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 ‘찐’ 사춘기들의 못 말리는 인생 야구 분투기

플레이! : ‘찐’ 사춘기들의 못 말리는 인생 야구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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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걱정 마, 내일의 야구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수상한 아이들이 모여 최강의 팀이 되기까지,
동대문경찰서와 함께한 찐 사춘기들의 야구 성장 보고서
대학 진학보다 기계 기술을 배우고 싶은 진영이, 자존심이 강해서 어른들에게 버르장머리 없다는 소리를 듣는 승현이, 어린 나이에 트라우마를 겪은 탈북민 명광이, ‘서울대’가 꿈이었지만 좌절을 맞본 채정이, 새아버지를 집에서는 ‘삼촌’ 학교에서는 ‘아빠’라고 부르는 철호…
어찌 보면, 하기 싫은 공부와 어른들 사회에 복종해야 하는 아이들이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반항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 다른 아이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면 그때의 상황은 다르다. 야구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없기 때문이다. 투수의 실책을 야수가 막아주고, 야수의 실책은 다음 이닝에서 타자가 점수를 내면서 만회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은 각자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같은 듯 다른, ‘우리’를 위해 야구를 한다.
동대문경찰서는 중학생 선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푸르미르야구단’을 창단했다. 2013년 5월 면접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푸르미르야구단 1기를 마칠 때까지, 프로야구 출신의 선수를 감독으로 섭외하고 정신건강학과 의사를 멘탈 코치로 임명하여 8개월 간의 야구 시합을 한 것이다.
《플레이!》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야구를 하면서 아픈 상처를 보듬게 된 청소년들의 성장 보고서다.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배트와 공 하나면 충분했다. 야구는 누구나 홈런을 칠 수 있고, 돌직구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 이렇게 공정한 야구 시합을 통해 아이들은 여기,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야구를 하면서 과거가 아닌 바로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기는 경쟁 시스템에 굴하지 않고 즐겁게 지는 일의 기쁨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야구는 ‘긍정’의 다른 이름이었다.
저자

류희주

저자:류희주

정신건강학과의사이자열렬한야구팬이다.‘나에게계절은겨울과야구둘뿐’이라고한시카고화이트삭스의전구단주빌비크의말에무척공감한다.한번만이라도마무리투수로등판해공을던져보는것이꿈이라고고백할만큼야구를향한열정이큰그에게‘야구인’의기회가왔다.서울동대문경찰서여성청소년과에서기획한중학생선도프로그램의일환인‘푸르미르야구단’에‘멘탈코치’로제안을받은것.한달에두번씩서울과경남부곡을오가는수고로움을감수해야했지만크게고민하지않았다.2013년5월면접을시작으로그해12월푸르미르야구단1기를마칠때까지야구단의성장과정을지켜보았고,‘어른친구’로서청소년들의속내를들었다.그전과정을기록한책《플레이!》는못말리는‘녀석’들의야구분투기이자성장보고서다.

현재경상북도영주의한정신건강의학과병원에서근무하고있다.2011년‘조선일보논픽션대상’우수상을수상했으며,같은해에환경재단이주관한‘세상을밝게만든사람들’에선정되었다.대표작으로《병명은가족》《리스너》《도전받은곳에서시작하라》등이있다.

목차

오프닝야구는나의힘
푸르미르야구단선수입장

1회외인구단을만나다
첫만남10분전|야구는인생이야|어제까지의일은전부괜찮다

2회감독님,감독님,우리감독님
야구아카데미방문기|응답하라2006|카리스마홀릭|박경사!박삼진!

