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건강을 지켜낸 하비 와일리와 독약구조대

인류의 건강을 지켜낸 하비 와일리와 독약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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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 FDA 창설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하비 와일리의 일대기를 통해, 이윤만을 앞세운 기업들에 의해 사람의 건강과 생명이 어떻게 위협받는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싸워왔는지 알아본다. 하비 와일리는 사람이 직접 화학물질을 먹는 ‘독약구조대’ 실험을 포함한 여러 활동을 통해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의 안전성을 강조해왔고, 이에 우리는 오늘날 독성이 덜하고 더욱 안전한 식품, 의약품, 화장품을 누릴 수 있게 됐다. 130컷이 넘는 당시 자료사진들과 광고 일러스트가 긴박했던 20세기 초 미국을 경험하게 해준다.
저자

하비와일리

미국의논픽션작가로『1938년미국이공포에빠지다-라디오드라마‘우주전쟁’Spooked!HowaRadioBroadcastandTheWaroftheWorldsSparkedthe1938InvasionofAmerica』과질병3부작『가래톳페스트BubonicPanic』『열병FatalFever』『홍반병RedMadness』등여러논픽션작품을썼다.과학과역사를연구하면서,‘주장에의문을제기하고증거를분석하고진실을파고드는태도’가가장중요하다는사실을깊이깨달았다.게일의작품은로버트F.시버트아너상,제퍼슨컵상을수상했으며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우수논픽션상후보에오르고,미국사회과학교육협회NCSS주목할만한사회학도서,미국과학교사협회NSTA‘최고의STEM도서’로선정된바있다.뉴욕이타카에살고있다.

목차

감사의말
CHAPTER1_방부처리된꿀벌과식탁을가득채운맛있는음식들
CHAPTER2_농장소년
CHAPTER3_화학성분대잔치
CHAPTER4_독약구조대
CHAPTER5_모르핀,고기,그리고머크레이커
CHAPTER6_“시민의몸속을지켜주는문지기”
CHAPTER7_미스터붕사
CHAPTER8_기적의방사능
CHAPTER9_라즈베리향감기시럽
CHAPTER10_FDA의감시
*독약구조대가조사한화학물질
*용어정리
*연표
*더찾아볼자료
*저자의말
*인용출처
*참고자료
*찾아보기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FDA창설에결정적역할을한화학자하비와일리,
식품안전을위해스스로실험대상이된독약구조대!

건강과안전을위협하는먹거리·의약품·화장품기업에맞서
인류의건강과행복을위해싸운이들의끈질기고헌신적인이야기

130여컷의역사적사진과,광고자료,일러스트!

★미국도서관협회(ALA)선정'주목할만한책'
★스쿨라이브러리커넥션(SchoolLibraryConnection),<커커스리뷰>,<워싱턴포스트>추천!
★시카고공립도서관선정‘올해의책’

FDA-펜데믹시대에가장많이주목받은기관
“세계적제약사가FDA에코로나치료제긴급승인을신청했습니다!”
“FDA는모제약사의코로나백신사용을승인했습니다!”
코로나19로인해시작된펜데믹시대.우리는끝이어디인지도모를공포와절망의어두운터널에갇힌것같았지만,백신과치료제의개발과사용으로그끝이있을것이란희망을가질수있게되었다.바로이과정에서전세계가가장많이주목하고관심을기울이고있는기구가바로FDA다.
FDA(U.S.FoodandDrugAdministration)는미국보건복지부산하기관으로우리말로는‘미국식품의약국’으로불리며,식품,의약품,화장품,동물약,장난감등미국의모든소비자들이일상에서사용하는제품들을관리,감독,규제,승인하는일을맡고있다.
이렇듯사람의건강과관련된광범위한일을수행하고있는FDA는어느날갑자기만들어진기관이아니다.1906년미국에서는식품과의약품을안전하게만들고그성분을표시하게하는‘식품의약품법’이제정되었고,이법의시행을농무부산하‘식품의약품농약청’에서맡았다.그리고1930년에이기관이FDA로확대개편된것이다.식품,의약품등에대한100년넘은관리,감독의역사와경험은FDA에대한신뢰를세계적인것으로만들었고,이제FDA인증은세계어디에서나인정을받고있으며,각나라정부의정책에도영향을끼치고있다.

