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습성 (박자경 시집)

물의 습성 (박자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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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명징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사물의 핵심을 노래하는
박자경 시인의 시집 『물의 습성』
박자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물의 습성』이 ‘문학들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삶의 근원에 대한 열망을 물에 투영한 표제작을 비롯해 총 66편의 시를 4부로 구성했다.
저자

박자경

서울용산구에서태어났다.2005년『시로여는세상』신인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오래묵은고요』가있으며저서로시해설집『쉼,詩』,시론집『김현승시세계심층연구』등을펴냈다.문학박사로대학에서문학강의를하고있다.

목차

5 시인의말

제1부
13 물의습성
14 묘猫
16 겨울백합
17 낙화
18 늙은바다홀통
20 노랑은슬프다
21 복숭아벌레
22 목련木蓮
24 거슬러오르는게연어뿐이겠나
25 자작나무-북해도에서
26 모과
27 빗살무늬토기
28 고무줄끊기
30 파꽃
31 상추씨한알이
32 불임의시간
33 청맹과니2

제2부
37 ‘찢’
38 몽당연필
39 봄비-아련하고낮고따뜻한
40 볕뉘
41 세량지
42 검은비닐봉지
43 전갈이왔다
44 신호등
45 흔적
46 청포묵
47 맹종죽
48 접시꽃
50 꽃자리
51 토란土卵
52 탈영병
53 청양고추

제3부
57 폐경광고
58 아,주머니
59 내이름은루살로메
60 무당개구리
61 교류와직류사이
62 이팝꽃
63 자귀꽃
64 불두화
66 미역국
68 파문
69 늦은안부
70 천관산억새
72 잡초라는말
74 냉장고,비스포크
76 등나무아래서

제4부
79 로마의휴일
80 인도에서온찻잔
82 알작지몽돌해변
84 하와이연정
86 엘콘도빠사
88 무각사無覺寺
90 백수해안도로
91 서해로간다
92 맹그로브숲
94 프리다칼로처럼
95 도림사의봄
96 리본
97 거미
98 쩍벌웃음
100 배꽃이진다
102 스타벅스에가는이유
104 낙양洛陽
105 겨우살이

106 해설오래묵은고요,그향기로운화음_김규성

출판사 서평

“바닥을숨기거나/깊이가고이는/곳//뛰어내리고싶으면/몇걸음뒤로물러나야하는/곳//돌멩이라도힘껏던져보고싶게/침묵하는/곳//네가사는집과/내가찾아가는길/어디메쯤//길을막아서며/또길을열어주는/너의습성”(「물의습성」)

이시에서물은삶의본원을간직한정적인장소(‘곳’)로등장했다가결구에이르러서삶의진리를막거나열어주는동적인대상(‘길’)으로탈바꿈한다.자연과인간의이치를물에비유하는것이새로운것은아니니,이시에서눈에띄는것은화려한수사대신명징하고절제된표현으로사물이나대상의핵심에다가가려는시인특유의표현과자세일것이다.그만큼시인의시적연륜이짧지않다는것을보여준다.
또하나눈길을끄는것은삶에대한긍정의시선이다.이번시집에는“다달이썰물이들고밀물이빠져나가던내몸에도/가끔쿨럭이는바람과체기(滯氣)가수시로찾아오면서”(「늙은바다홀통」)라는구절에서보듯폐경에이른중년여성의내면풍경을일상에빗댄작품이적지않다.

“불임이란다/모든걸받아들이되/수태하지못하는자유”“몰래사랑시를쓰다가죽어도좋을/불임의시간(「불임의시간」)
“경작하지않고놓아둔폐경지에도/더러민들레도피어나고/애채가돋아날테니/철망을거두지는않겠습니다//그동안수고하였습니다”(「폐경광고」)

중요한건시인이그것을부정하거나절망하지않고긍정함으로써조화로운삶의길을모색하려한다는것이다.
마지막으로눈길을끄는것은군더더기없이잘빚어낸단시들이다.“찢…이라는글자에서는상처가보인다/찢고/찢기고/찢어발겨진/찢,에서는/숨죽여흘러내리는깊은눈물의/바짝마른자국이있다”로시작하는「‘찢’」이나“숱한밤/베이고깎인몸”으로시작하는「몽당연필」등이그렇다.일체의감정을찢어내거나정성을다해몽당연필을깎듯시를쓰는시인의자세가눈앞에그려진다.

“박자경의시는웅혼한폭발력을지니고있다.현실과초현실의접점을줄타기하는치밀한상상력,직관적사유,함축적서사를장착한시한폭탄이독자의레이더에포착되는순간,내면의광음을불러일으킨다.”(김규성시인)

박시인은서울에서태어나젊은날부터광주와깊은인연을맺고있다.2005년『시로여는세상』으로등단해첫시집『오래묵은고요』를펴냈으며대학에서문학강의를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