3회게임보다야구
출격!외인구단|장기자랑?자기자랑!|쪽팔리지않기|야구체험전탐방|절차기억의힘

4회야구는내운명
일탈의이유.에이스보다2루수.못말리는에너자이저들

5회퍼펙트게임
운동화세켤레|베이스볼데이|나는나일뿐|끝날때까지끝난게아니다

6회야구장습격사건
두번째공은없다|홈런보다퇴장|‘구멍’의반격

7회우리들만의리그
이대호선수처럼|진격의야구왕|내마음의4번타자|이유있는반항

8회야구의계절
진짜승부,라이벌전|갈팡질팡해도괜찮아|야구는투수놀음|즐겁게지자|각본없는드라마

9회찬란한이별
야구하는의사|웃으며안녕|마지막승부|우리들의행복한시간|어른친구

클로징최고의선물

출판사 서평

■“청소년야구단의멘탈코치가돼주세요”
어느날갑작스럽게찾아온기회.정신건강학과의사이자열렬한야구팬인류미에게이일은거절할수없는매력적인제안이었다.휠체어를탄채정신없이인턴일을겨우마치고한적한시골에서레지던트로정착했을때1년정도는편안했다.하지만매일되풀이되는만성정신병원에서일상이서서히지쳐갔다.이시기를견딜수있었던원동력은바로야구.‘나에게계절은겨울과야구둘뿐’이라고한시카고화이트삭스의전구단주빌비크의말에무척공감한다.한번만이라도마무리투수로등판해공을던져보는것이그의간절한꿈.한달에두번씩서울과부산을오르내려야하는일정과건강상의이유로잠시고민했지만야구에대한열정이등을떠밀었다.
저자는2013년5월면접을시작으로그해12월푸르미르야구단1기를마칠때까지,아이들의‘우주’를만나고,야구단의성장과정을지켜보았다.수평적소통으로청소년선도를위해노력하는스쿨폴리스의수고와말보다행동으로본보기가돼주는전직프로야구선수의매력적인지도법을확인했다.그전과정을《플레이!》에기록했다.

■선도?사회적배려가필요한청소년들에게야구가힐링이될수있을까
‘장기적인관점에서청소년들에게자존감향상의기회를제공할수없을까?’서울동대문경찰서여성청소년과는고민했다.그결과동대문지역의중학교를대상으로학생들의추천과지원을받아푸르미르야구단을조직했다.참여자격조건은‘관내재학청소년,선도가필요한청소년,사회적배려가필요한청소년.’학교도다르고,학년도다르고,저마다의사연도다른외인구단이탄생했다.

“선도조건부입건유예제도라고,초범이나그런애들을입건하지않고교육을받으면훈방해주는조건부프로그램이있어요.편의점에서과자하나를훔쳐도입건하게되어있는게현실이니이런프로그램을시행하기가사실쉽지않죠.(…)제가이일을하게되면서아이들을좀더장기적으로관리할수있는프로그램이있어야겠다고생각했어요.한번하고말게아니라장기적으로만나면애들의자존감같은것향상에도도움이될거라고봤지요.말하자면아이들이뭔가를성취해내는프로그램을만들고싶었던거죠.처음에는뮤지컬,합창단등도생각했는데이런저런조건을검토한결과야구단을하게된거예요.”_본문중에서

면접을불과30분남짓앞두고서울동대문경찰서로청량리경찰서발긴급보고가도착한다.면접을보기로한학생두명이패싸움에휘말려잡혀있다는것.결국두아이를제외한채면접이진행됐다.경찰이‘특급’으로분류한아이,어린나이에부모를따라월남한새터민아이,축구를좋아하지만야구는하기싫다며노골적으로불만을드러내는아이,어떤질문에도‘예/아니오’단답형으로만대답하는의욕없는아이…면접때인상만으로는과연이프로젝트가실현가능할까의심스러웠다.

■어른의역할이란,아이들이좋아하는것잘하는것을찾아주는것
오합지졸푸르미르야구단에구심점이필요했다.아이들이야구를스스로좋아하도록부추길수있는강력한구심점.다행히도푸르미르야구단의중심에온화한카리스마로아이들을지켜봐준‘박감독’(박승민현넥센불펜코치)이있었다.공중에서날아오는공의방향을잡지못해공을놓치고,타석으로날아오는투수의공을두려워해헛스윙을하던푸르미르야구단이박감독의지도하에야구를익히고,자연스럽게팀워크를배워간다.
프로선수대부분이그러하듯,박감독은어려서부터운동을시작했고고교시절에는팀의에이스이자홈런타자였다.2000년현대유니콘스에입단하지만2005년까지주로2군에서보냈다.팀이위기에처한2006년마무리투수로깜짝등판해이름을알린다.거포이대호와의맞장승부,날쌘돌이이용규와의끈질길20구승부등으로야구팬들에게존재감을각인시킨다.그러나곧이어닥친시련의시간.부상과수술,재활,재기를거듭하다2010년제2의전성기를맞지만친정팀에서방출,2012년은퇴.그가2013년푸르미르야구단의감독으로돌아왔다.훈련때마다가장먼저나와몸을풀며아이들을기다리지만늦었다고잔소리하는법이없었다.부상방지를강조하며항상스트레칭의중요성을인지시켰고,경기승패를떠나게임자체를즐기도록격려했다.한번은프로야구선수들의운동화를받아와아이들에게선물하는특별한이벤트를보여줘감동을안기기도한그.

