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 두 친구 (한국전쟁 71주년 기획 소설)

1948, 두 친구 (한국전쟁 71주년 기획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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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48년, 스키로 우정을 쌓은 희준과 주섭
그러나 두 친구의 우정은 이데올로기 갈등과 만나고 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2년 전인 1948년, 한반도는 온통 총선거 열풍이었다. 그토록 염원했던 해방 후, 선거를 통해 우리 손으로 자주독립 정부를 만들고자 했던 기대감이 최절정이었던 그해. 하지만 1948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데올로기 대립이 극심했던 해이기도 했다. 남한 단독 선거와 남북한 총선거라는 두 의견이 거세게 충돌했고, 결국 이 갈등은 2년 후 비극적인 전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희준과 주섭, 두 친구도 이 아픈 역사를 피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가 싫어서 북에서 피난을 온 희준과 해방 후 일본에서 온 주섭. 남산 스키장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같은 배재중학교 학생임을 알게 되고, 스키를 통해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총선거에 대한 의견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둘의 우정도 금이 간다. 남한 단독 선거를 통해서라도 하루빨리 우리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희준과 또다시 식민지가 되지 않으려면 남북한 통일 정부가 필요하다는 주섭. 두 친구는 사랑하는 가족까지 시대의 격랑 속에 희생되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서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된 이들은 과연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
저자

정명섭

대기업회사원과바리스타를거쳐지금은청소년문학과역사를넘나들며사실과상상을자유롭게표현하는팩션작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
우리역사에서소외되었던사실을발굴하거나익숙한것들에서낯선모습을발견하는데관심이많습니다.햇빛처럼선명하게기록된역사속에서,그빛을받아밤을비추는달과같은이야기를찾는중입니다.남들이볼수없는은밀하거나사라진공간을말할때이야기는특히빛이난다고믿습니다.
중편소설《기억,직지》로2013년‘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수상했습니다.《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2016년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받았습니다.청소년문학《미스손탁》은‘2019년원주한도시한책읽기’에선정되기도했습니다.2020년《무덤속의죽음》으로한국추리문학상대상을수상했습니다.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과무경계작가단에소속되어있으며,지은책으로는《저수지의아이들》《온달장군살인사건》《왜란과호란사이38년》《유품정리사》《교과서에나오지않는조선사건실록》《어린만세꾼》《상해임시정부》《남산골두기자》등이,함께쓴책으로는《취미는악플,특기는막말》《일상감시구역》《모두가사라질때》《좀비썰록》《어위크》《그날의메아리》《대한독립만세》《로봇중독》등이있습니다.

목차

1948년1월,남산스키장
1948년2월,광장리아차산
1948년3월,배재중학교
1948년4월,배재중학교(1)
1948년4월,배재중학교(2)
1948년8∽10월,서촌
1950년6월,내촌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현대사속에서가장아쉬운선택,‘1948년’
“우리는왜분단되고싸워야했을까?”
역사의현장에서‘인간’과‘이데올로기’를생각하다

“미국이랑그하수인들이판을치는데선거가제대로치러지겠어?”
“그럼북조선은?소련이랑그하수인들이다차지하고있잖아.자기편이아니면괴롭혀서쫓아내고.”…
“우리가족이그렇게해서내려왔어.아버지가평생농사짓던땅이랑집다놔두고말이야.”희준의침울한표정을본주섭이대답했다.“미안,몰랐어.”-본문80쪽.

1950년6월25일,북한의남침으로한국전쟁이발발했다.전쟁은수많은사람들의목숨을빼앗았고,겨우살아남은사람들은부상과가족과의이별,가난을겪어야했다.그리고한국전쟁의비극은71년이지난지금도여전히우리를아프게한다.일제강점기,우리민족은신분과이데올로기를뛰어넘어너나할것없이해방을염원했고,독립운동가들은나라를되찾기위해목숨도아끼지않았다.그런데우리민족은왜그토록기다린해방의기쁨과새로운나라에대한희망을뒤로한채분단과전쟁을겪어야만했을까?
한국추리문학상대상을수상하고,역사미스터리와역사인문서,청소년소설등다양한장르를넘나들며활약중인정명섭작가는이물음에어쩌면‘1948년에남과북이결정한선택때문일지모른다’고이야기한다.물론당시엔이선택이한국전쟁과현재까지이어지는대립으로향할거라고는생각하지못했다.하지만이는한국현대사에서가장아쉬운선택중하나임이틀림없다.바로‘5·10총선거’다.
1948년,국제연합(유엔)은남북이함께참여하는총선거를준비했고,사람들은비로소선거를통해우리손으로뽑은정부를세울수있다는기대감에들떴다.그러나소련의반대로결국38선남쪽인남한에서만선거를치렀고,대한민국정부가수립되었다.그리고이를빌미삼아북한이따로정부를수립하면서양측은돌이킬수없는분단의길로향했다.이후남북한은통일만이유일한살길임을알면서도양보없는이데올로기다툼을계속했고,결국1950년비극적인한국전쟁이일어났다.
《1948,두친구》는바로이시기를배경으로배재중학교를다니던두친구의이야기를담았다.해방후함경북도청진에서남한으로피난을온희준과일본오사카에서귀국한주섭.둘은남산스키장에서처음만나서스키를통해우정을쌓는다.하지만서울이라는낯선곳에서마음이통하는친구를만난즐거움도잠시,총선거를앞두고치열했던이데올로기의대립은희준과주섭에게도들이닥친다.

