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문득외로움이찾아왔다”
외로움,인생이던진질문에답하는시간
외로움과고독의차이는?고독은홀로있는상태이며,외로움은혼자있을때느끼는쓸쓸한마음을가리킨다.즉외로움은감정의문제이므로고독하다고해서반드시외로운것은아니다.반대로무리속에있다고해서외롭지않은것도아니다.과학적으로인간은외로움을느끼는쪽으로진화되었다.체력이약한인간이단독으로행동할시위험에더쉽게노출되기때문이다.현대인은본능적으로단5분만혼자있어도외로움을느끼고,‘나는존재가치가있는가?’를자문한다고한다.방치하면무기력과우울증으로깊어져정서적문제를일으키고,술이나약에의지하여중독되거나죽음에이를정도이다.원시시대생존의필수요소였던외로움은최첨단문명시대인오늘날또다른면에서생존과직결된문제가되고있는셈이다.
버지니아울프는“고독할때우리는우리삶에,우리추억에,우리주변의작은것들에열정적인관심을가지게된다.”라고말했다.역설적으로,우리에겐홀로있는고독의시간이필요하며,이를통해더풍요롭고성장하는삶을살수있다는뜻이다.어느날문득외로움을느낀다면,이는삶이우리에게보내는위험신호이자더단단하게살아보라는요청이다.
전MBC드라마PD이자독자25만베스트셀러작가로명성을쌓아온김민식PD.2020년〈한겨레신문〉에기고한칼럼에서그는아버지의폭력을정당화한다는거센비판을받았다.자신또한가정폭력의피해자였기에그럴의도는없었다.내편을모아보호막을칠수도있었지만,평소글의완성은독자의해석에있다는소신이모든것을내려놓게했다.사과와더불어수년간써왔던신문칼럼을중단하고,24년을다닌회사MBC를자진퇴사했다.대중과소통하던SNS를접고10년간매일써온블로그도폐쇄했다.사람들의연락마저끊고철저하게외로워졌다.스스로선고한유폐의시간,모든것이낯설게다가왔다.오십의나이,실직,준비하지못한노후…,막막하고두려웠지만그는오히려‘앞으로어떻게살것인가’라는질문을스스로에게던졌다.외로움의터널속에서천천히자기만의답을찾아갔다.
“2년간칩거하며책을읽고길을걸었습니다.조금은쓸쓸했고외롭기도했지만‘어떻게살것인가?’수없이되묻다보니훌쩍지나갔네요.이제100세인생이라는데,그만큼외로움의시간은더길어지면어떻게견뎌야할까.그렇게혼자묻고답한내용을책으로묶어냅니다.모자라고부족하지만외로움이저에게가르쳐준소중한깨달음입니다.”
-(저자의말)
“나는잘살고있다!”
외로움,지난상처를돌아보며다시용기내는시간
베르베르의소설『파피용』에는낮과밤의시야에대한이야기가나온다.보통낮에더먼거리를볼거라고여기지만,밤에는몇백만킬로미터떨어져있는별들도보인다는것이다.밤은곧외로움이다.내면으로향하도록하고지난시간을복기하도록한다.반성과치유의시간은끝내우리를다시살아보라고다독인다.외로움을불편하고잘못된감정으로여기며밀어내려애쓰지않는다면.
고립의시간,김민식PD는지난상처들과다시마주해야했다.어린시절아버지의폭력,왕따,외모콤플렉스,지독한열등감등.이젠괜찮아졌다고믿었던일들을되새김하면서,여기까지삶을이끌어온데는그아픔이있었기때문임을새삼깨달았다.아버지의폭력에울던어린아이,왕따를당하던사춘기소년,외모에대한열등감으로늘주눅들고,머리가나빠취직이나할수있을지절망하던청년….그모든‘나’가김민식이었다.(아니,그런데영어성적D+을맞았어도영어동시통역사에도전하여성공하지않았던가.)“내인생바닥일때나는치솟았다.”라고어느날내뱉었던말을기억해내면서,그는외로움이야말로우리삶에수시로찾아오는감정임을알았다.그리고지금이외로움을잘보내주면또다른새로운길이열린다는것을직감했다.
“많이외로웠습니다.사람을만나는것도두려웠고요.외롭고힘들땐누구와이야기를나눌까?10대의나,20대의나.80노인이된나를상상속에서소환해냈어요.그들과이야기를나누며삶의고민을들여다보았습니다”(저자의말)
그의고백은꾸밈이없다.어린시절동무에게말하듯다정하다.한편한편뭉클해진마음으로따라가다보면,우리곁을찾아오는외로움을담담하게맞을때비로소성장하고변화한‘나’를만날수있음을인정하게된다.
