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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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의 여섯 번째 시집.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듯 세상의 뭇 생명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시 60편을 담았다.
저자

장문석

1990년《한민족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시집『잠든아내곁에서』,『아주오래된흔적』,『꽃찾으러간다』,『내사랑도미니카』,『천마를찾아서』,동시집『동물원내친구』,시산문집『시가있는내고향버들고지』,『인생은닻이아니라돛이다』,『사랑은서로를건너는것이다』등이있다.

목차

제1부

겨울,대숲에서
피에타
마라강
수암골
채송화가족
레일위의앵무새
밀렵
엘리베이터놀이
옥탑방빨래집게
버려진시계
항구순대
용머리해안에서
주머니
인디언질경이
기린


제2부

삼대
문(門)
할머니의문자
감자꽃
봄혁명
동짓달초닷새
입추
말을함부로하고산다
엄마생각
모녀의꿈
십년만의이별
어느초가을오후였다
진눈깨비
그해겨울
초강천돌탑


제3부

23.5도
카페라테
카페도미니카
무심천벚꽃
조금은외로운사랑
섬으로간다
바닷가에서
미래에서온북극곰의편지
지피지피(GPGP)
지구에게할말이생겼다
송사리
고은이사라졌다
고향길
수컷에대한보고서
암컷에대한보고서


제4부

근황1
근황2
근황3
근황4
근황5
꽃마중
집에가는길
출근길
넥타이
쑥부쟁이
상당집술한잔
귀가
12월
이름값
곰이문을열고들어왔다

출판사 서평

“생은어쩜그리거창하거나거룩한것이아닌지도모른다.”(「진눈깨비」)는회의(懷疑)를전제로말해야겠다.장문석시인이그렇게노래할때“목소리에쓸쓸한가을빛이비껴”(「지구에게할말이생겼다」)있다.“꽃피면다꽃인줄알구”(「감자꽃」)살아가는사람들에게,“쓰러지면또쌓고쓸려가면또쌓”(「초강천돌탑」)으며“무엇이든옹골지게물”(「옥탑방빨래집게」)고악착같이견디는사람들에게“이생애는또다시반복”(「쑥부쟁이」)된다고귀띔하는목소리는낮지만또렷하다.사냥을하거나사냥을당하며“가까스로하루치의생명을완성”(「마라강」)해가는목숨들을바라보는시인의시선은측은지심으로젖는다.그관조(觀照)의품안에서는,수압과싸워온해녀,빼앗기고짓밟히는인디언질경이,쪽잠으로생을견디는기린,해협처럼이마가패인항구순댓집여자,반지하셋방에버려진시계,마라강을건너는엄마누,빙하를잃고표류하는북극곰,“좀먹은어류도감”에서“화석이되어가는”송사리,지피지피GPGP-태평양에떠있는거대한쓰레기등등이엘리베이터안에서눈치를보거나세개의주머니에의지해연명하는나와모두한형제로안겨피에타의형상을이룬다.“바위너설에따개비몇마리붙여놓고흘끗흘끗물러”(「바닷가에서」)서는듯하지만,시인의노래는파도처럼끊임없이몰아치며바위를일깨운다.살아있는사람들이할수있는일이란그저거울을보듯“좀더가까이들여다보”(「근황4」)는것뿐이라고.자신의내면과이웃의안녕을,목숨을받아살아가는생명들의비통함을제발좀들여다보라고.─류정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