부정,불량식품의초호황기
19세기후반미국,어느가족의저녁식탁.바닥에굴러다니는고기부스러기와쥐똥,붕사를섞어만든소시지가있고,빛깔을선명하게만들기위해황산구리를첨가한완두콩이곁들여져있다.포름알데히드범벅이된달걀로만든케이크,인체에해로운색소와살리실산방부제가들어간딸기잼,목탄이첨가된커피가이어진다.식탁옆에서우는아기에게는모르핀이들어간시럽을먹인다.
20세기를앞둔시기,미국인들은일상에서접하는수많은식품과의약품들의위험에무방비로노출돼있었다.가족이나누는음식과약품에는위험한화학성분과싸구려대체물질이가득차있었으며,포장지겉면이나병에붙은라벨에는성분들이하나도표시돼있지않았다.미국인들은아무것도모른채,마약에중독되고독약을마셨으며,이로인해몸이약해지거나병에걸리고,심지어죽음에이르기도했다.특히19세기후반에는급속히도시화가진행됨에따라,식료품점이나식품회사,약품회사의사업규모가커졌고,부정,불량식품시장이엄청난호황을누리고있었다.

누가자꾸안전한식품을막아서는가?
1844년에태어나1874년에퍼듀대학교화학과교수가된하비와일리는1878년휴직후독일로건너가공부와연구의시간을가졌다.그는이때식품의화학성분을분석하는장비에흥미를갖게되었고,미국으로돌아와해로운화학물질로부터사람들을지키는일에헌신하기로다짐한다.그리고1883년농무부화학국에들어가소속화학자들과함께음식과음료에‘진짜로들어있는’내용물을알아내폭로하는일에집중했다.이들은소시지업체들이상한고기로소시지를만든사실을감추기위해색소와향신료를사용한다는것을밝혀냈고,쌀생산회사들이쌀알에글루코스,탤크,파라핀을첨가하는것을알아냈다.또한사탕류에는대리석가루가,후추에는옥수숫가루,크래커가루,목탄가루가들어간다는것도밝혀냈다.
하비와일리와비슷한생각을가지고있던여성단체들,농민,식료품업체운영자,교사,의사,간호사들이강력하게결합해연방의회에압박을가하는‘순수식품법’제정운동을펼쳐나갔다.1880년부터법안이제출됐지만,관련산업관계자들의로비로인해,표결에부쳐지지도못한채번번이좌초하고말았다.

독약구조대,폭로기사,소설《정글》,법제정으로이어지다!
하비와일리는대중의관심을끌방법을고민하기시작했다.그는인체가화학물질에어떻게반응하는지직접실험을해보기로하고,지원자를모집했다.1902년,농무부직원,의대생,다른부처공무원들등에서지원한이들중에서건강한성인남자12명을선발해음식에포함된화학물질들이실제로어떤영향을끼치는지면밀히관찰하고분석했다.
이실험은결과가나오기도전에언론에알려지면서미국국민들의폭발적인관심을받게되었다.언론은‘독약구조대’‘독약을먹는사람들’등무시무시한이름을붙여주었고,하비와일리를‘미스터붕사’라부르며조롱하기도했다.비판세력의협박과비판에도하비와일리는실험을이어갔고,이로인해화학물질의위험성과‘순수식품법’제정운동의중요성이널리알려지게되었다.
독약구조대의활동은여러잡지와책에도영향을주어,식품과의약품문제를다룬폭로기사들이이어졌다.그리고1906년2월출간된업튼싱클레어의소설《정글》은작가본인이경험한육가공공장의실체를폭로하여,전국민이공포와분노에치를떨게했다.마침내1906년6월23일미국하원에서‘식품의약품법’이통과되었다.이법안에따라식품,의약품기업들은포장겉면에정확한성분을표기해야했고,위험한물질은사용할수없게되었다.1938년에는화장품과의료기기를포함한‘식품의약품화장품법’이새로제정되었다.
1930년에만들어진FDA는강력한감시,규제활동을지속하면서,다양하고복잡해진식품,의약품등의보존및처리방법에대응하고있으며,허위라벨표시와같은기업들의속임수도적발하여조치하고있다.