2030세대에는‘혼자가꾸는단단한삶의태도를,
5060세대에는막막한미래에대한’위로와현실적인솔루션’을
김민식PD는〈뉴논스톱〉〈내조의여왕〉등대박드라마를만들고.『내모든습관은여행에서만들어졌다』,『매일아침써봤니?』,『영어책한권외워봤니?』등독서와여행,글쓰기,영어교육서등다양한분야에서베스트셀러를펴내며젊은층과중장년세대를아울러왔다.특히열등감으로위축된청년기를보낸만큼누구보다청년들을열렬히응원한다.살아보니젊다고해서외롭지않은것은아니라는것.사회적으로이룬게없는청년세대야말로더소외되고외로움을느낄수있다는것이다.그들을향해저자는‘무기력에대해죄책감갖지마라’,‘되어야하는나보다되고싶은나를보라’,‘타인에게는나를미워할자유가있다’고말해준다.초라하고불만족스러운나를인정하며“그래이게나야,어쩔래!”하고당당하게자기길을가자고청한다.
사회적으로물러나는시기인5060세대또한저자에게애틋하게다가온다.그자신이동시간을살고있기때문이다.2020년코로나가터지고사회적거리두기가시행되면서모임이사라지고만남이줄었다.앞만보고달려온평생의루틴이흔들리고인공지능,빅테이터등훌쩍다가온낯선현실앞에미래는불안하기만하다.수명100세시대,기나긴노후는또어떻게맞이할것인가.바야흐로모두가외로워지는시대에그는외로움에대한태도를바꿔볼것을제안한다.외로움을괴로움으로만여긴다면개인은불행해지고사회는척박해질것이다.외로움을즐거움으로만드는방법은없을까.2년동안의고민이바로이책에담겨있다.‘명퇴가좋을수만은없지만해보니괜찮다’며용기를주고,‘밥한번먹자는약속은내가먼저지키자’며관계맺는법을상기시킨다.‘버킷리스트는당장실현할수있는일부터하자’는현실적인대안에서,‘내잘못이아닌상처는그냥거기두고오라’는따듯한위로도잊지않는다.무엇보다저자가5060세대에게전하는말은,눈치보지말고늘새로운일에도전하자는것!
“한번사는인생,내인생내가살지남들이대신살아주지않아요.누가그러거나말거나하고싶은일이있으면도전해봐야죠.내가무엇을할수있을지없을지직접해보지않으면알수없고요.부족한점이있다면그걸공부로채우면서나아지는겁니다.100세시대에우리는나이70,80에도무엇인가를해야해요.세상이계속바뀌니까요.하고싶은걸지속하려면계속배우며도전해야해요.주위사람들이나의꿈,나의도전을지지해줄것이라기대하지맙시다.분명외로운도전이겠지만세상의욕망에휘둘리며살아온자신에게한번더기회를주려면고독을견딜각오를해야겠지요.”(〈아직몸과마음이쌩쌩할때힘을더내주게〉중에서)
외로움,인생의방향을분명히알면
길을잃지않는다
김민식PD는예능프로그램〈느낌표!〉를연출하면서배우다니엘헤니와촬영한이야기를들려준다.필리핀라왁에서현지촬영을시작한첫날아침다니엘헤니가사라졌다.난리가났다.워낙오지여서사방에보이는건논밭뿐인데도대체어디로간것인지조마조마했다.알고보니다니엘헤니는새벽에일어나두시간동안조깅을하고온것이다.그가물었다.
“아니,먼이국만리낯선땅에서길잃으면어쩌려고요?”
“어디를가든숙소에서나가서한방향으로만한시간을달리고반환점을돌아그방향그대로돌아오면길을잃지않아요.”
헤니는하루도빠짐없이조깅을한다고했다.촬영때도캐치볼을하고늘운동기구를손에들고있었다.언제부터운동을좋아했냐고묻자,학창시절유색인종이라고놀리는아이들에게얕보이지않기위해서시작했다는답이돌아왔다.그날의짧은대화가오래도록마음에남았다.안전한조깅을위한‘한방향의규칙’!삶이힘들때나쁜감정에휘말리더라도다시시작점으로돌아오면괜찮다.어쩌면이책은바로시작점으로돌아온김민식PD만의규칙인지도모른다.그러나삶이라는거대한바다에서우리는각자의서프보드를가지고파도를타고갈뿐이다.다만요령을알고나면조금쉬워지고더즐길수있지않은가.이제‘김민식PD의인생서핑기’를세상에내보낸다.
