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나의 것 (니컬러스 파담시 장편소설)

영국은 나의 것 (니컬러스 파담시 장편소설)

$19.80
Description
온라인 급진화와 혐오의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한, 지금 가장 뜨거운 사회소설.
《옵서버》가 “2024년 최고의 데뷔작”으로 꼽은 니컬러스 파담시의 《영국은 나의 것》은
외로움과 분노, 소속되지 못한 세대의 정서를 예리하게 포착한 문제작이다. 이란계 청년 데이비드는 현실의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위로는 곧 외부를 향한 혐오와 분열의 언어로 바뀌고, 그의 감정은 점점 극단으로 밀려간다. 파담시는 이 과정을 통해 청년 세대의 외로움이 어떻게 분노로, 분노가 어떻게 급진화로 변하는지 감정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도스토옙스키를 연상케 하는 인간 탐구와 현대사회의 세대 및 계층간 갈등이 만나는 이 작품은 영국을 넘어 오늘의 한국 사회에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저자

니컬러스파담시

저자:니컬러스파담시NicolasPadamsee
영국에식스에서자랐다.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및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영국언론<옵서버TheObserver>선정‘최고의신인소설가’에이름을올렸다.현재노리치와런던업튼파크
를오가며생활하고있다.

역자:김동욱
번역가공동체펍헙번역그룹에서활동하며해외인문·사회저작을우리말로소개하고있다.사회정의와인권문제,특히이슬람혐오와이주민·난민문제,팔레스타인상황등에깊은관심을갖고관련논문과기사수십편을번역해왔다.옮긴책으로《전후공산당의배신》이있으며,그외번역논문과기사는kimdongwook.com에서확인할수있다.

목차


I9
II105
III201
IV325
V411
감사의말507
옮긴이의말509

출판사 서평

“인종,정체성,남성성그리고극단주의를탁월하게해부했다”
캔슬컬처와온라인극단주의…혐오의시대가낳은고통
외로운청춘들이써내려간가장가혹한성장스릴러

★<옵서버>선정2024올해의데뷔소설·주목해야할신예소설가★고든번상GordonBurnPrize최종후보★2025베티트라스크상BettyTraskPrize최종후보

혐오의시대,청년의분노를정면으로응시하다
온라인커뮤니티와SNS,밈과유튜브가일상의언어가된시대.혐오의언어는빠르게전염되고,청년남성의외로움과분노는‘정체성’이라는이름으로포장되어극단의언어로치닫는다.니컬러스파담시의데뷔소설《영국은나의것》(원제EnglandIsMine)은캔슬컬처,온라인혐오,젠더갈등,이민자혐오,그리고젊은세대의극단화라는첨예한주제들을다루며이시대의불안을정면으로응시한다.
이책의원제‘EnglandIsMine’은1980년대활동한영국밴드더스미스(TheSmiths)의노래〈StillIll〉의가사“Englandismine,anditowesmealiving.”에서따왔다.(책속에서진보적목소리를내오다가인종차별적발언으로‘캔슬’당하게되는뮤지션칼윌리엄스는‘더스미스’멤버모리세이를연상시킨다)이가사는1980년대대처시대실업과경제위기속에서미래를빼앗긴청년들의절망과자조의상징이었다.저자파담시는이제목을통해오늘의젊은세대역시“이세계가나에게서무언가를빼앗았다”는감정에사로잡혀있다고본다.그는이감정을냉정하게추적하며,경제적불안과정체성혼란이혐오라는형태로전이되는메커니즘을날카롭게포착한다.

