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꾼

매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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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남북의 텃밭을 얘기해 보고 싶었다.”
정범종 장편소설 『매사냥꾼』
그동안 소설과 동화, 희곡을 써오면서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광주시립극단 희곡상 등을 수상한 정범종 작가가 장편소설 『매사냥꾼』(문학들 刊)을 출간했다. 한마디로 ‘부정’을 긍정으로, ‘지배’를 사랑으로 바꾸는 이야기다. 무엇에서? 남북 관계에서.
최근 들어 경색될 대로 경색된 남북의 상황을 떠올릴 때, ‘그래, 이런 소설이 있어야 해.’라고 하면서 무릎을 칠 만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남북의 문제를 나열하거나 그 해결의 방향을 웅변하지는 않는다. 만약 남북의 텃밭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만약 고립된 군인이 타지에서 매사냥꾼이 된다면 어떻게 매를 길들일까. 이런 호기심에 재미를 듬뿍 선사해주는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저자

정범종

저자:정범종

전남보성에서태어났고전남대경영대를졸업했다.198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희곡「새연」이선정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제주4·3평화문학상(소설),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광주시립극단희곡상등을수상했다.『칼과학』,『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봄날의새연』등을출간했다.

목차


텃밭9
초원143

작가의말텃밭과꽃밭이있는세상254

출판사 서평

북방한계선을넘게된한남자의이야기

소설은총2부로이루어져있다.1부는‘텃밭’이고2부는‘초원’이다.1부는1991년사고로북방한계선을넘게된한군인의이야기며,2부는그로부터십수년이지난후몽골의드넓은초원에서한반도를잊고매와더불어살아가는매사냥꾼의이야기다.

1부의‘텃밭’에서주인공은육군대대장의직책을수행하고있다.그의친아버지는인민군이었으나법적인아버지는학도의용군이었다.한국전쟁의와중에서일어난일이었다.이런사실을그는어머니로부터알게되지만받아들이지않는다.남북한에두명의아버지가있다는것을부정한다.법적인아버지만받아들인다.

부하들에게매의눈을가지고적과맞서라고강조하는그는매사냥꾼이란별명을얻는다.부대로복귀도중헬기사고로북한으로넘어가게된다.은신처에서마을을살피다가고향의어머니처럼텃밭을가꾸는노인을보게된다.그가아는어머니의텃밭은어울림이었다.노인과어머니가자꾸겹치고,그는텃밭의의미를곱씹는다.

그는은신처를떠나는길에노인이논둑에남긴발자국을만난다.자기발자국과일치하는걸알게된다.그는남북한에두명의아버지가있다는것을긍정한다.
그는친아버지를만났으나이웃의신고로잡힌다.억류돼있으면서기나긴조사를받는다.그러는중에남한의햇볕정책으로남북은화해무드로돌아선다.그는죽음을면하고몽골로보내진다.

몽골에서매사냥꾼이되어깨달은것

2부의‘초원’에서주인공은거주제한과통신제한속에살아간다.그는한반도를잊고살기로한다.
몽골초원에는매가있다.그는다시한번매사냥꾼이되기로한다.한반도에서는비유적인의미의매사냥꾼이었지만몽골에서는말그대로매로사냥하는사람이다.
그는매를길들인다.방식은군대에서군인을훈련하는방식이다.매는쉽게길들지않지만그는포기하지않는다.

부하를훈련했던대로매를계속훈련해서사냥매를만들어낸다.매를지배하게된것에만족한다.계속지배할수있으리라믿으며매를데리고가을에사냥을나간다.
겨울이지나고봄이온다.그는사냥을나가서매를풀어놓는다.매는하늘로날아올라짝을만난다.짝과함께떠나버린다.훈련된매는언제까지나지배할수있다는그의믿음이암수의만남으로부서진다.
그는가족과벗들이있는한반도로돌아가기로한다.

부정을긍정으로,지배를사랑으로바꾸는이야기

『매사냥꾼』은남북의갈등과대립을전면에내세우지않는다.남에도북에도있는텃밭의이야기다.그리고,오랜세월훈련된매도암수가만나면사냥꾼을떠나간다는애틋하고풋풋한이야기다.
“내마음속에는,어릴적에깃들어지금까지이어져온공간이있다.풍성한텃밭이다.내가어릴적에매일보았던텃밭은할머니께서가꾸셨다.…이런텃밭은한반도남쪽에도,북쪽에도있다.대립이격화되든화해분위기이든,남북의텃밭은변함없이다양한채소를길러내왔다.”(「작가의말」)

텃밭은잘자란채소(생명)를이웃과부담없이주고받으며어울리는공간이다.이런텃밭이존재하는한남북은내적으로결코둘일수없다는게작가의믿음일것이다.반세기가지났음에도어린시절보았던텃밭이생생하게기억난다는작가는“소설을처음쓰기시작했을때부터남북의텃밭을얘기해보고싶었다.”고한다.

남북관계는여전히이슈다.남북은분단된이후지금껏상대를부정하거나지배하려고들었다.‘부정아니면지배’의프레임은때로헐거워지기도했지만최근에이르러서는더강화되고있다.이런프레임은남북관계만이아니라일상에서도확인된다.프레임에세뇌된이들은상대를부정하거나상대를지배하려고든다.저자는“‘부정아니면지배’의프레임에갇혀있던인물이부정을긍정으로,지배를사랑으로바꾸는이야기를하고싶었다.”고한다.이작품은부정을긍정으로바꾸는데는어울림이,지배를사랑으로바꾸는데는만남이있어야한다는것을일깨워준다.

정범종작가는전남보성에서태어났고전남대경영대를졸업했다.198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희곡「새연」이선정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제주4·3평화문학상(소설),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광주시립극단희곡상등을수상했다.『칼과학』,『마스크요정과꼬마꽃벌』,『봄날의새연』등을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