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현대지성 클래식 3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현대지성 클래식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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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살 직전까지 갔던 톨스토이의 삶을 통째로 바꾼 삶의 진리…
그 깨달음을 오롯이 녹여낸 명품 단편 모음!
위대한 소설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던 시절에도 채울 수 없었던 톨스토이의 마음을 만족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깨달음으로 살아갈 이유를 찾은 후 작품의 색깔까지 완전히 바꾸어 집필한 10편의 명 단편이 현대지성 클래식 제34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로 독자들과 만난다.
인생의 최고 정점이던 51세 무렵, 1879년을 기점으로 톨스토이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실 그때는 『전쟁과 평화』(1863-1869), 『안나 카레니나』(1873-1877)를 발표한 직후라 문학적인 명성과 창조적인 영감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는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 선 인생의 허무함을 인식하며 상류층의 삶이 철저히 거짓과 위선 위에 세워졌다는 결론에 이른다.
신 앞에 단독자로 선 그는, “인간은 왜 사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진실을 어린아이와 민중도 이해할 수 있는 동화 형태로 집필하기 시작한다.
톨스토이는 복음서 속 예수의 말씀을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행동강령으로 정리하여 이야기 안에 구현했다. 당대 혁명운동의 폭력성과 편협성을 보면서 진정한 변화는 개개인의 변화에서 시작됨을 역설했고, 영혼의 거듭남과 부활이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인생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내가 사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

레프톨스토이

러시아의소설가이자시인이자사상가.도스토옙스키와함께19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대문호로손꼽힌다.1828년9월9일,러시아남부의야스나야폴랴나에서톨스토이백작집안의넷째아들로태어났다.2살과9살때각각모친과부친을여의고,이후고모를후견인으로성장했다.어린시절에는집에서교육을받았고,16세가되던1844년에까잔대학교동양어대학아랍·터키어과에입학하였으나사교계를...

목차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사랑이있는곳에하나님이있다
두노인
초반에불길을잡지못하면끌수가없다
촛불
대자(代子)
바보이반
사람에게는얼마만한땅이필요한가
노동과죽음과질병
세가지질문

해제

출판사 서평

대문호톨스토이가평생구하다가발견한“내가사는이유”

세상을다얻은것같이느껴질때가있다.인생의정점이지금이아닐까하는생각이들정도로세속적인성공을거두었거나커리어에서더이상만족스러울수없을정도로좋은결과를얻어,온세상이다그를부러워할것만같은시절이다.그런데바로그때삶의나락으로떨어지는듯한기분이드는것은어떤이유일까?
그런위기가1879년,톨스토이의나이52세때찾아왔다.소설『전쟁과평화』(1863-1869),『안나카레니나』(1873-1877)의큰성공으로전세계적인명성을얻었고,가족과삶의다른환경도안정적이었다.하지만그는자신에게만족할수없었다.인생의목적에관해조금이라도힌트를주는것으로보이면철학,신학,과학할것없이닥치는대로공부하고책을읽었으나어떤도움도받지못했다.이런그를곤경에서구해준것은자신의영지에서일하던농부들이었다.농부들은그에게“인생은하나님을섬기며살아야하는데,그것은구체적으로이웃을사랑하는것으로나타난다”라고조언해주었다.
톨스토이는그리스도의가르침중에서다섯계명을가장중요한것으로꼽는다.첫째,화내지말며모든사람과화목하게지내라.둘째,음욕으로탐하지말라.셋째,어떤약속으로도맹세하지말라.넷째,악으로갚지말고심판하지말며재판관에게달려가지말라.다섯째,민족을구분하지말고이방인도네이웃처럼사랑하라.
이후그는복음서에서추출한이기독교적윤리관을평범한민중이이해할수있는언어로표현하고구현하기위해작품의색깔을완전히바꾼다.더쉽고더단순하고더알아들을수있는이야기체로평범한독자도금세이해할수있는동화집필에몰두하기시작한것이다.


삶이유독가혹하게느껴질때읽는10편의인생단편!

이책에번역된1881년부터1886년사이에쓰인동화들은이러한흐름속에서톨스토이의기독교적인윤리관과무저항주의를그대로담은작품들이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1881)와「사랑이있는곳에하나님이있다」(1885),「두노인」(1885)을읽어보면사람을살게하는것은‘사랑’이고,그사랑은이웃에대한실천적인돌봄가운데구체적으로실현되어야하며,그안에참신앙과구원이있다는가르침으로가득하다.이세편의동화는“민족을구분하지말고,이방인마저도네이웃처럼사랑하라”는계명을이야기로푼것이다.
「촛불」(1885),「초반에불길을잡지못하면끌수가없다」(1885),「대자」(1886)에는이웃을마음으로용서하지않으면재앙이온다는발견과함께,악에저항하지않는인내만이악한자를변화하게한다는주제가담겨있다.“화내지말며모든사람과화목하게지내라”,“악으로갚지말고심판하지말며재판관에게달려가지말라”는계명의실천을다룬다.
「바보이반」(1885)과「사람에게는얼마만한땅이필요한가」(1886)는인간의탐욕과탐심이가져올수있는비극을이야기하고있다.세속적인욕망을지닌두형제는그탐심을이용하는마귀의꾐에빠져실패할수밖에없지만,순수하고정직한노동을하며탐욕을부리지않고쓸것을필요한자에게아낌없이나누어주는바보이반의왕국만이참행복을누리며살수있다는교훈이담겨있다.자족하지못하고‘조금만더’라는욕심이죽음과파멸을가져온다는경각심을깨운다.
「노동과질병과죽음」(1903)과「세가지질문」(1903)은지금이순간나와함께있는사람에게사랑과선을실천하는삶을살라는메시지를준다.이단편은톨스토이의대표작『부활』(1889-1899)이탄생한후몇년뒤에발표된다.


사랑하는능력이곧인생의능력이다

현대지성클래식34권으로소개하는『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는러시아어?원문을?직접번역했을뿐만아니라10여쪽이넘는친절하고상세한역자해제를통해톨스토이가이단편을쓸때의마음까지도헤아릴수있도록심혈을기울였다.
이책에담긴10편의단편은사실어린아이도짧은시간에읽고쉽게이해할만큼단순하지만,3편의대작을세상에내놓은대문호톨스토이가스스로삶을마감하려는극도의절망속에서새로발견한인생의돌파구였다.그는이런깨달음을누구나읽고공감하고쉽게기억하도록동화형태로바꾸어내놓았다.복음서속예수의말씀을실생활에서적용가능한행동강령으로정리하여짤막한동화속에구현한것이다.
제도권안에있던러시아정교의영성이제힘을발휘하지못하던시기에톨스토이는진흙속에묻혀있던복음서말씀을꺼내어평범한사람들도실천할수있는보편적인가르침으로다듬으려고했다.이단편집을읽다보면“나는무엇으로사는가?”를넘어“그러면나는어떻게살것인가?”를자연스레고민하게될것이다.톨스토이가그렇게깨닫고그렇게고민한흔적이고스란히묻어있는작품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