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한 사람 가을 편지 세월 탓 荊棘(형극)의 길 동무 생각 부부의 연 시듦에 대하여 달과 여인 고아 웃음 봄의 길목에서 꽃 나그네 기다려 국민행복지수 가는 2월에게 간헐천
제2부 더부살이
더부살이 엄마 생각 달의 눈물 급한 마음 그리운 얼굴 질투 내가 보고 싶은 하늘 사랑의 손길 그리움 3월의 고백 접붙임 나이 먹고 난 후에 그래, 아직은 나무 아래서
제3부 꽃이라서 좋다
꽃이라서 좋다 詩人의 9월 봄소식 시월의 꽃잔치 간절한 소망 꽃의 자리 그리는 마음 나도 모르게 꽃은 참나리 산당화 戀書 꽃과 女人 인동처럼 거미와 이슬 해당화 落花
제4부 참 좋은 사람
참 좋은 사람 추어탕집에서 그를 기리며 지금 이 순간 내가 아는 이 우리 엄마 맘속을 열어보면 詩人의 삶 단감 단상 생명 눈 어두운 詩人의 집에는 겨울에 물든 봄 두 마음 오늘 의미 용서하는 마음 문제 앞에서 아들에게 달팽이 난 알아요 눈 어두운 이는 내가 좋아하는 詩人
제5부 여백
아이들처럼 어느 날 문득 빛그림 나무는 보고픈 얼굴 버들강아지 여백 도배공 누이 詩는 짧게 靜寂(정적) 기대 달팽이 식당 세상이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 自由, 眞理 봄봄에서 하늘과 바다는 쌍둥이
오흥국 시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어휘가 있다. 바로 ‘무던함’이다. 한마디로 너그럽고 넉넉하고 수수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그의 시를 보아도 무던함으로 가득 차 있다. 오흥국 시인을 만나 시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자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의 무던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의 성장사를 듣노라면 김해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성장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철강산업에 투신하여 일을 할 때도 그의 무던함은 계속되었다. 우리 인생의 행로는 일직선이 아니다. 굽은 길은 돌아가야 한다. 쉬어야 할 때는 쉬고, 달려가야 할 때는 달려가야 한다. 무슨 일이든 무리하지 않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며 무던하게 유유히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오흥국 시인은 무던한 사람을 사랑한다고 밝혀놓고 있다.
오흥국 시인에게 있어서 간절한 소망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이름을 기억하고, 어렴풋이 남은 따뜻한 온기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간절한 소망을 접하면서 선자에게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사람은 저마다 십자가를 지고 인생을 살아간다”라고 한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에 나오는 한 구절이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십자가를 향상과 전진의 십자가가 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 시인은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인생의 십자가를 용감히 지고 승리와 영광의 골고다를 향해 변치 않고 올라가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의 시의 테마대로 간절한 소망으로, 따뜻한 온기로 이겨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식탁에서 아내의 얼굴이 사라졌다.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손을 내미니 손도 잡히는데 홀연히 아내의 얼굴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라. 참으로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슬픔인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가며 슬픔은 점점 잊혀져 간다. 그래서 우리는 슬픔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것은 슬픔을 이기는 좋은 비결이다. 우리가 일에 전력할 때 슬픔의 감정은 잠이 든다. 세월이 지나가면 슬픔은 하나의 추억으로 변한다. 인간에게 견디지 못하는 슬픔은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의 힘도 크지만 슬픔을 이기는 보다 더 큰 힘을 오흥국 시인은 가지고 있다.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시 창작에의 열의다.
시 창작에서만 그치면 그 의미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 오 시인은 창작된 시들을 정리하여 시집을 상재하고 거기에 시화전을 곁들인다. 선자가 알기로 그는 벌써 네 번째 시화전을 열었다.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프랑스의 휴머니스트요 위대한 작가인 로맹 롤랑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불행이란 없다. 꾹 참고 견디며 용기를 내어 쫓아 버려야 한다.” 그렇다. 종말이 없는 불행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가 오면 불행은 떠나간다. 불행을 이기는 방법은 오흥국 시인처럼 일에 몰두하면 된다. 용기를 가지고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불행은 나에게서 오래 머물지 않는다. 불행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행복이 나에게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다 때가 있다. 솔로몬이 쓴 전도서 3장을 보면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 3장 2절, 11절)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흥국 시인에게 있어서도 그렇다고 본다. 불행은 찾아올 때가 있고, 떠나갈 때도 있는 것이다. 불행 속에 있을 때, 어려움 속에 있을 때 우리는 참고 견디어 낼 줄 알아야 한다. 용기를 가지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쓰여진 오 시인의 시가 있다. 바로 「빛그림」이란 시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 오흥국 시인은 시를 통해서 자기 존재를 증명해 내고 있다. 시화전을 통해서도 그렇다. 사람은 자신의 힘을 키우고 계발하고 표현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높은 사명이기도 한 것이다. 선자는 오흥국 시인의 시를 통해서 그의 소박함을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시에는 과장이 없다. 그의 시는 화려하게 꾸미고 장식하지 않았다. 진실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시를 창작해 내고 있다. 그렇다. 진실은 단순을 좋아하고 소박을 사랑하고 매우 자연스럽다. 오흥국 시인의 시가 그렇다. 그의 시에는 소박의 옷과 자연스러운 어휘와 성실의 시어가 담담한 표정을 지닌 채 웃고 있다. 시인의 정도를 걸어가고 있다. 오흥국 시인의 시에는 변칙이 없다. 그의 의미 깊은 시 창작과 시집 상재와 시화전에 큰 박수를 보내면서 독자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기를 빈다.
-「작품 평설」 중에서 발췌
빛그림 1 (오흥국 시집)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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