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

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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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환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의료진,
의료진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환자들,
그 아슬아슬한 긴장 속에서 피어난 아주 특별한 이야기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살아가면서 적잖은 의료인을 만난다. 때로는 환자로서, 때로는 환자 가족으로서 그들 앞에 설 수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 곁에 머물며 삶의 최후 보루를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되 우리는 그들을 잘 모른다. 직업인으로서 환자와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특별하게 교육받은 사람들이므로 그들이 주관적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이 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일반인의 눈에 비치는 그들은 얼핏 싸늘하고 무미건조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실이 있다. 매일매일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의료진이야말로 심리적·정신적 충격에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고통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현장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철한 판단 및 대처는 필수조건이지만, 삶과 죽음의 극적인 순간을 매일 마주하는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게 아파하고 흔들린다.

이 책 《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는 의료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해 털어놓는 특별한 산문집이다. 지난 2021년 봄부터 〈한국일보〉에는 ‘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라는 제목으로 의료인들이 직접 쓴 글이 연재되었다. 이 책은 그 기획물 가운데 54편을 추려내 묶은 것이다. 갓 의사가운을 입은 신출내기부터 원로 전문의까지, 지방 보건소의 간호사부터 119구급대원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곳에서 일하는 그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때로 충격적이고, 때로 눈물겹고, 때로 가슴 먹먹한 감동을 준다.
코로나 격리병동에서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은 뒤 최종 음성으로 판정된 한 남자의 시신을 수습한 뒤 도망치듯 뛰쳐나와 펑펑 울어버린 애송이 의사(오연택/27쪽). 자신의 다리가 잘려나가는 동안 너무도 평온하게 헤드폰 속 ‘When I Dream’ 선율에 취해 있던 노인을 보며 결국은 훼손되고 소멸할 수밖에 벗는 우리 삶의 본질을 너무 일찍 깨닫고 만 응급의학과 전문의(남궁인/136쪽). 강남 대형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다 죽음조차 불평등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를 충격적으로 목도한 뒤 진로를 바꿔 전 세계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게 된 경제학자(김현철/276쪽)….
의료현장에서 숱하게 만나고 떠나보낸 환자들 중 자신의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사람, 오감을 흔들어 자신을 성장시키고 가치관까지 바뀌게 해준 환자와 얽힌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 글들은 여러모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두고두고 숙고할 생각과 위로를 선물한다.
저자

강병철외53명

강병철소아청소년과전문의·도서출판‘꿈꿀자유’대표
곽문환응급의학과전문의·서울의료원응급의학과과장
안정신외과전문의·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목동병원교수
오연택정신건강의학과전공의·국립공주병원정신건강의학과전공의
이낙준이비인후과전문의·대한이비인후과학회홍보위원
한언철외과전문의·동남권원자력의학원외과주임과장
정재화내과전문의·성남요양병원병원장
이효근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백암정신병원진료원장
김종필피부과전문의·한국한센복지협회연구원장
김경중공중보건의·순천시공중보건의사
문윤수외과전문의·대전을지대학교병원권역외상센터교수
임재만소방위·대전소방본부119종합상황실구급상황관리사
김결희성형외과전문의·국경없는의사회활동가·강동성심병원성형외과임상조교수
윤혁내과전문의·분당서울대병원소화기내과부교수
박창범내과전문의·강동경희대병원심장혈관내과교수
양은주암재활의학과전문의
김영웅흉부외과전문의·국경없는의사회활동가·강남세브란스병원흉부외과교수
권해진한의사·래소한의원장·《우리동네한의사》저자
양성관가정의학과전문의·의정부백병원진료과장·《너의아픔이나의슬픔》저자
신재현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의원대표원장
노경한정형외과전문의·강남본정형외과대표원장
양창모가정의학과전문의·강원도왕진의사
여한솔응급의학과전공의·이대목동병원응급의학과·대한전공의협의회장
이동환가정의학과전문의·대한만성피로학회명예회장
남궁인응급의학과전문의·이대목동병원응급의학과임상조교수
이상현가정의학과전문의·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건강증진센터장
오승원가정의학과전문의·서울의대가정의학교실교수
안형준침구과전문의·건강과나눔대표·청천한의원원장
강현석내과전문의·캘리포니아대학교샌프란시스코의대(UCSF)종양내과부교수
김기준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연세대학교의과대학마취통증의학교실교수
최상태내과전문의·중앙대병원류마티스내과교수
장석창비뇨의학과전문의·부산탑비뇨의학과의원원장
홍문기내과전문의·대구가톨릭대칠곡가톨릭병원내과과장
허윤정외상외과전문의·단국대병원권역외상센터임상조교수
오흥권외과전문의·분당서울대병원대장암센터교수
김경화간호사·중앙보훈병원간호본부외과계부장
박지욱신경과전문의·박지욱신경과의원원장
이수영외과전문의·화순전남대병원외과부교수
허대석내과전문의·전서울대병원암센터소장
정문기비뇨기과전문의·전부산대의대비뇨기과교수
심소현간호사·서울성모병원내과중환자실수석간호사
좌승주신경과전문의·제주의료원신경과장
김정환가정의학과전문의·의정부을지대병원가정의학과조교수
이윤경간호사·가천대길병원정형외과외래수간호사
송태준소화기내과전문의·서울아산병원소화기내과교수
최연호소아청소년과전문의·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과교수
백종우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경희대학교의과대학교수
전영훈신경외과전문의·부천21세기병원원장
서원준외과전문의·고려대구로병원위장관외과임상조교수
부경아간호사·제주의료원간호과간호사
이지훈소아청소년과전문의·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과교수
홍영한외과전문의·전메디움강남요양병원원장
김현철경제학자·의사·홍콩과기대경제학과및공공정책학과교수
최성철소방위·대구강서소방서119구급대주임

