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박현덕의이번시편들은남도의곳곳과자연만유에마음의발자국이찍힌다.그마음은외로움,그리움,슬픔,아픔,쓸쓸함,절망,기억,눈물,적막등등의상처인바,그상처에의해풍경은재구성된다.이렇듯마음의풍경,상처로들여다보는풍경을체화하는시법은전통서정시의제1원리다.그만큼그것은근원적인것으로,그근원적인마음의행로가찍히는풍경을통해“먼길을끌고왔던생”의본질추구에천착하거나,“파도에휩쓸린”난파된삶에대한자기위로나멘탈정립,“눈물버무리면뼈만남”거나“부도난”마음을복원하려는생의의지등을격렬히피력한다.그격렬함속에이따금정제되지않은분노나과잉된슬픔이터져나오는것까지―그의시는가장정직하고,진정성있고,성실한인생론의시법이라고할수있다.「오래된우물」,「눈깜짝할사이가을은오고」,「저녁비」,「숨비기꽃」등등의작품은이감상에부합하는시편들이라고할수있는데,시의이곳저곳에서‘독작(獨酌)’하는시인의고통들이사회적연대의‘건배’로까지적극적으로나아갈때그의시적진정성이더욱빛을발하리라.
_고재종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