*김민식PD의인생외로움가이드50중에서*
-가끔은멋지게져도괜찮지않은가요.
-내가좋아하는일에몰입하면조금덜외로워요.
-곰곰이따져보세요.다른사람의시계에맞춰살고있지않은지요.
-굳이알필요가없는것에대해서는무관심해지세요.
-평소못보았던쪽으로시선을돌려봐요.새로운감정과만나게될거예요.
-자기비하로내곁의사람들의하루를망치지말아요.나도더아파져요.
-자기검열이라는브레이크보다꿈과열망이라는엔진으로나아가요.
-무얼하고싶은지당장떠오르지않으면우선걷기로해요.
-나를미워하는이들에게복수하는길은나도즐겁게살수있음을보여주는거예요.
-내곁에는나를지켜봐주고,장점을알아봐주는이들이반드시있어요.
-무기력과외로움을극복의의지로보지마세요.잠시멈출때이구나!여유를가져요.
책속에서
오래전에나눴어야할얘기들은한마디한마디더디고서툴게흘러나왔습니다.아버지와어머니를향한원망만은아니었어요.부모님마음에들지않는나자신이얼마나싫고미웠는지,그래서얼마나외로웠는지를말씀드렸어요.그시절,나는나자신이참싫었어요.‘책읽는건그렇게좋은데,수학문제는왜그렇게싫을까.내가수학만잘하면,내가의대만가면,모두가행복할텐데,왜나는….’하고자책했어요.그이야기를하면서나도모르게그때내마음이그랬었구나,라는걸알게되었어요.어머니는조용히들으셨어요.돌아오는길이이상할정도로쓸쓸했어요.이제야그토록바라던독립을한걸지도모르겠습니다.이제저도철이들까요?
---「딸아이의선물,오랜숙제를풀다」중에서
나의외로움을다시들여다봅니다.외로움과싸우는게힘든이유는불안에자신의영혼을잠식당할수있기때문입니다.이것이자유의대가라면기꺼이이외로움을껴안고살아가보려고합니다.회사를지키기위해투사가되었던시절에는비겁하게내한몸건사하느니멋지게지는것을신념으로삼았어요.그때는동지들이있었고공정사회를지키는대의가있었지요.하지만지금나의투쟁은나혼자내삶을바로잡기위한싸움이라죽기전까지승패가갈리지않을겁니다.내가사라진후에조금더낫게패배한삶으로기억되고싶어요.끝이보이지않는이싸움은내가갖고있던것을내려놓는것에서시작합니다.
---「조금더낫게패배하기위하여」중에서
두사람은타인의시선에상처받기도하지만결국자신의욕망에충실한삶을살며스스로운명을개척해가요.우리는자신이한선택으로인해때로는외로움이라는결말을감수해야합니다.어쩌면외로움은시련이아니라누구나안고가야하는숙명일지도몰라요.
---「바람과함께사라진다는것」중에서
살아가면서문득돌아볼수있는날들이중요합니다.어느길에서이름을불러주고내팽개친꿈을붙들어주고그누구의편도아닌내편이되어준사람에대한기억.그순간에는몰랐을테지만그런날들은우리와오래도록함께하죠.
---「문득돌아보는날들이위로하다」중에서
서른이된소녀는‘…때문에’삶의기회를놓쳤다면서계속분노하고외로움속에스스로를가둬두었어요.우리또한‘…때문에’삶을제대로살지못하기도해요.소녀는자기잘못이아니라는자각을통해비로소자책에서벗어나요.삶의조건은달라지지않았지만자기자신을인정하는순간더이상삶을두려워하지않게된거죠.다른사람에게마음을활짝열라는이야기를많이하는데,사실자신에게마음을열어연민하고다독이는일이참중요해요.
---「셀프쓰담쓰담:못났다고느낄때」중에서
새로운일에도전할때환영받는느낌을받은적은없습니다.가장큰복병은주위사람들이지요.한번사는인생,내인생은내가살지남들이대신살아주지않아요.누가그러거나말거나하고싶은일이있으면도전해봐야죠.내가무엇을할수있을지없을지직접해보지않으면알수없고요.부족한점이있다면그걸공부로채우면서나아지는겁니다.100세시대에우리는나이70,80에도무엇인가를해야해요.세상이계속바뀌니까요.하고싶은걸지속하려면계속배우며도전해야해요.주위사람들이나의꿈,나의도전을지지해줄것이라기대하지맙시다.분명외로운도전이겠지만세상의욕망에휘둘리며살아온자신에게한번더기회를주려면고독을견딜각오를해야겠지요.
