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최고의투자사상가
증권분석을창시한투자자들의영원한스승이야기
“우리는그레이엄이심은나무밑에서휴식을취한다”-워런버핏
증권분석의창시자,워런버핏의스승,가치투자의아버지등20세기최고의투자자벤저민그레이엄을수식하는문구는다양하다.그는어떤인물이었길래증권분석을논할때빠지지않고등장할까?
20세기초반,대표적인증권가월스트리트는지금과달리체계적인시스템이갖춰져있지않고투기와작전세력의활동이횡행하던곳이었다.또한기업들이재무등의기업정보를투명하게공개하지않는시절이어서내부정보나유행에따라투자가이뤄졌다.이렇듯투자개념이정립되지않았던때에벤저민그레이엄은주가흐름보다기업의진정한가치(내재가치)에주목해서투자하는‘가치투자’개념으로당대에센세이션을일으켰다.돈을잘버는튼튼한기업이라면주가가낮아도언젠가그내재가치가주가에반영된다고본그는이런기업을찾아서주가가낮을때매수하고,주가가높을때매도하는방식으로큰성공을이뤘다.동향파악에의존하던투자를전문적이고과학적인영역으로승화한것이다.또한‘안전마진’등의개념을만들어원금을안전하게지키면서리스크를줄이는투자법을제시했다.
그는이런깨달음을자신만간직하지않고대학강의를하고투자자들의영원한바이블이된책《증권분석》《현명한투자자》를써서널리전했다.워런버핏,찰리멍거,존템플턴,어빙칸등은벤저민그레이엄의사고방식을이어받은자신만의투자법으로세계적인투자자가되었다.그레이엄이세운회사직원이기도했던워런버핏은투자자로서자신의85%는그레이엄에게영향을받았다고밝히기도했다.
《벤저민그레이엄자서전》은벤저민그레이엄이자신의인생에대해직접쓴유일한책이다.총16장으로이루진본문에서그레이엄은성장기부터말년까지자신의삶에대해솔직하게이야기한다.가치투자에눈을뜨게된계기,왜원금의안전을확보하는방식의투자를선호하게되었는지,그맥락과흐름도살펴볼수있다.무엇보다예측불가능한현대의투자시장에서그의투자철학과자세는더욱빛난다.그레이엄은말했다.“투자자를곤경에빠뜨리는가장무서운적은자기자신이다.이성을잃고시장에휩쓸리기쉽기때문이다.투자할때는항상건전한사고방식을유지해야한다.”
경제대공황의실패를딛고일어선인생역정
투자자라면벤저민그레이엄처럼
이책에서주목할부분은그레이엄이직면했던결정적인두번의투자실패이야기이다.첫번째는제1차세계대전의여파로전반적인하락장세가지속될때,그레이엄이관리하던대학교스승의투자계좌가그레이엄의잘못된투자로증거금이부족해져동결처리된일이다.그는이때자살을생각할만큼괴로웠다고토로한다.그럼에도스승의신뢰를지키며2년간착실히불입금을갚아나갔고,결국에는투자에성공해그의재산을크게불려주었다.
두번째실패는1929년경제대공황의여파로인한것이었다.증시가붕괴되자그레이엄역시자신이운용하던펀드가자본금기준70%의누적손실을기록하며최악의실패를맛봐야했다.끝없는폭락장의불확실성과,수많은고객들의재정을책임지고있다는부담감에방황하면서도그는자신의일을포기하지않고자산가치회복을위해갖은애를썼다.또한금융자문활동의일환으로법정에전문가증인으로나서고,한편으로는자신의투자기법을정리한《증권분석》을집필하며활로를찾아나갔다.1933년말시장이회복되고그레이엄의펀드는50%가넘는수익률을기록하고,1935년에마침내이전손실을전부메우면서반전에성공했다.
두번의쓰라린실패는그레이엄이원금을안전하게지키면서리스크를줄이는투자법에집중하는계기가되었다.그는가치투자에기반을두고저평가된주식을찾고헤지거래등을하며리스크를최소화하는데집중해서꾸준한성공을일궈나갔다.그가고백하는두번의실패이야기는오늘날의독자에게중요한통찰을전한다.무엇보다2022년현재,한치앞도내다볼수없이불확실한주식시장에서왜리스크를줄이는안전한투자가중요한지,그렇다면어떤마인드를가지고투자해야할지깊이성찰하도록이끈다.
그레이엄은안전하고신중한조사와연구를통해서수익을추구했을뿐만아니라가장정직한방법으로수익을추구했다.그레이엄은월가에서주식거래를할때마저성실성이돋보이는사람으로정평이나있을정도였다.그래서주정부나연방정부가소송과정에서필요한기업가치정보라든가증권거래위원회같은규제기관설립에관한객관적의견이듣고싶을때그레이엄을찾을정도였다.
-<서평:사회적양심을지닌자본주의자>에서
인문학을사랑했던고학생이
미국정부에불황타개방안을제안하기까지
《벤저민그레이엄자서전》에서는투자자로서의이야기뿐아니라잘알려지지않은그의성장기와경제학자로서의활동을확인할수있다.아홉살때아버지가사망하면서가계가급격하게기울자그레이엄은농장인부,전화업체설비사원등으로일하며궁핍한성장기를보내야했다.물질보다정신이나지성에관심을둔그였지만어릴때경험한궁핍은돈의중요성에눈뜨는계기가되었다.컬럼비아대학교에재학할때는이과생이면서도다양한인문학수업을들을만큼독서와학문에열정을보였다.이책에서인용하는풍부한문학레퍼런스와라틴어원문등에서그런면모가잘나타난다.그의탁월한인문학적재능을알아본대학에서그에게철학과,영문과등의교수직제의를하기도했지만결국그가선택한길은투자자의삶이었다.
투자자로성공하고나서는경제불황을타개하기위한‘상품기반준비통화방안’을고안해미국정부에제안하는등‘경제학자’로서활발하게활동하는이야기가펼쳐진다.또한‘사회연구뉴스쿨’이라는교육기관에서진행한포럼에서빈민구제책으로저비용주택단지조성,실직자대출서비스제공등을주장하며사회적으로진보주의를지향하는모습을보여주기도한다.책의서평을쓴시모어채트먼(SeymourChatman)은이런그를‘사회적양심을지닌자본주의자’로표현했다.
<15장.브로드웨이출정기>에서는그레이엄자신이직접쓴희곡을브로드웨이극장에올렸던경험에대해썼는데,문화를사랑한그의면모를여실히확인할수있다.나아가<에필로그>에서는자신의손주들에게문학과예술등의문화가주는정신적가치를중시하고추구하라고권유한다.이처럼단지투자자로서가아닌,가난을극복하고문화를사랑했던인간벤저민의인생이《벤저민그레이엄자서전》에오롯이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