는소리잦아들듯
65 우묵사스레피꽃은피어
66 슈뢰딩거의고양이는설렘
67 소녀
68 보르헤스의픽션들처럼
70 자귀나무전설
72 초아
74 악마의나팔꽃
76 뻐꾸기,푸른색과분홍색의카펫
78 알토색소폰
80 가시나무새
81 일식
82 불의노래-고추잠자리
83 아름다운문장

제4부몇겹의,꿈자리너머소녀이후또소녀
87 분홍백합
88 사막장미
90 꽃자리
91 오늘이내종교다
92 녈비
93 상상이아름다운것은기지국이없기때문이다
94 2020,빈집스케치
95 일인칭의봄
96 비창
97 봄물
98 깨진봄날,변방의온도는제로
99 병
100 초승의문법
101 분홍안개강너머달빛처럼
102 디스토피아바람불어검은달이뜬다
103 영혼의모서리상상하기
104 사막의칼리오페

106 해설모든‘첫’을위한흰고백_이송희

출판사 서평

부재하는아픔을견인하는삶
감각적언어로표현
-이명숙시인의세번째시조집

서울에서태어나제주에서살고있는이명숙시인이세번째시조집『튤립의갈피마다고백이』를문학들시인선(014)으로펴냈다.‘너’,‘그대’,‘당신’등의시적대상과‘나’사이의기억그리고현실에대한성찰을68수의시조로담았다.

“한물간사랑에도밑불은남았을까/마른천둥치듯이짱짱하게울었다/아닌척/널중심으로/피었다가/여의는…”(「해바라기」)

“아닌척/널중심으로”피었다지는‘해바라기’에서‘널’은사랑의대상이자해바라기‘자신’이기도하다.이시가이번시집의첫번째시라는점이의미심장하다.‘나’이자‘당신’인해바라기의이중성은곧이번시집이부재하는‘당신’과현존하는‘나’사이의노래라는점을암시한다.

“이하루조롱하며마침불어온바람나를겨냥한듯이/슬쩍민것뿐인데/이생이살얼음인걸또까먹어피멍든”(「튤립의갈피마다고백이」부분)

바람에흔들리는튤립의모양을간파해내는솜씨가놀랍다.경쾌한리듬위에무거운생의이면을아무렇지도않게올려놓았다.다음시도그렇다.어디에도제주나‘4ㆍ3’이라는말은없지만읽고나면감각적인언어구사에사건의아픔이선명하게전해온다.

“산건지죽은건지죽어도죽지못할,산채로암매장된오늘/또쌀을안치네//하!붉어좋은날한때볕바른표정못잊어”(「아르페지오기법으로」부분)

시인은지금여기없는대상을호명하며그들과함께숨쉬며살아가는길을모색한다.“멍들어도감쪽같이숨기기좋은살결//웃는척/울며산날들//별빛으로닦는다”(「청도라지」부분).

“다소낯설고발랄한이미지와개성적화법을구사해온이명숙시인이이번시조집에담은키워드는‘기억’이다.그것은단순하게과거를떠올리거나재생하는방식이아니라현재를구성하는동력으로작용한다.그녀의시는불필요한감정소모를쉽게허락하지않고이미지전환이되도록빠르게이루어진다.이러한속도감있는전개안에그녀가담아내는기억들은제각각의단편들이아닌,커다란서사를이룬다.그것은크게인간의삶과죽음의과정을담아내는성장담론의한형태로기능하는것으로보인다.”
-이송희시인,문학박사

이명숙시인은2014년〈영주일보〉신춘문예당선,2014년『시조시학』으로등단했다.그동안시조집『썩을,』,현대시조100인선『강물에입술한잔』을출간하면서,“세련되고참신한오감과이미지들을치열하게구축하는독자적인시세계가돋보이는시인”으로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