온라인커뮤니티의언어,위로와급진화가교차하는공간
런던에사는이란계청년데이비드는음악과게임으로힘든시간을버틴다.하지만그의우상이던싱어송라이터칼윌리엄스가혐오발언으로대중에게‘캔슬’당하게되자혼란에빠지고극우이데올로기가난무하는온라인세계로숨어든다.한편무슬림청년하산은대학을준비하며커뮤니티센터에서자원봉사를하지만,술과대마초에빠진친구들에게소외당하고,자원봉사마저조롱받게된다.
데이비드는우상인뮤지션이혐오발언으로‘캔슬’당한뒤,게임친구들이모인인스턴드메신저디스코드채널에점차깊이관여하게된다.그곳은처음에는음악과유머,밈을공유하는가벼운공간이었지만,이내현실의상처와분노가교차하는감정의실험실로변한다.
놀랍게도그들은단순한증오집단이아니다.그들은사회로부터밀려난자신들의상처를나누며서로를위로하고,“이해받지못한분노”를공동의정체성으로삼는다.그러나이연대는곧외부를향한공격성과결합한다.파담시는이과정을통해혐오와위로,연대와분열이공존하는디지털시대의모순적감정구조를드러낸다.데이비드는그안에서처음으로강한소속감을느끼지만,그결속은언제나불안하다.공감은배제와섞이고,위로는언제든폭력으로전이된다.파담시는청년들의외로움·불안·상실감이분노로바뀌고,그분노가다시온라인을통해서로퍼지고조직되는과정을보여주면서감정이어떻게정치의언어로변환되는지를탁월하게포착한다.

피해자와가해자,교차성과입체성,그리고인간적연대의가능성
이소설의중심에는도덕의모호성과인간의복합성이있다소외의피해자였던이란계혼혈인데이비드는스스로를‘아리아인’이라주장하며무슬림을혐오하고,그혐오의대상이되는하산은정반대의존재로등장한다.이처럼피해자와가해자의경계가모호한복합적인물서사는특정세대나계층,이민자들을절대악으로규정하며배제하는오늘날의세계와맞닿아있다.이두인물의대조는소설이던지는중요한질문을드러낸다.“우리는왜이해대신분노를택하는가?”파담시는그들의관계를통해공감이사라진시대에남은마지막인간적가능성을탐색한다.

한국사회를돌아보다:소통의실패와이해의부재
이소설은현재의한국사회의균열과도놀라울만큼공명한다.특히소설은가족내소통의단절과세대간의몰이해가혐오를키우는구조적원인이될수있음을경고한다.데이비드의부모님은진보적인활동을하면서자녀를사랑하고함께시간을보내려노력하지만,정작아들이겪는소외와상실감에대해공감하지못하고자신의이야기나훈계만을반복한다.이는피해자를‘문제아’로규정하고그내면을이해하려하지않는기성세대의무력함을상징한다.《영국은나의것》이던지는질문은영국을넘어선다.세대간단절,젠더갈등,온라인극단화의확산은지금의한국사회가마주한현실이기도하다.파담시는혐오를개인의문제가아닌사회감정의질병으로제시한다.이작품은타인의분노를이해하는일이얼마나어려운가,그리고그이해의부재가어떻게사회전체를병들게하는가를묻는다.문학이다시사회를읽는도구로기능할수있음을,《영국은나의것》은강렬하게증명한다.

현실과맞닿은픽션―세계가마주한오늘의현실
이작품은허구이지만,그현실적울림은놀랍다.영국에서는2025년9월에열린반이민집회에10만명이넘는인파가모였고,극우정당ReformUK가주요정당을넘어서는지지를얻고있다.한국에서도세대간,성별간갈등이점점극단화되고있고,최근에는이민자나중국을혐오하는집회가열리고있다.미국과프랑스,독일,일본등에서도극우의목소리를내는정치세력이커지고있다.미국의QAnon,독일대안당(AfD),한국의온라인커뮤니티까지그들의감정구조와혐오의양상은놀라울만큼닮아있다.
파담시는이러한사회적분열의뿌리를경제불안,이민갈등,젠더정치,온라인혐오의결합에서찾는다.그가그려낸영국은특정국가가아니라,디지털시대의전지구적풍경이다.소설《영국은나의것》은어쩌면‘21세기글로벌분노의지도’라고도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