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출잡문

반출잡문

$12.00
Description
『반출잡문』은 청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 ‘숨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다. 문화재 애호가인 저자가 국외로 반출되거나 소실된 우리 문화재의 사연을 모티프로 초단편 소설을 집필하고, 이야기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서 엮은 책이다.
저자

김혜린

문화재를세상에알리는홍익인간.주로소설을쓴다.
저서로『경주잡문』,『중박잡문:국립중앙박물관잡문』,『탑돌이』가있다.

목차

차례작가의말
외규장각의궤9
청자구룡정병15
오구라컬렉션21
몽유도원도25
아타카컬렉션31
조선백자철채호문호37
백제금동불상43
석불사천불소탑47
다보탑돌사자53
고려천수관음상59
통천문암63
청자비룡형주전자67
맹호도73
고사관수도79
반가사유상83
석가삼존도89
수월관음도95
김시민선무공신교서101
경복궁자선당107
조선왕조실록113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아름다움출판사청년작가지원프로젝트
‘숨시리즈’여덟번째책!
김혜린소설『반출잡문』

『반출잡문』은우리나라청년작가들을소개하는‘숨시리즈’여덟번째책으로,『경주잡문』,『중박잡문:국립중앙박물관잡문』의저자김혜린이쓰고그린책이다.전작『중박잡문:국립중앙박물관잡문』이박물관에서만난아름다운유물을모티프로공상을펼친결과물이라면,이번『반출잡문』은국외반출문화재의사연을일상의이야기와교차시켜소설과삽화로탄생시킨책이다.

풍파를겪으며세계곳곳을유랑하는우리문화재.
가깝고도먼곳에,전설처럼살아있는그리운혼.
넉넉한품에받아들여가만히보듬는우리이야기.

지난잡문들과달리,『반출잡문』에서다루는문화재들은안개에휩싸여있다.언제,어떤경로로반출되었는지정확하게알기어렵고,소장처를안다고해도대부분해외에있어쉽게접근할수없는상황이기때문이다.하나의문화재를다루더라도최대한다양한각도에서관찰하며특징을잡아내는저자에게,이런현실적인제약은오히려도전의계기가되었다.문화재에물리적으로가까이다가갈순없더라도,구할수있는자료를총동원해서글과그림으로생생하게살려내는일.감각할수있는외면에집착하기보다는,문화재가내밀히품고있는‘정수(精髓)’에시선을두는일.몸이멀어지는바람에마음까지멀어졌던문화재에다가가기위해징검다리를놓는일.저자는이런일들을용감하게실천에옮기는데,다음문장에나오는‘별’을‘문화재’로바꿔읽는다면,『반출잡문』을쓰면서저자가느꼈을설렘을짐작해볼수있다.“세상은별이수놓아진하늘을몰랐다.이아름다움이언제나를으스러트릴지몰라불안해진다는것도,온갖예쁜말을끌어다바치고싶은데그게죄다촌스러워서어디로든뛰쳐나가고싶어진다는사실도,옆에있는사람과그간긁어모은별에대한감상을조곤조곤나누다보면손이간지러워진다는사실도알지못했다(「청자구룡정병」).”이구절이나오는잡문의주인공은직접경비행기를몰면서비행운으로글을쓰는데,『반출잡문』은바로이비행운과같다.자신이사랑하는이야기를하늘높이띄워올리는사람의뒷모습...집념과열정이담긴그모습은오래오래시야에남아독자의가슴을건드린다.
너도나도화려한치장을하며자신을과시하는시대에,무엇이진정으로가치있는것인지어떻게알아볼수있을까?그리고그가치를어떻게보전해나갈수있을까?그힌트는다음구절에숨어있다.“그는사시인호랑이의눈을똑바로바라보았다.그만이단번에호랑이가호랑이임을알아챘다.호랑이는비정상이었지만정상이었다.동물원에서태어난백호대부분은사실그런얼굴이니까(「조선백자철채호문호」).”어딘가결함이있어보이고,풍파를겪어빛이바랬어도,‘호랑이가호랑이임’은달라지지않는다.원래있던자리에서떨어져나가,온갖고초를겪은우리문화재의경우도마찬가지다.눈밝은사람이똑바로마주선다면,유물의초라한행색에서도숨길래야숨길수없는정신의빛이뿜어져나오는것을발견할수있다.세계곳곳에흩어져있던문화재중에몇몇은이런‘눈마주침’을계기로우리품에돌아왔다.그럼에도안타까운사연을지닌문화재들은여전히많다.그런문화재를위해당장할수있는일이많지않더라도,『반출잡문』이그렇듯재미있는이야기를통해삶과문화재를다시연결하려는시도가좋은출발점이될수있다.저자는겸손하게도“이기민한천재앞에서어지럽고울렁거렸던첫만남에대해쓰기엔내가아무것도아니었나봐.그래서나는쓸수없는파도보다쓸수있는구름에대해써요(「통천문암」).”라고하지만말이다.나를감탄시킨존재에대해이야기하는일은언제나즐겁다.『반출잡문』을열면그기쁨이응축된그림과초단편소설이독자를기다리고있다.두팔벌려안아주는모양새로,‘어쩔수없는사랑을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