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의 덫 : 러시아는 어떻게 유럽을 장악하려 했나

노르트스트림의 덫 : 러시아는 어떻게 유럽을 장악하려 했나

$18.70
Description
‘푸틴의 덫’ 노르트스트림을 중심으로
유럽의 국제관계와 현대사를 생생하게 재구성한 지정학 스릴러!
2022년 발트해 해저에서 가스관이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정체가 드러난 주인공은 바로 노르트스트림.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발트해를 건너 곧장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는 가스관이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가기 이틀 전인 2022년 2월 22일에 전격 가동이 중단된 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다. 푸틴이 ‘잃어버린 소련의 위대함’을 되찾기 위해 마음속에 벼려두었다가 유럽을 잡기 위해 서서히 유럽 전역에 깔아놓은 덫이자, 유럽 한복판에 던져놓은 현대판 트로이 목마인 셈이다.
이 책은 이 노르트스트림의 생애를 다방면으로 따라가며, 과대망상에 가까운 푸틴의 제국주의 야욕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서 힘을 얻었으며 왜 아직도 꺾일 줄 모르는지, 여기에 서방 국가들은 어떻게 동조했는지 추적한다. 유럽과 러시아, 미국의 국가적 이해관계와 각 개인의 욕망과 오판 등이 뒤엉켜 만들어진 21세기 유럽의 현대사와 국제관계를, 노르트스트림을 중심으로 치밀하게 재구성한 결과물이자, 수백 명의 관련자들을 인터뷰하여 문제의 원인을 집요하게 밝혀내려 한 놀라운 지정학 스릴러이다.

저자

마리옹반렌테르겜

저자:마리옹반렌테르겜MarionVanRenterghem
프랑스주간지<렉스프레스L’Express>의대기자이자칼럼니스트로,〈르몽드Lemonde〉〈가디언TheGuardian〉등에서일했으며,알베르-롱드르상Albert-Londres을비롯하여많은기자상을받았다.2021년《메르켈C’etaitMerkel》(2021)을발표해서비평가들의호평을받았으며,이외에도《프란츠올리비에지즈베르:권력의돈후안FOG,DonJuandupouvoir》(2015),《정치계의미확인비행물체앙겔라메르켈AngelaMerkel,l’ovnipolitique》(2017),《나의유럽,나도널사랑하지않아MonEurope,jet’aimemoinonplus》(2019)등의책을썼다.

역자:권지현
한국외국어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한불과를나온뒤파리통역번역대학원(ESIT)번역부특별과정과동대학원박사과정을졸업했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강의하고있다.다른나라의멋진책을찾아내번역하기를좋아한다.옮긴책으로《국가는어떻게생각하는가》《러시아지정학아틀라스》《교양인이알아야할음식의역사》《지구를살리는20가지질문》등이있다.

목차

서문
1베를린협약
2천연가스자살
3해저200억
4전쟁의이름:가스프롬
5악마의트로피
6“내가죄인이군요!”
7샹젤리제의우크라이나
8그들이사랑한스파이
9가스관경쟁
10희한한환경운동가
112014년,수치스러운해
12대안의부재
13덫은거의완벽했다
감사의글
참고문헌
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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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노르트스트림은지정학스릴러의주인공이자,블라디미르푸틴과서방이20년간맺어온변태적관계의중심이다.
피해자이면서가해자인노르트스트림은우크라이나전쟁의잠든비밀요원이었다.비밀요원의시체는아직꿈틀거린다.(서문,7쪽)

러시아와독일는2004년에전략적동반자관계를체결했다.여기에는특히발트해해저에러시아와독일을잇는파이프라인건설이포함됐다.이계획은2005년에승인됐고,푸틴이독일의사당을방문하기직전인2001년4월에이미타당성조사가결정됐다.푸틴과슈뢰더사이에악마의협약이체결되는중이었다.이협약은20년동안지속된다.2022년2월24일러시아가우크라이나를침공하면서거의완벽했던덫이산산조각날때까지말이다.그20년동안노르트스트림이라는배신자가태어나고죽었다.(1장베를린협약,25쪽)

