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앞둔사람들에게서
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배우다
“우리는죽음직전까지행복해야한다”
남아있는사람들이후회하는모습은자주본다.
살아계실때좀더잘해드릴걸,
김치찌개먹고싶다고했을때사다드릴걸,
그때그런말은하지말걸…….
-[본문중에서]
죽음을떠올리는것을금기시하는우리는,죽음의맨얼굴을애써보지않으려하다가부모나배우자,자식처럼가까운사람을잃고나서야허둥지둥죽음에관해생각한다.그러나그것도잠시,산사람은살아야한다며또다시현재에만집중한다.하지만우리대부분은호스피스병동의환자처럼임종실의주인공이될것이다.인생이라는웅장한공연의커튼이내려가는그순간,당신과나는무엇을뜨겁게느끼면서육체와이별하게될까.
저자는편안하게삶을끝내는환자들에게공통점이있다고말한다.그들은두가지를정확하게알고있다.첫번째는자신이암에걸렸고더이상의적극적인치료가무의미하다는사실이고,두번째는죽음은인생의실패가아니라누구나거쳐가야하는과정이라는사실이다.간혹가족들은죽음을앞둔환자에게사실을알리면상태가나빠지리라생각하고감추는경우가있는데자신의상태를제대로인지하고있는환자들이의외로통증조절도수월하고,심적으로도더편안해한다.자신의몸에일어나는일을알고숨이찬것과무슨영문인지도모른채숨이찬것은공포의정도가다르기때문이다.불안과두려움에시달리는환자는심리적인압박감때문에더숨이차고,숨이차오르면그만큼더불안하고두렵다.그러니가족들은암환자를나약한존재로단정짓지않고아프기전과같은인격체로보고,앞으로일어날일들에관해정확한정보를제공해야한다.
모든죽음은슬프다.하지만슬픔속에서떠나더라도우리는죽음직전까지행복해야한다.우리가소중하게간직해야할기억은,죽음이라는끝맺음이아니라죽기전까지행복하게살았던시간이다.죽어가는사람도심장이멈추기직전까지는살아있는사람이기에,덜아프고덜고통스럽게마지막순간을보내야할권리가있다.저자는호스피스병동에서도사람이살아가고있다는것을,의료의도움을받으면죽기직전까지고통스럽지않게살수있다는의학적인상식도독자들과나누고싶다고말한다.호스피스병동은죽음이아니라삶의완성을준비하는곳이므로.
자신의마지막을응시하는삶
“나는죽을준비다했어,이제잘살기만하면돼”
탤런트박원숙씨는어느프로그램에서이렇게말했다.“나는죽을준비다해놨어.이제잘살기만하면돼”점점불안해져가는세상에서우리는어느때보다‘죽음’이란단어를가깝게느낀다.권력자,성직자,재벌,노숙자누구도피할수없다.하지만죽음을통해배우는것은역설적이게도‘삶’이다.끝이있는삶이기에우리는어떻게살아야하는가에대한명확한답을찾아야한다.
글을쓸때첫문장보다마지막문장을먼저생각하면좋다.마지막문장을생각한뒤글을써나가면흐름에일관성이생기고,글전체가한호흡으로연결되기때문이다.인생도글쓰기와다르지않다.자신의마지막을응시하는것은삶에일관성을부여하는일이다.살다보면순간순간중요한갈림길에서게된다.그때마다자신의마지막을상상하며,후회하지않을선택을한다면인생의중요한것을놓치지않고살아갈수있다.
죽음은호스피스병동에만찾아오는것이아니다.밥을먹다가,잠을자다가,운전을하다가,죽음이가자고하면우리는두말없이따라가야한다.누구나죽음은처음해보는경험이기에앞선이들의경험은절대적으로도움이된다.가장건강할때자신의죽음과사랑하는가족의죽음을준비해두면,남은인생은선물처럼주어지고,인생을더욱더활기차고평온하게살아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