목차

책머리에세상모든의료진에게는저마다가슴에묻어둔이야기가있다ㆍ4

PART1
강병철흐느끼는다운증후군아기산모앞에서난한마디도하지못했다ㆍ14
곽문환“곧가실텐데왜살리세요?”그가족건너편에는아버지의죽음을믿지못하는아들이…,ㆍ19
안정신삶의믿음준신참의사에게노인이보내온갓캔‘감자한박스’ㆍ23
오연택코로나격리병동노인의쓸쓸한죽음,사망후통보된‘음성’판정ㆍ27
이낙준“딸결혼식만마치고수술받을게요.”나는왜그를말리지못했을까?ㆍ31
한언철순서기다리던응급환자의갑작스러운사망,다내탓처럼느껴졌다ㆍ36
정재화병원비없어치료못받던15세소년,의사와간호사들은기꺼이피를뽑았다ㆍ41
이효근물난리통에서도꺼내온약봉지,할머니에겐그약이전부였다ㆍ46

PART2
김종필“남편은한센병환자입니다.”죽음앞둔아내가눈물로쓴편지ㆍ52
김경중코로나검사받던노인은욕설을쏟아냈고,난폭발하고말았다ㆍ57
문윤수뼈와살이으스러진외상,마음속사망진단서썼던그가살아왔다ㆍ62
임재만‘어떻게살렸는데,절대못보내.’구급대원들마음의소리ㆍ67
김결희얼굴재건수술받은나이지리아소녀의첫마디“저이제결혼할수있어요.”ㆍ72
윤혁아들이어딸도같은난치병진단,어머니심정은오죽했을까?ㆍ77
박창범“이도둑놈아!”약값을확인한노인은의사를향해고함쳤다ㆍ82
양은주의사도환자에게배운다,씩씩한그환자는깜짝놀랄재활법을혼자서찾아냈다ㆍ87

PART3
김영웅총상소년,화상소녀…,아프리카아이들은울지않는다ㆍ94
권해진봄되면같이오겠다던70대노부부,하지만…,아내혼자였다ㆍ99
양성관간경화말기완월동그녀,술만이유일한위안이었던가ㆍ104
신재현그의저장강박증뒤엔친구잃은대구지하철참사의아픔이…,ㆍ109
노경한외할머니의고통을놓친‘주치의’손주는펑펑울었다ㆍ114
양창모낙태를거부한그가마지막힘을다해쓴두글자는‘아기’였다ㆍ119
여한솔심장마사지로살려낸트럭운전사,두다리잃었지만ㆍ124
이동환두달을버티던전신화상청년이떠나던날,우리는함께울었다ㆍ129

PART4
남궁인다리절단하는데평온하던치매노인…,모든것은소멸한다ㆍ136
이상현30년전편지가준울림,의사는손부터잡아주는사람ㆍ141
오승원“급성백혈병왜빨리발견하지못했을까요.”원망섞인질문에마음이무거워졌다ㆍ146
안형준손목잃은이주노동자나비드는언제쯤‘코리안드림’을이룰수있을까ㆍ151
강현석암재발후살았지만다잃고노숙자생활,치료가늘최선일까?ㆍ156
김기준산모가준뜻밖의선물,그날나는다시시인이됐다ㆍ161
최상태긴병에효자없다지만,루푸스환자아내와딸은10년을한결같았다ㆍ166

PART5T5
장석창만남,그리고운명ㆍ172
홍문기수술거부했던말기암노인은고통속에서도행복해보였다ㆍ177
허윤정친구의추락사,지금같은외상센터가있었다면ㆍ182
오흥권사라진외과중환자,알고보니특실에…의료진도‘부담’스럽다ㆍ187
김경화장애얻고20년,말기암까지마지막평온을준호스피스ㆍ192
박지욱북녘외동딸상봉끝내무산,깊은상실감속에어르신은눈을감았다ㆍ197
이수영할머니배속암덩어리,‘세아들뭐했나’원망했지만ㆍ202
허대석“산모와태아누구를먼저…,”임신암환자치료는언제나고통스런선택ㆍ207
정문기“의사면다냐?”망자의아들은욕설을퍼부었다ㆍ212

PART6
심소현‘심폐소생은보호자욕심’이라여겼지만,엄마를이대로보낼순없었다ㆍ218
좌승주할머니는요양원학대피해자였다,난왜그걸눈치채지못했을까ㆍ223
김정환“산타선물뭐받고싶어?”“엄마가울지않는거요.”ㆍ228
이윤경코로나봉쇄속손목골절아이위한‘특별치료작전’ㆍ232
송태준폐렴으로죽을뻔했던아들,아버지에간이식할사람은아들뿐이었지만…,ㆍ236
최연호겁에질린엄마“혹시난치병인가요?”검색이낳은‘두려움병’ㆍ240
백종우유명연예인의극단적선택,‘베르테르효과’로그우울증환자는끝내…,ㆍ245

PART7
전영훈“배…고…파….”의식불명다섯살꼬마는힘겨운사투를이겨냈다ㆍ252
서원준‘수술을말렸어야했는데,’환자배속에들러붙은장을보는순간후회가밀려왔다ㆍ257
부경아“완전벌레취급하네.”코로나격리병동입원첫날,그는화부터냈다ㆍ262
이지훈감당안되는약값,질환진단잘하는의사만으론역부족입니다ㆍ267
홍영한“막내결혼만은꼭보고…,”6개월시한부엄마는그꿈으로6년을버텨냈다ㆍ272
김현철‘죽음조차불평등한세상’나는의사가운을벗고경제학자가되었다ㆍ276
최성철같은사람을두번이나심폐소생으로살려내다ㆍ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