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보이드 Holy Void (글밭에 숨어든 그림)

홀리 보이드 Holy Void (글밭에 숨어든 그림)

$30.00
Description
어느 날, 기능이 멈춰버린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앞에 섰을 때 전혀 다른 느낌을 경험했다. 브라운관 기능이 소멸한 자리에는 이전처럼 이미지도 소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공허는 이상하게도 더 깊은 울림을 품고 있었다. 과잉으로 느껴졌던 신호들이 사라진 뒤에 남은 것은 혼돈이 가라앉은 자리의 고요였다. 그 고요는 단순한 소멸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존의 질서와 의미 체계를 해체한 뒤 비로소 드러나는 비어있음의 밀도였다. 순간, 모든 판단이 중지되는 경험을 마주했다. 나는 그 상태를 하나의 이름으로 붙잡고 싶었다. ‘홀리 보이드(Holy Void)’ - 본문 중에서
저자

김사환

1965년청주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미술대학서양화과를졸업했다.1995년첫개인전을시작으로일곱번의개인전과다수의그룹전·초대전에참여했다.젊은시절부터동양고전에천착하며,세상의폭력과상처받은존재를주제로한작품을선보여왔다.
최근에는회화-동양고전-글쓰기를접목한‘행간드로잉’작업에몰두하고있다.예술에세이《김사환에크리-예술가의꿈》을펴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천하도(天下圖)

금표(禁標)
빼앗음에대하여

제2부응시의역학

바르게살자
심장이왼편에있다는이유
균열
자유
장진주(將進酒)
자발(自發)과타발(他發)
시선이되돌아오는자리
빅마마(BIGMAMA)

제3부거장의지평-홀리보이드

천재들
「오감도-시제1호」와열세개의생각
형언할수없는
여담

에필로그
후기

출판사 서평

청솔가지꺾어서군불때듯이말이지,그림그리는일만해도그렇게내속의뭔가를졸이는일인줄몰라서그랬겠나.되잖게글쓴답시고청승떠는벗들길동무해주려고그대가문장을붙들고세월을잊을때,가을이며겨울이저홀로깊어졌듯이,스스로작정한걸잊지않고기어이걷고걸어서봄은도착했구나.눈부시게꽃피었다,친구여!짧은봄이무정하다고는해도술잔에술남아있으면쉬이떨치고일어서진못하리니.해지기기다리지말고한잔해야옳겠네.붓잠시내려놓고,돋보기벗어밀쳐두고,물감번지듯이흐릿한눈으로먼산빛한번씩바라보면서.괄목상대(刮目相對),일가(一家),그런옛말을새삼음미하면서.-류정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