---「아직몸과마음이쌩쌩할때힘을더내주게」중에서
상처는쉽게잊히지않을겁니다.살면서계속생각나지요.어쩔수없는거같아요.모른척애써묻어두지않고그때마다“민식아,너잘있지?지금너는꽤잘살고있으니괜찮아.”라고그시절에남겨두고온나에게말하곤해요.그렇지않으면살면서또다른힘든상황에처하면,옛날의그상처들을꺼내나를자책하게되거든요.세상은때론너무잔인하기도해요.하지만그런고통을이겨낸사람들이삶의고마움을더잘알고생을즐깁니다.시련을이겨낸만큼더강해진거예요.어쩌면인생은고통도행복도총량제한제인가봐요.나자신을미워하지않는삶.어쩌면태어나서처음부터끝까지‘나’라는존재를온전히받아들이며살아가는게우리삶의목적인지도몰라요.
---「네잘못이아닌상처는이게그곳에두고오렴」중에서
나이오십이넘어가면서저는회사생활에많이지쳤어요.조직에서주어진나의역할에충실한것도중요하지만‘현실자아’에게지켜야할것만강요하면인생은질식합니다.행복은역할,의무,책임,조심,경계,현상유지로대표되는당위적자기의브레이크보다꿈,비전,이상,열망으로대표되는이상적자기의엔진을달고전진하는사람에게찾아올가능성이높습니다.
---「되어야하는나보다되고싶은나를본다」중에서
나와함께사는사람들을위해그들의하루를망치지말아야한다는자세로긍정적마인드를장착해살고싶습니다.인생을살다일이잘풀리지않으면자기비하와연민에빠져듭니다.어느순간불행을즐기고있지요.‘그래,어차피노력을해도안풀리는인생이라면차라리그냥대충살지뭐….’살면서망한적이많아서저도그런유혹을자주받습니다만,그렇다고포기해서는안되죠.자기비하나자기연민에빠져소중한날들을허투루보내지맙시다.내인생,내가아니면누가챙겨주지않아요.행복하기위해서는노력이필요합니다.오늘도주먹불끈쥐어봅니다.
---「귀찮지만행복해볼까」중에서
정신의학자들은말해요.무기력이심해지면사람들은모든관계,모든것들로부터자신을고립시키려든다고요.‘아이들의무기력이스스로살려는몸짓’이라는이승욱선생님의진단처럼,나의무기력과외로움을덮어두거나또는이것을극복하려는의지의문제로만보지않는게중요해요.만약나에게무기력이찾아오면‘잠시멈출시간이구나.’생각하며자신에게여유를주세요.나를믿는거죠.
---「무기력에대해죄책감을갖지말것」중에서
“할아버지들과할머니들의공간을지켜보면서한가지분명한차이를느낄수있었어요.바로웃음입니다.마치할머니들은살짝스쳐도까르르하고,할아버지들은톡건드리면버럭할준비가된것처럼보였습니다.할머니들의마을회관에는별일없어도웃음이넘치고,할아버지들의막걸리가게에는온갖‘썰전’으로화가넘쳐요.”자주그리고많이웃는게성공적인인생입니다.웃겨서웃는게아니에요.웃다보면재미가생깁니다.아무리웃기는시트콤도웃음더빙을빼고보면재미가없어요.누가옆에서웃어줘야나도웃게되거든요.저는노후에정치이야기를하며화를내는할아버지들보다같이취미생활을즐기는할머니들과어울리고싶습니다.
---「자주그리고많이웃는게성공」중에서
자신을바라보는시선부터바꿔야해요.나는줌바를하는이상한아재가아니라줌바도하는용감한남자라고.하고싶은일이있다면언제든도전하는사람.타인의시선보다자신의즐거움을우선시하는사람.튀는걸두려워하지않는독특한사람!나자신에대한관점이바뀝니다.나는그동안고독한삶을산게아니라용감한삶을살았구나!이제아재도흥겹게춤을추러다닙니다.즐거우니까춤을추는게아니라춤을추니까즐거운겁니다.
---「줌바가말했다,자신을너그럽게대하라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