이렇게푸틴은20년동안꾸준히,그리고체계적으로덫을놓았다.천연가스를수입하는국가들이순진하게공모해서만든덫이고,여기에가장앞장선국가가독일이다.지하와해저에묻혀눈에보이지않고해롭지도않은강철관은잠든첩자였다.대장에게명령을받을때까지눈에띄지않게숨어있었다.푸틴에게가스관은에너지로러시아가유럽을지배할수있게해주는협박수단이었다.이계획에담긴최종목적은“20세기최악의지정학적위기”를해소하고해체된소련을회복하는것이다.(4장전쟁의이름:가스프롬,69쪽)

노르트스트림은이처럼이데올로기적순진함,얽히고설킨역사,서로잘이해한이익에서탄생했다.냉전은종식됐고,세계화는좋은일이며,러시아와서방의평화는영원하리라는환상속에서태어났다.또한가스프롬의교역을앞세우는언제나모범적인행태,오랜협력과충돌,타협의역사에서생겨났다.그리고베를린장벽을해체하는데분명한역할을했고,독일통일부터메르켈시대이전까지‘유럽의환자’라는취급을받으며뒤처졌던국가의놀라운산업성장에기여한빌리브란트의동방정책이가져온산물이다.(6장“내가죄인이군요!”112쪽)

우크라이나는단순한경유지가아니다.가스프롬에서가스관사용료를지불할뿐만아니라,러시아에서유럽으로천연가스를공급하는데꼭필요한국가다.러시아정부는이부분을참을수가없었다.우크라이나에러시아가공급하는천연가스의대금을결제해달라고요청하면서,동시에자국천연가스를유럽으로실어보내는가스관의사용료를지불해야하는처지인것이다.그래서가스프롬과우크라이나국영기업나프토가스사이에는분쟁이끊이지않았다.나프토가스는우크라이나국내공급가격을인하하고가스관사용료를인상하자고요구했고,가스프롬은그반대를원했다.나프토가스가가스프롬에대금을결제하지않자,가스프롬은보복으로공급가격을높이고한겨울에공급을중단하겠다고위협했다.(7장샹젤리제의우크라이나,143~144쪽)

푸틴은어떻게복수할지깊이생각했다.오렌지혁명은그가처음으로경험한엄청난패배였다.우크라이나에서벌어진일이니우크라이나가대가를치러야했다.푸틴은크림반도,돈바스에이어우크라이나전체를병합하겠다는목표를세웠다.그러려면노르트스트림을중심에놓고전략을짜야했다.노르트스트림을내세우면우크라이나에게지불하는가스관사용료를끊을수있고,러시아와유럽국가들이직접관계를강화할수있다.(7장샹젤리제의우크라이나,146쪽)

러시아의위험을맞닥뜨린국가는경고음을보냈고,그렇지않은국가는그소리를듣지않았다.위험을맞닥뜨린국가는“우리에게노르트스트림은사형선고다”라고외쳤고,그렇지않은국가는“또과장이냐?”고대꾸했다.위험을맞닥뜨린국가는“노르트스트림이야말로전쟁계획이다”라고말했고,그렇지않은국가는“서로의존해야평화가유지된다”고대답했다.위험을맞닥뜨린국가는“우리를버리지마!”라고부르짖었고,그렇지않은국가는“러시아를모욕해서는안돼”라고맞받았다.서로상대방말은듣지않고자기할말만했다.(11장2014년,수치스러운해,250쪽)

이들의이성은감정의벽에부딪혔다고해야할것이다.돈에맹목적인슈뢰더의사랑,사민당의이데올로기사랑,상호의존성이론에집착하는경제학자들의사랑,계산된시나리오에묶인메르켈의사랑,독일인들의경쟁력사랑,미국인들의헤게모니사랑,러시아인들의전쟁사랑,유럽인들의평화사랑,이데올로기·충동·집착의생생한힘을무시한‘현실적’역학관계에퍼붓는모두의사랑.모두가감정에눈이어두워일종의구세주의,곧위대한러시아라는종교와절대권력을위한사랑으로만움직이는푸틴이자신의이익에합리적으로대응하리라기대한어린아이같은실수를저질렀다.(12장덫은거의완벽했다,292-2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