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폐 맞고요 코미디언도 맞습니다 (자폐 코미디언 마이클 매크리어리의 유쾌한 세상 적응기)

네, 자폐 맞고요 코미디언도 맞습니다 (자폐 코미디언 마이클 매크리어리의 유쾌한 세상 적응기)

$16.80
Description
다섯 살에 자폐 진단을 받은 소년,
코미디라는 언어로 장애를 다시 쓰다
캐나다의 자폐 스펙트럼 코미디언 마이클 매크리어리의 재치와 통찰력 넘치는 에세이 《네, 자폐 맞고요 코미디언도 맞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자폐 진단을 받은 다섯 살 소년이, 마이크를 쥐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기까지의 여정을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낸다. 신경정형인, 즉 ‘정상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세상에 적응하고 자폐에 대해 알리려 분투하며 마이클 매크리어리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무기로 삼은 것은 유머다. 그의 직업이 바로 코미디언이니까. 그런데 잠깐, 자폐인도 코미디언이 될 수 있나?
마이클도 책머리에서 말한다. “자폐와 코미디가 그리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죠?” 아닌 게 아니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으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익숙하게 즐겨온 독자들에게도 ‘자폐 스펙트럼 코미디언’의 존재는 생소할 것이다. 자폐인은 유머 감각, 더 나아가 감정이 풍부하지 않다는 편견도 자폐 코미디언에 대한 낯선 감정을 부채질한다. 하지만, 마이클이 이어서 말하듯이, “코미디라는 게 원래 금기를 깨고 사람들이 말하기 껄끄러워하는 주제를 양지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지 않나. 새롭고 흥미진진하며 초지일관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이 책은 당신이 가진 편견을 깨부술 것이다. 개그 하나에, 편견 하나씩.
저자

마이클매크리어리

북미지역에서활동해온스탠드업코미디언으로,코미디를이용해자폐스펙트럼장애에대한오해를불식하고자노력하고있다.형식과규모를가리지않고부지런히공연을하며관객과만난다.
다섯살에자폐진단을받은마이클은코미디공연에대한애정과팝문화‘덕후’의시선으로이세상을바라본다.어렸을때는오직영화속대사만말하고다녔다.열세살때,그는사춘기특유의불안과초조를코미디로바꾸는법을배웠고,관객들에게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감동적이면서도재미있는코미디를선보일수있었다.고등학생무렵에는자선행사에서미국《타임》지의‘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에선정된자폐인들의영웅템플그랜딘박사,우주비행사크리스해드필드와어깨를나란히하며무대에서기도했다.
현재캐나다토론토에거주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1_어린자폐인의초상
없으면섭섭한이야기의서막
예민탱이와둔탱이
초등학교도어맨이되다
공연잘해!
엉망진창정의의사도

2_진격의고등학생시절
마이클비긴즈:인정받기위한여정
정의를위해싸웠더니부모님이소환됐다
자폐영웅:슈퍼-울트라짱어색한-맨
(자폐)인간극장
숨은의미찾기
불멸의마이클

3_대도시에서자폐로살아남기
좋은경찰,나쁜경찰,교통경찰
즉흥코미디강좌
전설의템플그랜딘
동생이원했던것
드디어,무대위에서

에필로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자폐스펙트럼장애에관한정보들

출판사 서평

자폐에대해잘안다고생각하시나요?정말로?

국내에서화제가되었던몇몇영화나드라마속에서자폐인들은뛰어난능력자거나자기삶을건사하기어려운중증장애인의모습으로그려졌다.그런사정은북미지역도다르지않았는지,마이클매크리어리역시자폐에대한수많은오해와부닥쳤다.“자폐인은감정을못느끼잖아.”“자폐인들은남과어울리는걸싫어하지않나?연애도안하고.”“자폐인은수학과과학을좋아하는괴짜천재래.”
상황이이러니,자폐스펙트럼장애를가진많은사람들과마찬가지로마이클도“당신은전혀자폐처럼보이지않는다”는악의없는얘기를종종들었다.그말을한사람들뿐만아니라우리도그말자체가문제이며편견의산물이라는걸자주놓친다.그는이책《네,자폐맞고요코미디언도맞습니다》에서감각과민이나사회적인어색함같은자폐의특성뿐만아니라그속에깃든기쁨과유쾌함,고유한시선과유머까지함께펼쳐보이며자폐가획일적인경험이아님을알려준다.자폐란특정한모습으로‘보이는’것이아니며,한계도없다.그러니한번도나란히둔적없는‘코미디’와‘자폐’라는두단어의조합에우리는조금더익숙해져야할것이다.마이클은정말웃기니까.이책에서도,무대위에서도.

