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14.00
Description
천 번의 임종 선언을 한 의사가 기록한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죽음은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극심한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마음으로 돌보고, 천여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임종 선언을 했던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수없이 임종 선언을 했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에 담담해질 수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깨달은 삶과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호스피스 병동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평안하게 마지막을 준비하는 환자도 있지만, 불효가 한으로 남아 떠나는 부모를 고집스레 붙잡는 자식, 환자 앞에서 돈 때문에 싸우는 가족, 아내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고 마지막에서야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남편도 있다.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배운 것은 이해, 연민, 사랑처럼 따뜻한 단어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이곳에 와서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촘촘히 얽힌 돈과 욕심, 그것들이 빚어낸 갈등과 비극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잠시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을 상상해볼 수 있길 바란다.

죽음은 독학할 수 없다. 타자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이 등 뒤로 들이닥쳤을 때 호스피스에 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먼저 세상을 떠나는 선배에게 죽음을 배워야 한다.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서 죽음을 배우면 죽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그럴 때는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으면 한다.
죽음은 그 모든 문제들의 정답을 가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저자

김여환

극심한암성통증으로고통받는환자들을마음으로돌보고,1000명이넘는환자들에게그누구보다도안타까운마음으로임종선언을했던호스피스의사.1991년의과대학본과2학년때결혼해서아이를낳고키우느라졸업후13년동안전업주부로살았다.서른아홉이라는늦은나이에다시공부를시작했고가정의학과수련과정중암성통증으로고통스럽게삶을마감하는환자들을보며호스피스에관심을갖기시작했다.그후국립암센터호스피스고위과정을수료하고대구의료원평온관에서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으로일했다.국가암관리사업평가대회호스피스부문보건복지부장관상을(2009년),국립암호스피스사연공모전우수상(2011년)을받았다.KBS〈아침마당〉을비롯해MBN〈속풀이쇼동치미〉,KBS〈강연100℃〉,채널A〈닥터지바고〉MBN〈엄지의제왕〉등에출연했다.경북대학교의과대학외래교수를역임했으며,현재는가정의학과전문의이자스포츠생활지도자2급자격증을취득하고스포츠지도자로서의활동도겸하고있다.지은책으로『내일은못볼지도몰라요』,『행복을요리하는의사』가있다.

목차

이야기를시작하며
우리가죽음을배워야하는이유

1부
도저히이겨낼수없을것같은
절망에맞닥뜨렸을때

호스피스의사로산다는것
우울한환자를변화시킨봉사자의한마디
편안한죽음을맞이하는환자들의공통점
우리는죽음직전까지행복해야한다
죽음과죽어감에대한진실

2부
아무리애를써도
누군가를용서할수없을때

여보,진작이렇게좀해주지
사는것이죽는것보다힘들다는당신에게
환자앞에서돈때문에싸우는가족
죽음의존엄성을지켜주는사람들
인생의끝자락에찾아오는분노의시간

3부
그래서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하는
극단적인바람이들때

환자와의료진의관계
죽음이아니라삶의완성을준비하는곳
마지막을응시하고살아야하는이유
살아있을때좀더잘할걸
호스피스에대한오해

4부
그럴때나는당신이
호스피스병동을찾았으면한다

죽는것보다두려운것은통증
신이내린최고의선물,모르핀
우리병동행복봉사단
웃음보다울음이먼저
죽으면,더이상아프지않을까요?

5부
죽음은그모든문제에
정답을가지고있다

내일뵐게요
사랑하는사람의죽음
상처의교환
좋은죽음이란
인생의마지막상자를쌓는법

이야기를마치며
환자들이들려준인생의비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죽음을앞둔사람들에게서
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배우다
“우리는죽음직전까지행복해야한다”

남아있는사람들이후회하는모습은자주본다.
살아계실때좀더잘해드릴걸,
김치찌개먹고싶다고했을때사다드릴걸,
그때그런말은하지말걸…….
-[본문중에서]

죽음을떠올리는것을금기시하는우리는,죽음의맨얼굴을애써보지않으려하다가부모나배우자,자식처럼가까운사람을잃고나서야허둥지둥죽음에관해생각한다.그러나그것도잠시,산사람은살아야한다며또다시현재에만집중한다.하지만우리대부분은호스피스병동의환자처럼임종실의주인공이될것이다.인생이라는웅장한공연의커튼이내려가는그순간,당신과나는무엇을뜨겁게느끼면서육체와이별하게될까.

저자는편안하게삶을끝내는환자들에게공통점이있다고말한다.그들은두가지를정확하게알고있다.첫번째는자신이암에걸렸고더이상의적극적인치료가무의미하다는사실이고,두번째는죽음은인생의실패가아니라누구나거쳐가야하는과정이라는사실이다.간혹가족들은죽음을앞둔환자에게사실을알리면상태가나빠지리라생각하고감추는경우가있는데자신의상태를제대로인지하고있는환자들이의외로통증조절도수월하고,심적으로도더편안해한다.자신의몸에일어나는일을알고숨이찬것과무슨영문인지도모른채숨이찬것은공포의정도가다르기때문이다.불안과두려움에시달리는환자는심리적인압박감때문에더숨이차고,숨이차오르면그만큼더불안하고두렵다.그러니가족들은암환자를나약한존재로단정짓지않고아프기전과같은인격체로보고,앞으로일어날일들에관해정확한정보를제공해야한다.

모든죽음은슬프다.하지만슬픔속에서떠나더라도우리는죽음직전까지행복해야한다.우리가소중하게간직해야할기억은,죽음이라는끝맺음이아니라죽기전까지행복하게살았던시간이다.죽어가는사람도심장이멈추기직전까지는살아있는사람이기에,덜아프고덜고통스럽게마지막순간을보내야할권리가있다.저자는호스피스병동에서도사람이살아가고있다는것을,의료의도움을받으면죽기직전까지고통스럽지않게살수있다는의학적인상식도독자들과나누고싶다고말한다.호스피스병동은죽음이아니라삶의완성을준비하는곳이므로.


자신의마지막을응시하는삶
“나는죽을준비다했어,이제잘살기만하면돼”

탤런트박원숙씨는어느프로그램에서이렇게말했다.“나는죽을준비다해놨어.이제잘살기만하면돼”점점불안해져가는세상에서우리는어느때보다‘죽음’이란단어를가깝게느낀다.권력자,성직자,재벌,노숙자누구도피할수없다.하지만죽음을통해배우는것은역설적이게도‘삶’이다.끝이있는삶이기에우리는어떻게살아야하는가에대한명확한답을찾아야한다.

글을쓸때첫문장보다마지막문장을먼저생각하면좋다.마지막문장을생각한뒤글을써나가면흐름에일관성이생기고,글전체가한호흡으로연결되기때문이다.인생도글쓰기와다르지않다.자신의마지막을응시하는것은삶에일관성을부여하는일이다.살다보면순간순간중요한갈림길에서게된다.그때마다자신의마지막을상상하며,후회하지않을선택을한다면인생의중요한것을놓치지않고살아갈수있다.

죽음은호스피스병동에만찾아오는것이아니다.밥을먹다가,잠을자다가,운전을하다가,죽음이가자고하면우리는두말없이따라가야한다.누구나죽음은처음해보는경험이기에앞선이들의경험은절대적으로도움이된다.가장건강할때자신의죽음과사랑하는가족의죽음을준비해두면,남은인생은선물처럼주어지고,인생을더욱더활기차고평온하게살아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