어떠한이윤도사람의안전과건강,생명보다중요하지않다
하비와일리의꾸준한활동은1906년식품의약품법제정으로이어졌지만,이는와일리가20년넘게‘순수식품법’제정운동을20년넘게이어져온끝에이루어진것이었다.식료품회사나제약회사등관련기업들은법제정을막기위해정치권에광범위한로비를펼쳤고,법안은의회에서표류했다.법이제정됐다고해도끝이아니었다.와일리가농무부내식품의약품조사위원회에서법위반에대한법적조치를제안해도,다른위원들에게기각당하는일이자주발생했고,농무부장관은독약구조대실험결과공포를거부하기도했다.결국와일리는1912년,농무부화학국을떠나게된다.
이렇듯이윤을앞세우는일부기업들과,이들의로비를받은정치권력에맞서싸우는건쉬운일이아니다.우리나라만보더라도2018년에침대에서라돈이검출된일이있었고,가습기살균제로인해1995년부터1500여명이사망하는참사가있었다.가습기살균제참사이후재발을막기위한제도와법률이만들어졌지만,아직도미흡하다는평가가나오고있으며,기업들의불만도다양한경로로흘러나오고있다.20세기초미국에서그랬던것처럼,우리에게도이일의중요성을널리알리고다양한사람과단체가연대하는일이중요한이유다.《인류의건강을지켜낸하비와일리와독약구조대》에는사람의건강과생명의중요성,그리고그것을알리기위해싸워온이들의역사가담겨있다.따라서이책은이윤보다중요한것을지키기위한출발점이될수있을것이다.


<추천사>
가습기살균제참사가세상에알려진지도10년이되었다.유사사건의재발을막기위한많은노력이있었지만기업들은크게달라지지않았다.이사건을계기로강화된화학안전제도에대해서도기업들은“비용이많이들고,합리적이지않다”며불만을내비친다.우리사회의생명과안전을지키기위한기본적의무를,한푼이라도줄여야하는비용으로여기는것일까.《인류의건강을지켜낸하비와일리와독약구조대》는우리와비슷한상황이던20세기초미국으로독자들을안내한다.당시기업과정치권은‘식품의약품법’제정을외면하고평가절하했지만,하비와일리는그들에맞서끈질기게문제를제기하고진실을알려나간다.이책은그렇게싸운이들의목소리를기억하게한다.그것은다시는비극을되풀이하지않기위한출발점이다.
_강홍구환경운동연합활동가(가습기살균제이슈담당)


<책속에서>

수없이좌초위기에내몰린기나긴싸움의시작이었다.승리하더라도만족스럽게승리하는경우는드물었다.이싸움이끝나기전에수많은남성,여성,어린이가고통받고죽음에이르렀다.그러나마침내이들의끈기와열성이세상을바꿨다._13쪽

소시지는상한고기를갈아서만든것으로,상한고기라는사실을들키지않도록색소로색을입히고향신료로냄새를없앴다.쌀생산회사들은쌀이해충피해를입지않고더하얗게보이도록쌀알에글루코스,탤크,파라핀을첨가했다.탤크는페인트와파우더를만드는데들어가는광물이고,파라핀은양초의원료다.두가지모두우리몸이소화할수없는물질이다._29~30쪽

이목소리를들은하원과상원의원들이1880년대가되면서수많은법안을의회에제출하기시작했다.와일리는해마다이들법안이좌초되는것을목격했다.상원이나하원전체토론에이르거나표결에부쳐지기는커녕,대부분위원회도통과하지못했다._35쪽

많은사람이화학물질실험에용감하게도전한지원자들에게관심과지지를보냈지만,젊은이들을위험에내몰았다며와일리를비판하는사람들도있었다.와일리를“미스터붕사”라부르고독약구조대를조롱하는신문들도나타났다.한작가는노래까지지었다._63쪽

와일리는위원장이었음에도위원회투표에서번번이다른두사람에게졌다.화학국이부정·불량식품을적발해와일리가법적조치를제안하면,위원회는몇번이나되풀이해서그의견을기각했다.윌슨장관은와일리가독약구조대를통해황산구리와초석을연구한결과를공개하는것도허락하지않았다._89쪽

시계공장에서일하는젊은여성노동자들은이혼합물을손으로직접시계표면에칠했다.한사람이칠하는시계글자판은하루에200개가넘었다.이들은끊임없이붓끝을입술에갖다대뾰족하게다듬으며작업을했는데,그때마다라듐이조금씩입속으로들어갔다._117Whr

법과규정에도불구하고식품사기는계속되고있다.부정직한기업들은음료를희석하고승인받지않은첨가제를식품에집어넣는다.또모조식품을아무렇지않게파는데,값싼어종을비싼어종으로둔갑시키거나수돗물을병에담아산에서취수한값비싼생수로속여파는식이다._1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