보건복지부조사에따르면2021년기준으로국내에등록된자폐성장애인은3만명이넘으며,미등록인구는훨씬더많을것으로추정된다.또한서울대학병원은자폐스펙트럼유병률이점점증가하는중이라고밝힌바있다.자폐인구가늘어남에따라국내에서도이장애에대한인식을개선하려는노력이이루어지고있으나의료인이나가족의수기외에자폐인본인의이야기를듣기는굉장히어렵다.자신의경험을토대로현실적인자폐인의모습을섬세하게그려내는마이클매크리어리의이야기는가뭄의단비처럼소중하다.
마이클에게시작은양말이었다.어렸을적그는양말신는걸무척싫어해,부모님과길을걷다가도버럭소리를질렀다.“울퉁불퉁한게발을막찔러요!”돌멩이라도들어갔나싶어부모님이신발을벗겨서살펴보아도그저양말안쪽봉제선이발가락밑에끼었을뿐이었다.아무것도아닌그게마이클을‘미치고팔짝뛰게’만들었다.반팔티셔츠를입으면옷에덮여서따뜻한위쪽팔과고스란히드러나서차가운아래쪽팔의온도차가혼란스러웠다.남동생매슈가자폐로진단받은뒤마이클도혹시나싶어찾아갔더니의사는이렇게말했다.“골칫덩어리군요.”우여곡절끝에다섯살마이클은‘자폐인’이라는새로부여받은정체성과함께인생의전환점을맞았다.
자폐를진단받은뒤라고해도자신이특별히다른아이들과다르다고여기지않았던마이클이건만,한가지만큼은분명했다.감각이증폭되어있다는것.소리,냄새,촉감등모든방면에서작은자극들이과부하를일으켰다.경기장에서홈팀이골을넣었을때는관중이내지르는소음때문에주저앉아생난리를쳤다.하지만곧조절할수있게된그런스트레스보다더큰난관은사람들의말과몸짓언어가‘다르다’는사실이었다.자신에게눈을던지고있어도,자신을따돌리거나빈정거려도그것이자신을향한공격이라는것을알아채기어려웠다.
아마도그래서,사람들이자길어떻게생각하는지확실하게알수있는무대위를좋아했던모양이다.마이클은교회나학교에서기회가있을때마다연극무대에섰다.어느해크리스마스연극날.마이클은부인역할을맡은여자아이의대사를기다리고있었다.“여보,농사는잘됐어요?”잠깐정적이흐른뒤,그는본능적인코미디언의감각으로말했다.“대사까먹었어.”관객은열광했다.“당신도참,이상한말도다하네.진짜로,농사는어떻게됐어요?”“미안.그래도대사가기억이안나!”관객을손안에서쥐락펴락했던45초가지나고나자마이클은더이상수줍은초등학생이아니었다.그는한사람의당당한코미디언이었다.

누구에게나어색하고미숙한순간이있다
어색하기로둘째라면서러운마이클이모두에게보내는위로

코미디에대한열정과재능을발견한유년기,누구에게나힘들지만자폐인에게는몇배로힘든10대시절,그리고성인으로서독립하고꾸준히무대에선모든이야기는책속에서만날수있다.마이클매크리어리는자신의경험속에엉켜있는복잡한이슈를친근하고유쾌하게풀어낸다.그중가장큰타래는단연자폐에대한편견이다.그중에서도‘자폐인은유머를모른다’는것이야말로마이클이온몸으로부딪혀깨뜨리려한고정관념이리라.코미디언으로서이에정면으로맞서며,마이클은유머가때론자기를보호하는방법이자세상과소통하는강력한도구가될수있음을보여준다.
또한마이클은더중증자폐를가졌던동생매슈를통해자신안의편견과마주하는모습도가감없이드러낸다.부모님댁에잠시들르면잠을못자게하고,점점더귀찮게하는동생을슬금슬금피하던때,코미디무대에서느라참석한자폐관련콘퍼런스에서“사람들은저마다각자의방식으로남들과소통하고싶어하죠”라는말을듣고마이클의머리는거의폭발할지경이됐다.“영화테이프를바꿔달라며나를귀찮게했던그시간들이사실은나와소통하고싶은거였어?바보같이그것도모르고있었다니!”

이렇듯자신의분투와성장이야기를통해마이클매크리어리는독자들에게단편적인자폐의이미지에서벗어나더깊고진정한이해로나아갈것을권한다.그와함께우리는자폐라는장애를바라보는눈을넓히고,존중의발판이되는공감을쌓는다.그속에서독자들은뜻밖의위로를건네받기도한다.“이런세상에서우리에게남은건서로를공감해주는능력뿐이다.서툰내경험들이보편적이지않을지는몰라도,누구나한번쯤은이런서툰감정을느낀적이있으리라.”맞다,우리는자폐인이아니고우리앞에놓인허들은그들보다훨씬낮은것이지만복잡한세상속에서우리는종종적응하지못했다는실패의느낌에,서툴러소외되었다는느낌에사로잡히곤한다.당신이신경전형인이든자폐인이든상관없이고난에용기있게맞선다는것은엄청나게중요하고대단한일이라는마이클의말을잠시음미하게되는이유다.
자폐당사자든,자폐인가족이나친구가있든,아니면그저좋은이야기를좋아하는사람이든,이책은신선한시각과웃음,그리고위로를동시에선사한다.독자들은마이클의이야기에깔깔웃으면서자폐를둘러싼고정관념을넘어설기회를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