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어디든 데려다주게 (이재표 시집)

그곳이 어디든 데려다주게 (이재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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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절망하거나 좌절할 생각은 없다… 구수하면서도 뒤끝이 날카로운 칼국수의 노래
언론인이자 시인인 저자의 두 번째 시집. 부조리한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며 얻은 시 61편을 실었다. 균형 있는 사회를 꿈꾸는, 한결 정제되고 성숙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이재표

방송기자로출발해주간지,월간지,마을신문,유튜브등언론또는유사언론계에머물고있다.시집『도플러효과에속다』.

목차

제1부

자벌레
부전
나무가어때서


봄날
다시봄
나뭇잎배
오오오십대
이사금
바람의나라
시집이몇권쯤팔려야
클레멘타인
칼국수시론
돈오돈시頓悟頓詩


제2부

어디서왔을까
대관람차
쿨탑,누비코트
외할머니라는전설
흘러간다
무우無憂
비온뒤에땅굳듯이
벽과문
금슬
가만히
별책불혹
불가근불가원

이어짓기
웃기는짬뽕


제3부

기억하라창산과얼하이를
불주사세례
버드스트라이크
멀뚱가리잔혹사
들부처
좌탈입망
굴장屈葬
검은강
안녕베트남
아등바등
이빨빠진개
첫눈
EH은행
공손한인생
화장하는늙은여자
면벽


제4부

제3
구렁이괴담
고라니괴담
개구리
대롱대롱
2017,메이데이공감
우정손두부
꽃이나사람이나
실종
초야다방
눈물이마르도록
메타버스단재
진의
오인
추첨민주주의

□발문
김은숙|그의끝방에는詩가산다

출판사 서평

이재표의시에서는칼국수의맛이난다.맵고짠장아찌나기름진떡갈비의맛이아니라오랜“숙성의시간”을거쳐온맑고담백한맛이다.“바지락과미더덕”의바다에서육수를우려냈기때문이다.“감자와애호박”을고명으로곁들였기때문이다.더러는“고춧가루에청양고추로화룡점정”을찍었기때문이다.그래서그의시는구수하면서도날카로운뒤끝의여운을남긴다.그것이그가세상을대하는포용의눈빛이며,동시에불의한세상에응전하는정신이다.그의시는결코절망하거나좌절하지않는다.“눈이내려야만겨울이라면/나는아직가을”이라”는믿음으로우리를향해“칼국수같은시를쓰자”라고외치고있다.그렇게살아온시인이었기때문에“비겁하게살아남아맞이한오오오십대”라고자성적목소리를낼수가있는것이다.그는여전히목이마르다.“역행할수없는주름”을이마에새기며오늘도그는“가닿지못하는그리움”을노래하고있다.그가영원히시의길위에있을수밖에없는이유가거기에있다.─장문석(시인)

이재표는‘눈물과연민’이많은사람이다.그러나많은시인에게있는‘쓸쓸함,우울,허기,아픔,상처’같은비극적징후는크게보이지않는다.‘슬픔’과‘고독’을언급한시가없는건아니지만,그의시에보이는삶의서사와시적정조가‘서글픔’은있으나‘슬픔,단절,비탄’까지가지않고‘비틀리거나응어리진’게거의없다.‘고단함’은있으나‘원망이나절망’으로넘어가지않는다.상황이어려워도부정적으로밀어내기보다수용적인자세가배어있고무엇인가길을내는쪽으로생각과몸이기운다.사람들속에서길을찾고기억의층위켜켜이숨겨놓은위안의실마리를찾아낸다.차분하되무겁지않게무릎을일으켜다시걸음을걸어간다.─김은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