“저는그냥아이들이밝게자랐으면좋겠어요.그아이들,운동하는시간만큼은누구보다밝았어요.그런에너지가있다는것을이번에봤거든요.공부를못하고운동을못하는애들이라고해도,사람이그렇잖아요,누구나하나는좋아하는게있고,잘하는게있잖아요.아무리모든것을못하는사람같이보여도요.저는그게어른의역할인것같아요.잘하고좋아하는것을찾아주는것이오.”_본문중에서

■성적으로차별받지않는세상을원하는우등생에게서닮은아픔을발견하다
해단식마저유쾌했던푸르미르야구단의마지막날.평소와다름없이유쾌한아이들속에서유난히우울한얼굴의한아이가저자의눈에띄었다.바로항상말이신중하며,어른들이걱정할일은애초에만들지않는조숙한우등생.푸르미르야구단의설립취지와가장어울리지않는듯보이는아이에게서저자는자신과‘닮은아픔’을발견한다.
왼손잡이로태어났지만어른들의강요로오른손잡이가된두사람.어려서부터피아노연주가좋았지만공부에방해가된다는이유로피아노를포기해야했던저자.푸르미르야구단에서유일하게프로선수가되고싶지만어른들이싫어할것이므로스스로꿈을접으려는아이.좋아도좋다고말하지않고감사하다고말하는아이.자신의바람보다어른들이원하는정답을말하는데익숙한아이….푸르미르야구단에이스좌완투수의소원은단하나,누구도성적으로차별받지않는공평한세상이다.어른들의기대와공부스트레스를피해어디로든떠나고싶지만아이가당장선택할수있는가장현실적인해방구는푸르미르야구단이었다.저자는너무일찍철이들어버린아이에게철없이들이댄다.그렇게라도해서아이의친구가되어주려한다.

승운이는알고있을것이다.내가그이후로는피아노를치지못했다는것을.그래도나는네가분출할곳을하나발견했다는것을승운이에게이야기해주고싶다.그리고어른친구.내가유년시절한번도만나보지못한사람들.강요하지않고내이야기를한번이라도제대로들어주는어른이있다면얼마나좋았을까.성적이좋지못한친구들에게나의외로움을이야기할수는없었지만나도힘든데,라고나는비명을지르고있었다.누군가한번이라도내이야기를들어줘.
“승운아,고등학교가면더힘들텐데그래도선생님은잘견디라고그렇게말하기는싫어.그냥선생님한테는승운이가힘들다고,그렇게말해주면너무고마울것같아.나는승운이보다나이도많고,여자고,몸도불편하고그래서승운이랑같은점이하나도없는것같지만사실은비슷한점도꽤많거든.외로웠고,부담스러웠고,왼손잡이고또…공부도잘했고.”
공부도잘했다고내가먼저웃으면서말하자그제야승운이도살짝웃는다.저아이의친구가될수있을까.나는필사적이다._본문중에서

■청소년들과어른친구들이함께쓰는야구성장보고서
대학진학보다기계기술을배워성공하고싶지만남모르게공부스트레스를앓는포수,강한자존심만큼말솜씨가좋아어른들에게버르장머리없다는소리를자주듣는주장,덩치는프로야구선수급이지만순수하고착한우완투수,‘서울대’가꿈이었지만초등학교5학년때1차좌절을맞본4번타자,새아버지를집에서는‘삼촌’학교에서는‘아빠’라고부르는변호사가되고싶은중견수…류미는‘어른친구’로서,묵묵히아이들의이야기를들어주고응원하고지지했다.
그리고늘어른들의예상을뛰어넘는청소년들의건강한회복력을발견했다.중요한것은과거가아닌바로이순간이라는사실을일깨워주고,이기는경쟁시스템에굴하지않고즐겁게지는일의기쁨을소중하게여기며,서툴고상처받은아이라하더라도믿고기다려주면머잖아건강함을회복한다는심리학의이론을몸소확인해준푸르미르야구단.《플레이!》는청소년들과어른친구들이함께한야구성장보고서다.

■서울동대문경찰서여성청소년과선도조건부유예입건프로그램‘푸르미르야구단’
2013년4월,서울동대문경찰서여성청소년과,선도조건부유예입건프로그램‘푸르미르야구단’기획
2013년5월,야구단원모집면접|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방문,유니폼제작
2013년6월,야외훈련시작|잠실야구장관람:두산베어스대한화이글스
2013년5월,푸르미르야구단대동대문경찰서야구단과1차전
2013년7월,푸르미르야구단창단식|고양시킨텍스,야구라이브체험전탐방
2013년8월,여름전지훈련|푸르미르야구단대경희중야구부1차전
2013년9월,푸르미르야구단대동대문구청리틀야구단1차전
2013년10월,푸르미르야구단대경희중야구부2차전|푸르미르야구단대동대문구청리틀야구단2차전
2013년11월,푸르미르야구단대목성중야구부
2013년5월,감독교체:박감독이넥센히어로즈불펜코치로영입되면서심감독으로교체
2013년12월,푸르미르야구단대동대문구청리틀야구단3차전|1기해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