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영산강 - 문학들 시인선 31

타오르는 영산강 - 문학들 시인선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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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주 영산포 ‘타오르는 강 문학관’ 개관 맞아
시집 『타오르는 영산강』펴낸 원로소설가 문순태 씨
“영산강은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
소설가 문순태(86) 씨가 나주 영산포 ‘타오르는 강 문학관’(나주시 예향로 3871-4) 개관을 맞아 시집 『타오르는 영산강』(문학들)을 펴냈다. 이 문학관은 1886년 노비세습제 폐지부터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까지 영산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민초들의 삶을 형상화한 문 씨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전9권)에서 영감을 얻어 나주시가 지난 10월 4일 개관한 것이다.
문 씨는 올해 봄 담양 생오지에서 영산포로 거처를 옮겼다. 이번 네 번째 시집에서는 18년 만에 생오지를 떠나 나주로 옮겨 온 후, 영산강에 대한 소회를 시로 표현한 것이다. “〈타오르는 강〉 만나러/영산강으로 돌아왔다/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통증 같은 설렘으로/내 영혼 뜨겁게 타올랐다” “이제 마음의 흉터 다독이며/너와 함께/미혹迷惑의 시간 속으로/하염없이 흐르고 싶구나”(「영산강에 와서」)
자서(‘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무등산이 나의 생태적 고향이라면 영산강은 내 졸작 소설 『타오르는 강』의 고향이다.”라고 고백했다. 작품의 고향을 따라 영산강으로 옮겨 온 셈인데, 요즘 생명력이 넘치는 영산강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영산강의 흐름을 따라서 삶의 마지막 길을 걷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그는 이것을 “인생의 정리가 아니라 인생의 완성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자

문순태

저자:문순태
1939년전남담양에서태어나1959년<농촌중보>신춘문예에소설「소나기」당선,1965년『현대문학』에시「천재들」추천,1974년『한국문학』신인상에소설「백제의미소」당선으로등단했다.주요소설집으로『고향으로가는바람』『철쭉제』『징소리』『된장』『꿈꾸는시계』『인간의벽』『울타리』『생오지뜸부기』『생오지눈사람』등이있고,장편소설로『걸어서하늘까지』『그들의새벽』『41년생소년』『소쇄원에서꿈을꾸다』,대하소설로『타오르는강』(전9권),시집으로『생오지에누워』『생오지생각』등이있다.한국소설문학작품상,문학세계작가상,이상문학상특별상,채만

목차


제1부영산강에와서
11영산강에와서
12영산강을따라걷다
13타오르는영산강
14새끼내웅보씨
15아침영산강
16강변에서울다
17영산강바람
18영산강에서무등을보다
19드들강에서무등을안다
20영산교를건너며
21달빛젖은영산강
22영산포선창에서서
23강물
24강은흐르는것만아니다
25멀리서강을보다
26영산강아,문열어라
27흐르는것은사라지는것이아니다
28인생은강을건너는것
29영산강에서세수하다
30강물의변신
31영산강오유권선생님
32모두먹기떼

제2부홍어
37홍어의꿈
38치아를뽑다
39홍어불고기
40“나홍어알먹어봤다”
42홍어날개를씹다
43홍어가썩지않는이유
44홍어가생각나거든
45홍어한점
46사람과홍어
47홍어의연화작용
48된장과홍어
49홍어생각
50홍어집복사꽃
51홍어는어울려먹어야
52홍어에대한간절함은
53수족관에는홍어가없다
54가오리탕을끓이다
55내가목이마른이유

제3부시간의끝에서
59시간의끝에서
60한바탕꿈
61눈감고도살수있다
62내그림자
64자화상
65마지막길
66늙은시인
67길을잃다
68넥타이
69낡은구두
70노부부의산책
71안경을벗다
72중절모쓰고
73무엇을남기고갈까
74붕어빵
75늙으니눈물이많아져
76내인생노래스무곡
77전화번호를지우며

제4부5월의그대
81사랑의편지
82그대없는아침
835월의그대
84소쇄원에서
85보고싶은마음
86당신이술마시는이유
87빈꽃병
88홀로있는그대
89그대
90귀로들을수없는소리
91불면의밤
92고향의조약돌
93잊히지않는사람
94꿈꾸는대로살수있다면
95나는사람이다
96어둠속의나
97나죽기전에

101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영산강을따라걷는다/갈곳을잃은사람에게/강물은길이되고/동반자가된다/강의마음으로/낯선길따라걸으며/때묻은시간헹구고/헛된욕심흘려보내고나니/원한도미움도물거품되고/발걸음바람처럼가벼워진다/이제서두르거나/미련쌓아올리지않고/강과함께걷는것만으로도/내삶은더깊고푸르다/강을따라걷는다는것은/날개펴고하늘에올라/일곱가지무지개빛깔/꿈을쫓아가는것”(「영산강을따라걷다」)

강은높고낮음이없는수평세상을이루고높은곳보다낮은세상을지향하고비어있는것들을가득채우는속성을지니고있다.문씨는종일영산강을바라보기도하고강을건너고영산강변을거닐면서,강의흐름을통해또다른자아를발견하고있다.새벽에일어나영산강물흐르는소리에귀를기울여보기도한다.거대한생명체인영산강은날씨와바람에따라수시로빛깔과소리와흐름의속도가달라진다.

“나주양진사댁세습노비웅보/자유의몸되어쌀분이와혼인하고/영산강변새끼내에둥지틀었다/웅보따라몰려든노비들도/함께팽나무심고고향만들었다/꿈은쌀밥한번배터지게먹는것/산다는것은굶지않는것/끝까지이땅에살아남기위해/하늘과싸우며강둑을쌓았다/목숨걸고일군땅빼앗기자/강에뛰어들어꺼이꺼이울었다/사람답게살고자했던그는/역사의어둠속귀퉁이에/질경이되어뿌리내리고/풀잎처럼흔들리며살다가/민들레홀씨되어날아갔고/씨앗들영산강변에흩어져/태극기힘차게펄럭이는/바람으로다시일어섰다”(「새끼내웅보씨」)

대하소설『타오르는강』에서주인공웅보가영산강이우는소리를듣고싶었던것처럼문씨또한강이우는소리를듣고자강과하나되기를원한다.웅보가들었던것이억울하게죽은노비들의한맺힌울음이었다면문씨가들은소리는인위적으로흐름을막아답답해서토하는영산강의아우성일지도모른다.“눈부신개화물길열었던영산강/그러나,등대불꺼진지오래/떼지어찾아들던고깃배들사라지고/콘크리트댐에숨결마저막혔다”(「타오르는영산강」)

1부의시들은「새끼내웅보씨」처럼소설『타오르는강』을쓸당시느꼈던시상들을정리한것들과2024년영산포로이사온후에쓴시들이다.2부‘홍어’는세번째시집『홍어』이후에쓴홍어시들이며,3부‘시간의끝’에서는그동안의삶의흔적들을돌아본것,4부‘5월의그대’는젊었을때써두었던연시들을모은것이다.

“영산강은마지막내삶에무한한상상력을불러일으켜주었다.오래전에읽었던팀보울러소설『리버보이』에서손녀제시가만난소년(소년시절의할아버지)이된기분이기도하다.죽음을앞두고고향에있는강의그림을완성시키기위해할아버지를따라온손녀는신비한한소년을만나는데,그소년은바로과거의할아버지였던것이다.나도영산강에온후부터소설속에서할아버지가변신한소년이된기분이다.나는영산강의흐름을통해80평생의내삶의흔적들을반추해보았고그과정을시로표현해보았다.”(‘시인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