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한지혜 소설)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한지혜 소설)

$13.00
Description
삶의 경계선에서 자꾸만 밀려나는
젊은이들의 위태로운 풍경
베스트셀러 산문집『참 괜찮은 눈이 온다』한지혜 작가의
일상의 흔적들이 촘촘하게 스며든 첫번째 소설집!

“어쩌면 가장 깊고 큰 마음은
처음 출발하던 그 자리에 여전히 놓여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 (…)
그러하다. 이것이 나의 처음이고, 나의 시작이고, 나의 길이다.”
_「작가의 말」에서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한지혜

서울에서태어나자랐다.
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소설집『미필적고의에대한보고서』『물그림엄마』,산문집『참괜찮은눈이온다』를썼다.

목차

외출
이사
사루비아
왜던지지않았을까,소년은
목포행완행열차
햇빛밝은
호출,1995
자전거타는여자
한마을과두갈래길을지나는방법에대하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그냥1995년이었습니다”
산문집『참괜찮은눈이온다』와소설집『물그림엄마』를연이어출간하며사랑을받았던한지혜작가의첫번째소설집이17년만에다시찾아온다.신춘문예등단이후7년간발표한소설들을묶어2004년에출간한『안녕,레나』는한국소설을좋아한이들에게는보석같은작품집이었으나,더많은독자를만나지못하고오랜시간절판돼있었다.여전히생명력이유효한이소설집은눈밝은몇몇독자들의기다림에응답하듯,새옷을입고좀더다져진문장으로『한마을과두갈래길을지나는방법에대하여』라는제목으로출간된다.‘담담한문체로삶의역설을날카롭게꿰뚫었다’는호평을받았던이소설집에는등단작「외출」과표제작「한마을과두갈래길을지나는방법에대하여」를포함해총아홉개의?단편을담았다.

죽는이유는유서를쓸때마다달랐다.어떤날은가난을견딜수가없어서죽고,어떤날은사랑하는사람과헤어져서죽고,어떤날은나를받아주지않는이사회에대한분노를표시하기위해서죽었다.그리고대부분은지루해서죽었다.마지막이유는언제나마음에든다._「외출」에서

일상을살아내는것과소설쓰기의구분을거부하는저자는1998년IMF외환위기이후사회의경계선에서자꾸만밀려나는젊은이들의위태로운풍경을가감없이그려냈다.이는2008년글로벌금융위기이후더욱야만적으로가속화된경쟁사회에서간신히버텨내는MZ세대의현재모습과소스라치게닮았는데,이십여년시간의격차가무색하게만듦으로써오늘날의젊은이들에게서글픈위로를건넨다.특히「목포행완행열차」는한지혜소설의중추를이루는굴곡진여성서사의정점을보여주는작품으로,불행에짓밟힌자가휘청거리면서도삶을이끌어나가는의연한자세를보여준다.대다수의?사람이행복보다불행에밀착된퍽퍽한일상속에서도꾸역꾸역하루하루를굴려가는것처럼,이소설집의인물들은어제의우리가불렸을혹은내일의우리가불릴또다른이름일지도모른다.

그도나도믿을수없을때진실은어디에있는걸까요?_「사루비아」에서

고통스러운기억조차도뭉글한추억으로승화시키는
“원래가스스로자기길을만들며살아야했던사람들”의응어리진서사
이소설집의인물들은대체로차가운공간에내팽겨진쓸쓸하고우울한젊은존재들이다.출판사에서정리해고되자도서관에서시간을?죽이는‘청년실업자’(「이사」),광고대행사의인턴사원으로일하며정규직전환을꿈꾸지만결국해고된‘현경’(「외출」),아버지의투병생활로가장이되어버린‘직장인?딸’(「자전거?타는여자」),실연을당할때마다자살을시도하는‘여자?R’(「햇빛밝은」)와같이,욕망마저박탈당한이들의모습은우리의?초상화이다.하지만그렇다고마냥우울하거나음습한분위기만풍기는것은아니다.고된농사일을노동요를부르며견뎌내듯,「목포행완행열차」는“세상에신파란신파를죄갖다엮으면그게바로내인생이요”라고씩씩하게읊조리는나이든여성의일인칭독백으로서술된다.여성은자신의박복한인생을해학적으로풀어내는데,이는불행을겪은자만이터득한알싸한위로를건넨다.

“너는그경기장안에서있었다”
이책을통해탁월한이야기꾼으로한지혜작가의면모를볼수있다.작가는첫문장부터독자를이야기속으로속절없이끌어당긴다.“그불씨가처음피어오른것은대림아파트102동아파트복도맨끝현관이었다.”(「사루비아」),“그러던어느한날,나는생애최초로축구경기를보았다.너는그경기장안에서있었다.”(「왜던지지않았을까,소년은」),“결혼식을일주일남기고옛애인들과관계된물건을정리하기로했다.”(「호출,1995」),“마을에는두갈래의길이있다.하나는들어오는길이고,하나는나가는길이다.들어오는길은푸르고,나가는길은붉다.”(「한마을과두갈래길을지나는방법에대하여」)에서알수있듯이,각이야기의문을열면흡인력과호기심을상승시키는한지혜작가만의문장이기다리고있다.

사람들은,다른사람의마음은물론이고자신의마음도스스로읽을수없기때문이다.자신의마음을자신이읽지못한다는것이의아하게들리겠지만,자신의마음을자신이읽을수있다면그것도이상한일이지싶다.일단그들은마음을보지못한다.당연하다.언제나가장가까운것은보이지않는법이다._「한마을과두갈래길을지나는방법에대하여」에서

2021년을사는우리에게이소설집에담긴작품들은여전히생생하게다가오는데,그때의청년과지금의청년이겪어야하는사회문제의뿌리가사실상똑같기때문이다.“20년도전에쓴소설을다시꺼내놓는다.다시읽어보면서두번놀랐다.우선은우리가여전히비슷한풍경속에살고있구나하는자각때문이었다.그러니까실업과자조에갇힌청년세대와전세대를아우르는빈부의양극화와고립의문제는20년이훌쩍지난지금까지전혀달라지지않았다.”(「작가의말」)이책은이미그시간을통과했던20년전의청년들과현재그시간을관통하는청년들의자화상이자각기다른세대를연결하는꼭짓점으로,그리하여그때나지금이나온통회색으로물든청년들의감정에새로운색깔과이름을더해주는역할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