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시간표

신의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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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에서 모든 장소와 시간은 교차로의 지점이다. 장소는 역사의 모체이다. 은하수 한 귀퉁이에서 돌고 있는 태양계에 속한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태어난 것이 내 운명의 출발점이다.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어느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기억은 시간과 공간에서 동시에 존재함으로, 내 삶을 되밟아보자면 태어난 곳, 옮겨 다니며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가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내가 속했던 장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사람은 영과 혼과 육의 존재다. 인간에게는 공명판이 있어 그 파동에 따라 하늬바람에도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때로는 태풍 속에서도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나를 본 적도 없고, 나를 알지도 못하는 내 손녀의 손녀가 할머니에 대한 까마득한 이야기를 읽고, “역사는 순간의 파장이 쌓여서 이루어진 화석이다. 그 화석에서 오늘을 볼 수 있는 나침반을 발견하기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책머리에〉 중에서
저자

허숭실

저자:허숭실
본명허윤정
1940년내몽골우란호트에서태어나,
8.15광복뒤고국으로돌아오다.
1960년경기여고졸업
1964년이화여대불문학과졸업
수필집:『꽃은흔들리며사랑한다』,『나의13월』
수상:범하문학상,한국크리스천문학상

목차


*책머리에
왜지금여기에있는가

*디아스포라의길
나는왜몽골에서태어났을까
아버지발자취를찾아서
혈육이란이런것인가

*고국으로돌아가는길에
고국을향해한발짝씩
새생명의둥지난석산亂石山
천진에서수송선을기다리며

*고국에첫발을딛다
대한민국에서시작하는삶
창신국민학교시절
창신동,숭인동,청계천의변모

*전쟁의폭풍속에서
6.25전쟁이터지다
인공기를내리고다시태극기를게양하다
1.4후퇴의피란행렬
부산에도착했으나
공무원사택이된화물창고
남부민피란국민학교에서꿈이싹트다
다사다난했던피란살이

*포연탄우속에서찾은오아시스
휴전협정이된뒤서울로돌아와보니
나의꿈이뿌리를내린덕수국민학교
인왕산아래보금자리

*꿈을키우던금잔디동산
경기여중시절
가출사건
보석같은친구들
언어의둥지안에서화해하다
여자의삶을가르쳐주신스승님

*자유의날개를활짝펴고날아오르던이화동산
입학선물이불꽃을피우다
기숙사생활
아르바이트에피소드
엉뚱발랄한학생들
타원회의추억
영원히잊을수없는은사님들
금지와해제
우울한졸업식

*결혼이야기
인연의시작
부모님의개방적인교육덕분에
결혼행진곡
안암동에첫둥지를틀다
홍수가휩쓸고간한지붕두가족
첫아들이태어나다
계가깨지면서
이화여대에취직하고
둘째아들이태어날즈음에

*처음마련한내집
언덕위에하얀집
청색전화
빨간퍼블릭카
강도가들다
시어머님이남기신것
세남자

*중동건설붐을타고
아파트를분양받다
사막에주택을건설하는사람들
아이들교육에서
아담과이브처럼
알라의나라
모래사막에서황금을채취했지만
작지만풍성한나라,싱가포르
명의를만나다

*글을쓰며진정한휴식을얻다
은퇴는언제부터였을까
글을쓰게된사연
이산가족을찾아서
어머니가세상을떠나시고
홍매가피던날떠나간막내올케
웃으며떠난첫째동생
아버지의유산
어머니는짐을싣고달리는삼륜차였다
진주같은아이
지상의낙원
마지막요람
벌거숭이내모습
피리이고싶었지만너울거리는마른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