“우리는왜적이되어야할까?”
인간은이데올로기를통해무엇을얻고,무엇을잃는가?

“그래도죽기전에너희들을봐서다행이다.이것들아,싸우지마.”
“지금우리걱정할때야?”희준의말에그는힘없이웃었다.
“나없으면맨날치고받을까봐걱정이니까그렇지.하나는북쪽에서왔고,하나는일본에서와서여기가낯설잖아.안그래?-본문160쪽.
“사회주의든뭐든결국사람을잘살게만들려는거잖아.근데그것때문에서로멱살잡이에주먹질을해.그걸로도부족하면이제총질을하고칼을휘두르겠지.안그래?”-본문124쪽.

정명섭작가는희준과주섭,그의가족들을통해‘인간과이데올로기’에대한물음을던진다.그런데작가는왜북한과일본에서온사람들을주인공으로삼았을까?그것은우리민족을분단과전쟁으로몰고간원인이바로외부에서온이데올로기이기때문이다.덕분에독자들은낯선존재들의시선으로1948년을바라보면서,당시어떤일이있었고왜그런결정들을내려야만했는지우리를둘러싼가혹한역사를거시적인관점에서이해할수있다.
1948년5·10총선거를앞두고남한에서는거대한두목소리가충돌하고있었다.북한이38선북쪽으로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들어오는것을금지했기에,남북한총선거를실시하기어려운상황이었기때문이다.이에남한만이라도단독선거를해서우리의정부를만들자는의견과,그러면나라가쪼개지게되니어떤어려움이있더라도남북이함께총선거를하자는의견이대치한것이다.
한치의물러섬도없는이갈등에서희준과주섭,그의가족들도예외가되지못했다.공산주의가싫어북한을떠나온희준은남한단독선거를찬성하고,미군주도로선거를치르면서구열강의식민지가될지도모른다고우려하는주섭은남북이똘똘뭉쳐야한다고생각했다.희준과주섭은이데올로기와우정의길위에서논쟁과화해를반복하다가,사랑하는가족이시대의격랑속에희생되면서결국돌이킬수없는길을걷게된다.
《1948,두친구》는평범한두가족이이데올로기다툼속에서아파하고희생되는모습을통해,우리민족이어렵게되찾은나라에서분단과전쟁을겪게되는과정을여실히보여준다.그리고이는이데올로기의본질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
이데올로기는,신념은어디에서시작되는가?아마도보다인간답게,보다잘살기위한바람이그뿌리일것이다.그런데사람들은자신의이데올로기를맹신하면서,다른생각을말하는이들을배척한다.상대를존중하며서로의생각을논의하고조율하는것이아니라,상대의말을막고,다투고,전쟁을일으켜안타까운희생을치르게된다.
서로의우정을소중하게생각하면서도한편으론서로를이해하지못했던희준과주섭.이데올로기에의해평범한삶의행복을잃고,결국은이데올로기전쟁터한가운데서만나게되는두친구를통해작가는묻는다.“인간에게이데올로기는어떤의미이며,어떻게극복할수있을까?”

“우리는어떻게살아야할까?”

“꼬락서니를보니어제둘이한판붙었구만.누가이긴거야?
친구들끼리싸우면이기는쪽은없어.”-본문150쪽.

우리는1948년의두친구를통해무엇을생각해봐야할까?우리는이데올로기보다더높은가치,바로인간의존엄을지켜나가는삶을살아야하지않을까?파괴와희생의이데올로기가아닌,대화와상생의이데올로기를가지고서말이다.그리고이는우리삶에서만나는다양한가치관들,다양한사람들을바라보는마음가짐이기도할것이다.
우리가평화를당연한것으로여기기까지,격량의시간을살았던많은이들의꿈과노력이있었다.바로두친구의우정이야기가그것을압축적으로보여주며,오늘을사는10대들에게더나은평화를위한물음과가능성을남겨준다.


21세기의대한민국이존재하기위해1948년의대한민국은엄청난희생을겪었습니다.우리가역사를기억하고알아야할이유가바로여기에있습니다.현재의우리가존재하기위해서는과거의희생과도전이필요했다는걸알아야합니다.-〈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