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서 견딜 만합니다

쓸쓸해서 견딜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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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구별의 온갖 불화와 불평등과 불합리를 직시는 쓸쓸한 저녁의 노래
201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이후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전 지구적인 불평등과 불합리와 불화를 직시하며 인류가 인간성을 회복하고 다시 인간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소망의 노래를 들려준다.
저자

이성배

충북괴산에서태어났다.
2019년《농민신문》신춘문예공모에서시가당선된이후시집『희망수리중』,『이골목은만만한곳이아니다』를펴냈다.

목차

제1부

달팽이
차별없이
지긋지긋한봄
봄밤
봄날간다
때문이다
쌍곡계곡그어름
원산해변
여름은너무얇은모서리를지녔으므로
여백이넉넉한쓸쓸한것들
반려식물
한평부추밭
버려진세계
서리
빈들
빈주머니에
달을밀어올리던아이들

제2부

파렴치
함부로안부를묻지않았으면좋겠어
투명한
구관조
나이오십
무섭고슬프고쓸쓸한
손톱달
낯선전화
신호수
너무자주피곤하므로
나비
구안저수지
슬픔이적당히뽀송뽀송한부엌
까치설
아이와노인이있는풍경
연리목
부재중

제3부

선문답
모른다는듯
어암슈퍼
그들이왔다
안좌도초록기별
초록폭약
독거獨居
섬무화과나무와아이
저녁은쓸쓸해서견딜만하다
환절기
엄마말씀
이씨李氏
장수군에다녀오다
기다리는것은끝내오지않을것이므로
늦은저녁
환경미화
쾅쾅5

제4부

가볍게뛰어서저녁이
노을이번질때
꽃씨
슬픔이슬픔같지않다
함께노래를
종종비를기다리는사람
절여지지않는슬픔
지랄염병난장판에
그래서
비밀결사‘고구려’
자본주의식
선진국국민
황금레시피
괜찮은느낌
함경북도에한번가보고싶다
벌금다지꽃

출판사 서평

그는늘모퉁이에서쓸쓸하게서성거린다.지구한모퉁이,아니우주한모퉁이에서저녁을맞을때,“이별의우세종이되”어온갖불평등과불합리와불화를생산해내는인간종을목격한다.“달팽이한마리가길위에서짓뭉개진의미”를곱씹어볼때,“노동하는인간에게차별없이따듯한밥”이돌아가기를기도하며“좀늦은저녁을먹”을때그는삐죽삐죽자란터거리수염처럼쓸쓸하다.“삼례당고모”라는노파가잘못건전화를”받았을때,어린시절“장날마다과일장수를해치우며나를키우”신어머니를생각할때그는쓸쓸해서웃는다.
그는쓸쓸함에대해“푸른잎이넓어내가아끼는반려식물”이라고고백한다.쓸쓸함은그나마멀쩡해서삶을지탱하는힘이된다는역설이라니!“기다리는것은끝내오지않을것이므로”이역설은쉽게해소되지않을것이다.간절한기다림을잊어버린세상,“사람의말이사람을위로하는시대는다시오지않을것”임을직감하며그는겨울빈들에서,거리에서“이별의처음”을마주하고“다시인간이인간을사랑하”기를바라는소망의노래를들려준다.─류정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