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014년 계간 『열린시학』으로 등단한 오형록 시인의 시집 『빛 하나가 내게로 왔다』(문학들 刊)가 출간됐다.
오형록 시인은 시를 쓰면서 동시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시인으로 문명의 인위적 구도와는 거리를 둔 채 자리이타적 사회관을 몸소 실천하는 데 익숙하다. 그는 농촌의 토착적 유대를 공고히 하는 친자연적 서정과 천지합일의 생명애를 실존의 구심력으로 삼는다. 따라서 그의 시는 땀 흘린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지극히 당연한 순리를 자연스럽게 이웃과 나누는 ‘순수언어’의 총화다.
이번 시집에서 오형록은 더욱 ‘깊은 자연’으로 도피하는데, 그 이유는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재난 탓이다.
2022년 2월 3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닐하우스 작업대에
전기장판을 깔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강풍을 앞세운 눈보라
어리숙한 생과 사의 그림자도
마치 저 강풍을 동반한 소낙눈처럼
공중제비를 시작한 것일까
- 「다섯 개 남은 컵라면」 부분
온몸으로 추위를 견디고 봄이 오는 소리에 가장 먼저 깨어나는 농부답게 시인은 절기를 주관하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둠을 밝히는 것은 빛이지만
가슴을 밝히는 것은 마음이다.
…(중략)
내가 사면초가에 빠질 때마다
어김없이 빛 하나가 내게로 와
푸르딩딩한 입술에 수혈을 시작한다
이제 일어서야 할 이유가 생겼다
- 「빛 하나가 내게로 왔다」 부분
빛은 보통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절망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과 동의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반복되는 좌절 속에서도 “이제야 일어서야 할 이유가 생겼”기에 “식음을 전폐했던 오지랖을 부추겨/파김치 같은 몸을 일으”키는 기적을 스스로 연출한다.
오형록 시인은 1962년 전남 해남군 현산면 고담리에서 태어나 2014년 계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붉은 심장의 옹아리』, 『오늘밤엔 달도 없습니다』, 『꼭지 따던 날』, 『희아리를 도려내듯이』 등을 펴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남문학회, 해남문학회, 목포문인협회 회원, 해남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형록 시인은 시를 쓰면서 동시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시인으로 문명의 인위적 구도와는 거리를 둔 채 자리이타적 사회관을 몸소 실천하는 데 익숙하다. 그는 농촌의 토착적 유대를 공고히 하는 친자연적 서정과 천지합일의 생명애를 실존의 구심력으로 삼는다. 따라서 그의 시는 땀 흘린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지극히 당연한 순리를 자연스럽게 이웃과 나누는 ‘순수언어’의 총화다.
이번 시집에서 오형록은 더욱 ‘깊은 자연’으로 도피하는데, 그 이유는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재난 탓이다.
2022년 2월 3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닐하우스 작업대에
전기장판을 깔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강풍을 앞세운 눈보라
어리숙한 생과 사의 그림자도
마치 저 강풍을 동반한 소낙눈처럼
공중제비를 시작한 것일까
- 「다섯 개 남은 컵라면」 부분
온몸으로 추위를 견디고 봄이 오는 소리에 가장 먼저 깨어나는 농부답게 시인은 절기를 주관하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둠을 밝히는 것은 빛이지만
가슴을 밝히는 것은 마음이다.
…(중략)
내가 사면초가에 빠질 때마다
어김없이 빛 하나가 내게로 와
푸르딩딩한 입술에 수혈을 시작한다
이제 일어서야 할 이유가 생겼다
- 「빛 하나가 내게로 왔다」 부분
빛은 보통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절망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과 동의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반복되는 좌절 속에서도 “이제야 일어서야 할 이유가 생겼”기에 “식음을 전폐했던 오지랖을 부추겨/파김치 같은 몸을 일으”키는 기적을 스스로 연출한다.
오형록 시인은 1962년 전남 해남군 현산면 고담리에서 태어나 2014년 계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붉은 심장의 옹아리』, 『오늘밤엔 달도 없습니다』, 『꼭지 따던 날』, 『희아리를 도려내듯이』 등을 펴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남문학회, 해남문학회, 목포문인협회 회원, 해남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빛 하나가 내게로 왔다 (오형록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